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대 전반 京城 도심부 간선도로망의 형성 과정과 의미 (The Formation and its Meaning of the Network of Roads in Kyungseong City in the First Half of the 1910's)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사학회
· 수록지 정보 : 사학연구 / 96호 / 267 ~ 303페이지
· 저자명 : 염복규

초록

한일합병 전후 조선총독부는 조선 초기 형성된 서울 도성의 상징적 공간구조 및 대한제국 정부의 도시 개조 사업의 성과에 반하여 일제의 입장에서 경성 도심부의 간선도로망을 정비하기 위해 경성시구개수를 시작했다. 1910～30년대 초 지속된 시구개수의 목표는 일본이 도입한 서구 근대 도시계획의 지침대로 경성 도심부를 격자형으로 정비하는 것이었다.
경성시구개수의 전과정에서 공사가 가장 안정적으로 진척되어 가시적 성과를 많이 남긴 시기는 1910년대 전반이었다. 그 주된 내용은 도심부 남북 연결 노선의 부설이었다. 이것은 대략 1915년 가을 식민통치 5주년을 기념하는 조선물산공진회 개최때까지 전개되었다. 1910년대 전반 시구개수를 통해 일제는 서구 근대 도시와 같은 도시공간에 대한 ‘사통팔달’의 통제망을 구축했다.
이 과정에서 보이는 뚜렷한 특징은 총독부의 시구개수의 지향과 재경성 일본인의 사익 추구가 대립한 점이다. 먼저 일본인들은 그들의 서울 정주의 상징인 본정통의 개수를 지속적으로 청원했으나, 총독부는 시구개수의 우선순위에서 벗어나 있는 본정통의 개수에 열의를 보이지 않았다. 반대로 일본인들은 시구개수를 위한 총독부의 도로 부지 수용에 누구보다 격렬하게 반발했으며 총독부는 이를 식민통치의 대의인 식민지의 ‘문명화’를 돌아보지 않는 태도라고 비난했다.
이상에서 후발 제국주의 일제의 식민통치 전략인 일본이 도입한 서구 근대의 이식을 통한 ‘문명화’가 일본인의 이익에 구속되지 않는 거시적 목표임을 알 수 있다. 식민지수도 핵심부의 정비인 시구개수의 과정과 결과는 그런 일제 식민통치 전략의 구체적 형상을 보여준다.

영어초록

About the time of assimilation of Chosen, the Japanese Government General began the City Street Improvement project of Kyungseong and aimed at reorganizing its road networks. In this project, Japanese colonialists ignored the symbolic spatial structure, which had been formed when Chosen was established in the fourteenth century, and the remaining outcome of the city reconstruction project performed during the last days of the dynasty. The aim of the street improvement project colonialists set was to reorganize the central Kyungseong streets into a grid pattern, following the example of the modern urban planning of the west.
The first half of the 1910's saw the most stable and fruitful execution of the Kyungseong street improvement project. The focus of this period was building of main road running through north and south of the city, which concluded at the opening of the Chosen Industrial Exhibition in 1915. By the result of this project, the Japanese colonialists built a controlling network crisscrossing Kyungseong, resembling modern urban space of the west.
One distinctive feature of the execution of this project was the confrontation between the greater aims of the colonial rulers and private interests of Japanese residents in Kyungseong. First, though the Japanese emigrants appealed for the streets in Honmachitori(本町通), a symbolic center of Japanese settlement in the colonial capital, to be repaired persistently, the Government General refused to give priority to this area. After this disagreement, settlers resisted the expropriation of their estates for the purpose of the project by the government so vehemently that the government condemned them as betrayers of its effort at inducing civilization.
The conflicts between Japanese colonialist rulers and settlers showed us that the Japanese aim of "civilization" through transplanting western culture during this period was a greater one not restricted by the interests of Japanese citizens. The process and result of the improvement project of central Kyungseong was a good example of the strategy of Japanese colonialism.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