바이오팩트: 생명의 점근선 (Biofact: Asymptote on the life)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미학예술학회
· 수록지 정보 : 미학예술학연구 / 41권 / 61 ~ 99페이지
· 저자명 : 신승철

초록

오늘날의 바이오테크놀로지는 그리스도의 성체의 기적을 대신 수행하고 있는 듯하다. 조직 공학의 발달로 세포는 몸 바깥에서 자랄 수 있게 되었고, 기술적 생명은 종교적 마술을 자연스럽게 대체하게 되었다. 제작된 신체 조직은 병든 기관을 대신하고, 인류에게 새로운 미래를 약속한다. 하지만 신체 조직이 몸 바깥에서 고유의 삶을 살게 되면서, 신체의 관념은 위기를 맞게 된다. 자율적으로 배양된 세포 조직은 스스로를 신체로 주장하게 되고, 기존의 신체는 통제되지 않은 생명이 만들어낸 기괴하고 우연한 형상들로 대체된다.
바이오팩트의 관념은 여기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내생적인 디자인에 기초한 그것은 기괴한 키메라들의 등장을 막아 줄 것이기 때문이다. 바이오팩트는 생명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bios’와 인공물을 의미하는 라틴어 ‘artefact’의 조어로, 살아있는 생물학적 인공물을 지칭한다. 그것은 스스로 자라지만 자연상태의 생명체와 같은 자율성을 갖지는 못한다. 바이오팩트는 언제나 제작자를 갖기 때문이다. 특정한 의도와 계획 속에서 제작된 그것은, 제작 목적을 위해 기술적으로 통제된다. 하지만 그 통제의 기능은 완전하지 못하다. 바이오테크는 제작된 신체 기관을 공리주의적 사물로 환원하고자 하지만, 바이오팩트는 자신의 생명성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그러한 시도로부터 끊임없이 탈주한다.
성체라는 종교적 상징을 대신하려 했던 기술과학은 여기서 곤란에 직면하게 된다. 바이오테크는 끊임없이 신화 속 괴물들을 현실화시킨다. 또한 그 산물들은 희생 제물로 머물기보다는 생명의 형식을 갖추고자 한다. 바이오팩트는 기술과학적 환원에 맞서 차라리 물신이 되고, 상품으로 환원되지 못한 여분은 통제되지 않는 생명의 에너지를 발산한다. 기술적 통제는 좌절되고, 그래서 기술과학은 근대인들의 교훈을 따라 상징과 이미지를 다시 활용하게 된다. 그것들은 통제할 수 없는 사물의 에너지를 가두고, 이러한 퇴행을 통해 기술과 생명 사이의 균형을 유지한다.

영어초록

The biotechnology seems to fill in the role of the Host. Tissue engineering enables the growth of cell in vitro, and the religious miracle is substituted by technological life. The manufactured tissues replace the dysfunctional organs, and make visible a roseate future. The idea of body is, however, facing a crisis, while the organ could maintain it’s own life. The autonomous cell cultures maintain itself as a body, and the conventional body is substituted by the weird and accidental life, which is formed by the uncontrolled growth.
The idea of biofact plays a decisive role at this point. It is based on the endogenous design, so that it prevent the advent of the chimeras. Biofact, which is the coinage of bios and artefact, denotes the biological artefact, which is alive. It grows by itself, but it haven't any autonomy - unlike the other natural life. It’s because it has always it’s creator. Biofact is produced as planned and intended, and for that purpose it should be controlled technically. But the technical control can not be performed as intended. Biotech tries to reduce the manufactured organ to utilitarian goods, but the biofact escapes from such reductionism while it maintains it’s own life.
The technoscience, which tries to fill in the role of the religious symbol, the Host, be faced with difficulty at this point. The biotech brings the chimeras from the greek myth into reality, and it’s product wouldn't be an object of sacrifice, but embody the form of life. Biofact prefer to be a fetish - confront the technological reductionism, and the rest, that cannot be goods, radiates the uncontrolled energy of life. The technological control is destined to failure, so that the technoscience takes the lesson of the modern, that uses symbol and image to treat the uncontrolled energy. The symbol bears the energy of things in itself, and in this regression it keeps the tension between technique and life.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