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총독부의 문화 정책과 한국사 구성 체계 -『 조선반도사』와 『조선사의 길잡이』를 중심으로 - (The Cultural Policy of Government-General in Korea and Its construction of Korean History)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역사학회
· 수록지 정보 : 역사학보 / 222호 / 67 ~ 97페이지
· 저자명 : 도면회

초록

본고는 ‘식민사학’이 아니라 일본의 근대 역사학이 식민지 조선과 조우하면서 국제적․국내적 여건 변화와 관련하여 한국사 구성 체계를 변화시켜 갔음을 밝히고자 하였다. 그 결과 1910년대는 일방적 문화 통합 정책에 따라 일본이 한국을 병합할 수밖에 없었음을 합리화하기 위한 일선동조론에 의거한 한국사 구성이 이루어졌다. 1920년경 완성된『조선반도사』원고본은 단군조선과 기자조선은 전설상의 존재로 치부하고 한국사를 남방의 마한ㆍ변한ㆍ진한 등 한종족이 일본의 보호를 받으며 북방의 부여종족인 고구려와 대립한 한종족의 역사로 구성하였다.
3.1운동 이후 조선총독부는 통치 정책을 문화통치로 전환하고 일방적 문화 통합 정책을 조선 문화 존중 정책으로 바꾸고 35권에 달하는 방대한 사료집 성격의『조선사』를 산출하였다. 조선총독부는 그 성과를 조선총독부 통치 25주년에 발맞추어『조선사의 길잡이』란 단행본으로 출간하였다. 이 책은 전설에 불과하다고 제외했던 기자조선을 한국사의 기원으로 설정하고 한국사를 한종족과 고구려종족을 포함한 조선민족의 역사로 규정함으로써 한국사의 기원과 영역을 확대하였다. 그러나 이 책은 고구려 멸망 이후의 한국사는 자주적 성격이 결여된 타율적 역사이며, 이같은 타율적 성격은 만주와 중국 북방의 압도적 영향력으로부터 비롯된다고 하는 만선사관을 담았다. 1920년대 초 제기된 만선사관이 1930년대 중반 조선총독부의 한국사 소개서 서술의 기본 방향이 된 것은, 이 역사관이 ‘일선만 블록’ 노선을 강조하면서 만주와 중국을 침략한 조선총독부의 정책과 일치하였기 때문이라고 추정할 수 있겠다.

영어초록

This study purports to explore the impact of the international and domestic circumstances of colonial Korea on the Japanese historians’ engagement with Ko- rean history. Since 1915, Government-General in Korea (GGK) began to re-write Korean history according to the “ Il-Son Tongjoron ”. In the manuscript of Choson Pantosa (the History of Choson Peninsula), the ancient history of Korea was re- written as a history of Han ethnic groups such as Mahan, Pyonhan, and Jinhan in Southern Korea under the alleged protection of the ancient Japan against Koguryo ethnic group in Northern Korea. However, after March 1 st movement in 1919, GGK transformed its policy of unilateral cultural integration into a policy of relative respect for Korean culture. It published Introduction to Korean History in com- memoration of the 25 th anniversary of the Japanese rule. In this book, Korean history was defined as a history of Choson nation, consisting of both Han and Koguryo ethnic group. Nevertheless, this book was based on the Man-Son view of history, arguing Korean history after the fall of Koguryo as a history of het- eronomy under the overwhelming influences of Manchuria and Northern China.
In my analysis, This view of history was adopted to justify the Japanese invasion of Manchuria and China, under the slogan of ‘Bloc of Japan-Choson-Manchuria’.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