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이 솟켄(安井息軒)의 『변망(辨妄)』에 나타난 그리스도교 비판 (Yasui Sokken’s Criticism of Christianity in Bemmo)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전주대학교 한국고전학연구소
· 수록지 정보 : 공존의 인간학 / 9호 / 327 ~ 359페이지
· 저자명 : 최정섭

초록

야스이 솟켄은 근대 일본의 전통적 학인들 중 마지막 세대를 대표하는 거유(巨儒)이다. 그의 생애 말년에는 막부 말기부터 서양과의 통상이 재 개됨에 따라, 쇄국정책과 함께 행해지던 그리스도교 금지정책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소위 기리시탄시대 이후 200여 년간 지속되던 그리스도교에 대 한 탄압이 완화되고 그 전교가 허용되었다. 이런 상황 변화 가운데에서 불교계와 신도계(神道界)뿐 아니라, 유교를 중심으로 한 전통적 지식인들 가운데에서도 반그리스도교론이 전개되었다. 야스이 솟켄의 『변망(辨妄)』 은 그중 대표적인 저작이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한역(漢譯) 성경에 대한 통독을 바탕으로 비판을 전개했다는 점이 다른 그리스도교 비판과 차별되는 지점이다. 그는 전체 다섯 장으로 구성된 『변망』 본문에서 구약 성경에 나타난 그리스도교의 불합리성과 비윤리성을 비판하고, 그 불충과 불효를 비판하며, 신약성경에 나타난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과 부활에 대 해서도 비판한다. 그리고 그리스도교의 배타성, 일본 고유 풍습과의 불화 도 비판한다. 그러면서도 그는 서양 근대의 자연과학은 받아들이며, 다시 이에 기반하여 그리스도교를 비판한다. 이어지는 「귀신론」과 「아무개에게 주어 공화정을 논하는 글」에서는 자신의 귀신론과 공화정 비판을 전개한 다. 이런 그의 『변망』은 일본 국내에서 찬성과 비판을 동시에 가져왔다. 그의 그리스도교 비판은 당시까지 전개된 그리스도교 비판 가운데에는 가 장 수준 높은 것이었으나, 그 반면 극히 상식적이고 소박한 수준을 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그의 비판은 결국 당시의 군주제를 옹호하 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 서양의 자연과학은 받아들이면서도 공화정에 대 해서는 완고한 거부의 자세를 취하는 데에서 그가 보여 주는 합리성의 한 계를 분명히 볼 수 있다. 본고에서는 그의 그리스도교 비판을 소개하면서 그 한계성도 함께 고찰한다.

영어초록

In modern Japan, with the resumption of trade with the West from the end of the Tokugawa period, a change came in the policy of prohibition against Christianity, which was implemented along with the policy of isolation. After the so-called Kirishitan period, the oppression against Christianity that had continued for 200 years was eased and the missionary work was allowed. As a result, Catholicism, Protestantism, and the Russian Orthodox Church began in earnest again. In the midst of this change of circumstances, anti-Christian theories developed not only among Buddhists and Shintoists, but also among traditional intellectuals centered on Confucianism. Among them, Yasui Sokken's Bemmo attracts attention in that the author was one of the most prominent and trusted Confucian scholars at the time. Yasui Sokken's theory developed in Bemmo is meaningful not only in the composition of 'Christianity versus Confucianism', but also as an opportunity to examine how the knowledge structure of East Asia at the end of the 19th century responded to the West. Yasui Sokken did not believe in the Confucianism of Tokugawa Japan, and he did not believe in the Confucianism of Japan’s unique Confucianism – Kobunshigaku(古文辭學) of Ogyū Sorai and Kogigaku(古義學) of Itō Jinsai. He formed his own view of Confucianism, influenced by ancient medicine, etc. and Qing Dynasty Chinese Kaozhengxue(考證學). Yasui Sokken's critique of Christianity, who has a position called Kochugaku(古註學) by today's scholars, is also interesting in that it shows one aspect of the modern transformation of the knowledge tradition in East Asia. It seems to represent a very common-sense and rational position in critique of Christianity, but in the end, all these criticisms are merely to defend the monarchy of the time. The limitations of his rationality can be clearly seen in his attitude of obstinately rejecting republicanism while accepting Western natural science.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