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禪)적 깨달음의 심리학적 의미: 켄 윌버의 의식의 구조를 중심으로 (A Psychological Approach to Enlightenment in Zen from the Perspective of Ken Wilber's Structures of Consciousness)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상담학회
· 수록지 정보 : 상담학연구 / 14권 / 2호 / 877 ~ 891페이지
· 저자명 : 조옥경

초록

명상의 대중화 시대를 맞아 한국인의 집단의식 속에 있는 명상과 깨달음의 관련성이 새로이 등장하면서 종래의 철학적, 형이상학적 관점이 아닌 심리학적 관점에서 깨달음의 문제를 새롭게 조망해 볼 필요가 생겼다. 깨달음에 초점을 두는 선불교는 각 종파 특유의 방법으로 우리 속에 이미 갖추어진 “부처의 성품을 보는” 견성(見性)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깨달음을 위해서는 명상수행이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과 전혀 그렇지 않다고 보는 입장이 대립되고 있다. 본 논문에서는 심리학적 관점에서 깨달음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정리해보고, 인간의식의 문제를 심도 깊고 폭넓게 탐구한 통합사상가 Ken Wilber가 제안한 의식의 구조라는 시각에서 깨달음을 재해석해보고자 하였다. 의식의 구조라는 측면에서 볼 때, 깨달음은 육체, 감각, 느낌, 사고 등과 동일시해왔던 심신체로서의 자기(self)라는 임의적 경계에서 벗어나 자아초월로의 단계로 비상하면서 기존의 자기구조가 해체되는 것을 의미한다. Wilber는 자아초월단계로서 심령, 정묘, 원인, 비이원의 4개 단계를 제안하였으며, 이 모델에 따르면 이들 각각의 구조로의 진입을 깨달음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깨달음을 경험했다고 보고한 사람들의 체험을 살펴보면 4가지 단계의 경험이 혼재되어 나타남을 알 수 있다. 자신의 본래면목을 강조하는 선(禪) 전통은 이 중 마지막 비이원 단계를 지향한다고 하겠다. Wilber는 비이원적 의식을 인간 의식발달의 최종점으로 설정하였으며, 이런 의식을 통해 바라 본 세계는 주체-객체, 내부-외부, 보는자-보이는 대상 간의 이원적 분열이 근본적으로 해소된 “이미 있는 그대로 항존하는 현존”으로 드러난다. 심리학적으로 볼 때 비이원 의식의 성취는 자기중심성으로부터의 온전한 해방인 동시에 심신의 구조로부터의 초월을 의미하며, 그런 개인은 온갖 조건의 구속으로부터도 자유로우며, 삶에 대해서 완전히 깨어있으면서 개방되어 있는 존재가 된다.

영어초록

Satori is the term for the enlightenment in Zen Buddhism including the experience of “seeing into one's Buddha nature” each of us already and always has. On the one side, satori comes suddenly and spontaneously without the cause of meditation practices. On the other, it comes easily with the help of steady and sincere meditation practices. There have been a constant antagonism between these two competing claims. This study has tried to make clear and reinterpret the meaning of enlightenment from the perspective of psychology adopting Ken Wilber's spectrum of consciousness. According to his model, enlightenment occurs when an individual gets out of his/her identification with his/her mind-body consisting of body, sensations, emotions and thoughts, and has made a sudden flight into one of 4 transpersonal stages of psychic, subtle, causal and nondual. At this moment, he or she tends to have the experience of breakup of his or her temporary and illusional boundary of self. Accordingly we can think of 4 kinds of enlightenment, and when the reports from those with enlightenment experiences are carefully reviewed, we can see the mixed experiences of these four stages. Zen traditions have laid great stress on our own Original Faces which never began, never ended, and we have always known, so they might seem to aim for the final nondual stage. Wilber has suggested that nondual level of consciousness is the apex of human development, and in this state, the world appears to be dissolved from the fundamental duality of subject-object, inside-outside and the seer-the seen, and there is the simple and profound ever-present recognition that I am the Buddha, I am the Witness, I know it now, and I have known it always. Psychologically speaking, the achievement of nondual consciousness means the total liberations from all kinds of egocentricity, the transcendence of one's mind-body. Such an enlightened Self is much free from confinements of various mind and body conditions and more open and vulnerable to life.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