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의 봉합 불가능한 세계: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를 중심으로 (The Unsutureable World of Hong Sang-soo: Focused on (2017))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인문콘텐츠학회
· 수록지 정보 : 인문콘텐츠 / 76호 / 53 ~ 72페이지
· 저자명 : 김수진

초록

봉합 개념은 구조주의/기호학을 토대로 한 영화 이론과 정신분석학이 결합한 개념으로 영화의 기표 논리와 주체의 관계를 설명한다. 라캉과 밀레의 논의를 경유하여 1969년 우다르에 의해 본격적으로 영화 분야에도 봉합 이론이 도입되었는데 기표화된 영화 이미지가 관객-주체를 통해 어떤 식으로 담화를 형성하는지에 대한 연구가 주로 이루어졌다. 이후 히스는 알튀세르의 이데올로기 호명 효과를 통해 봉합 과정에서 담화적 주체가 어떻게 생성되는지 주목했고 같은 흐름에서 지젝은 라캉의 응시 개념을 통해 영화적 담화의 봉합 불가능성을 제기하며 이를 통해 히치콕의 서스펜스 영화들을 연구하였다. 본고는 라캉부터 지젝까지 이어져 온 봉합 이론을 중심으로 홍상수의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를 분석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통해 고전영화 공식에서 벗어난 예술영화에서도 봉합 이론이 적용될 수 있는지, 나아가 봉합에 실패한다면 어떤 독창적인 질서들로 인한 것인지 분석한다. 지금까지 홍상수의 영화에 대해 대중영화의 타자로만 위치시킬 뿐 어떤 측면에서 예술영화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는 다소 부족했다. 이것은 마치 우리가 이데올로기로 점철된 세계의 폐해에 대해 인지하고는 있으면서도 세부적으로 어떠한 원리로 담화적 세계가 작동되고 있는지는 탐구하지 않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홍상수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안다는 것은 그의 작품 안팎에 투영된 실재, 즉 세계(영화)의 모순과 진실을 알게 되는 것이다. 이는 동일성으로 점철된 세계로부터 한 발짝 거리를 두고 우리 스스로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갖는 시도로 유의미하다.

영어초록

The concept of suture is a combination of structuralist/symbolic film theory and psychoanalysis that explains the logic of signifier in film and its relationship to the audience-subject. Suture theory was introduced to the field of film by Oudart in 1969 through the discussions of Lacan and Miller, and was mainly concerned with how the signified film image shapes discourse through the subject. Since then, Heath has focused on how discursive subjects are created in the suturing process through Althusser's interpellation, and Žižek has raised the impossibility of suturing in cinematic discourse through Lacan's concept of the gaze, which he uses to analyze Hitchcock's suspense films. This study aims to analyze Hong Sang-soo's film(Alone on the Beach at Night) by focusing on the suture theory that has been passed down from Lacan to Žižek. It analyzes whether the theory of suturing can be applied to artistic films that deviate from the classical film formula, and if it fails to do so, what kind of original order it is due to. Until now, we have only positioned Hong Sang-soo's films as the other side of popular cinema, but there has been a lack of in-depth discussion on how they position themselves as art film. This is in the same vein as how we recognize the harmful effect of an ideologically world, but do not explore the details of how the discursive world operates. To know Hong Sang-soo's unique artistic world is to know the contradictions and truths of the world (cinema) projected inside and outside his works. This is significant as an attempt to take a step away from the (movie/real) world filled with sameness and have time to reflect on ourselve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