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사는 기술로서의 증여: 릴레이 신장 기증 사례를 중심으로 (Gift Giving As an Art of Living Together: Focusing on the Case of Relay Kidney Donation)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이론사회학회
· 수록지 정보 : 사회와 이론 / 35호 / 55 ~ 100페이지
· 저자명 : 박정호

초록

이 글은 2002년 언론에 보도되었던 릴레이 신장 기증을 연구 대상으로 삼아 당시 기증자들이 각자의 신장을 순차적으로 타인에게 줄 수 있었던 증여의 도덕과 논리를 탐색하려고 한다. 우리는 우선 첫 번째 기증자였던 한 목회자가 어떻게 자신의 신장 기증을 종교적 실천의 맥락에서 ‘순수한 선물’로 구성했는지를 탐구할 것이다. 또한 서로 알지 못했던 환자 가족들이 서로 번갈아가며 신장 기증을 할 수 있었던 상호 신뢰와 그들이 실천한 증여의 연속적 호혜성이 갖는 특성을 논할 것이다. 특히 이 글은 릴레이 신장 기증이 인격적인 결속을 추구하는 선물 교환과는 다른 토대 위에서 구축된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 사례는 마르셀 모스(Marcel Mauss)의 『증여론』 이래 줄곧 논의되어 왔던 선물 교환과는 달리 당사자들의 거리두기와 상호익명성을 통해 실현된다. 우리는 이 특이성이 첫 번째 기증자의 순수한 선물이라는 관념과 나머지 기증자들이 실행하는 연속적 호혜성을 통해 어떻게 구체화되는지 살펴볼 것이다.

영어초록

With the relay kidney donation reported in the media in 2002 as the research topic, this article is to explore the morality and logic of gift-giving based on which donors were able to give their own kidneys to others sequentially. First, we examine how a pastor, the first donor, organized his kidney donation as a pure gift in the context of religious practice. We will also discuss the characteristics of mutual trust and the serial reciprocity of the gift-giving that enable the families of patients who did not know each other to donate their kidneys alternately. In particular, this article notes that the relay kidney donation is built on a different foundation from the gift exchanges that pursue personal bonds. Unlike the gift exchanges that have been discussed since Marcel Mauss's 『The Gift』, this case is realized through the distancing and mutual anonymity of the participants. We will see how this specificity is embodied through the notion of the pure gift of the first donor and the serial reciprocity practiced by the remaining donor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