心田 朴思浩의 『燕薊紀程』에 대한 일고찰 (A study on Yeon-gye-gi-jeong by Park Sa-ho)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우리한문학회
· 수록지 정보 : 漢文學報 / 21권 / 73 ~ 99페이지
· 저자명 : 임영길

초록

『燕薊紀程』은 1828년 冬至使行 때 저자인 心田 朴思浩(1784~1854)가 北京을 방문한 뒤 저술한 燕行錄이다. 박사호는 지방관의 裨將으로 생활하면서 여러 사대부들의 知遇를 입었고, 趙秀三, 李尙迪 등 당대 문인들과도 교유하였던 인물이다. 그는 두 차례 入燕하였는데, 1828년 謝恩兼冬至使行의 정사 洪起燮의 軍官으로 연행에 참여하였으며, 1837년에는 奏請兼謝恩使行의 부사 趙秉鉉의 비장으로 재차 연행을 다녀왔다. 그리고 1828년 연행을 다녀온 후 『연계기정』을 저술하였고, 1837년 연행을 통해서는 그의 문집인 『心田稿』에 100수 가량의 燕行詩를 남겼다.
『연계기정』은 日記, 詩, 雜錄, 記文, 筆談, 書信 등 다양한 체제를 활용하여 19세기 초 청나라의 전반적인 사회상을 상세히 서술하고 있다. 특히 道光帝가 新疆 지역의 난을 평정한 사실이나 청나라의 출판문화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으며, 부정적인 시각이긴 하지만 陽明學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박사호는 『연계기정』에서 중국 문인들과의 교유 양상을 자세히 정리하고 있다. 박사호는 翁方綱의 문인인 吳嵩梁을 비롯하여 丁泰, 厲同勳 등 14명의 중국 문인들과 교분을 맺었는데, 그가 만났던 중국 인사들은 대부분 조선 문인들과 교류가 있었던 인물들이었다. 박사호는 그들과 다방면에 걸쳐 필담을 나누었으며, 시문을 창화하고 서신을 주고받았다. 그리고 귀국한 후에도 중국 문인들과 서신을 주고받으며 우정을 지속하고자 하였다.
『연계기정』은 저자가 한 편의 독립된 연행록을 저술하기 위한 목적으로 저술한 작품이다. 박사호는 『연계기정』을 저술하는 과정에서 전대의 연행록을 참조하였는데 그 중 박지원의 『熱河日記』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연계기정』은 18세기 연행록의 전통을 잇는, 19세기 전기를 대표하는 연행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영어초록

Yeon-gye-gi-jeong(『燕薊紀程』) was the record of the travel in Beijing written by Park Sa-ho(朴思浩, 1784~1854), the author of winter solstice embassy, after he visited Beijing. Park, serving as a clerk, was favored with different high-ranking government officials' warm friendship, and had rubbed shoulders with literati of the day, such as Jo Su-sam(趙秀三) and Lee Sang-jeok(李尙迪) etc. He participated in the travel in Beijing two times; In 1828, as a military officer of Hong Gi-seop(洪起燮) who was a emissary of winter solstice embassy, and in 1837, for the second time as a clerk of Jo Byeong-hyeon(趙秉鉉) who was a emissary of gratitude expression embassy. Park, after coming back from the travel, had written Yeon-gye-gi-jeong and left about one hundred poems on traveling in Beijing in 1837 in Sim-jeon-go(『心田稿』), the collection of his works.
Yeon-gye-gi-jeong describes in detail the overall aspect of society of Ch'ing Dynasty in the early 19th century, where various forms such as diary, poem, miscellany, record, conversation in writing, and letter are used. Especially, he mentions the fact the Emperor Dàoguāng of Ch'ing suppressed the rebellion in Xingiang(新疆) region as well as publishing culture of Ch'ing Dynasty, and has strong interest in Yangming school(陽明學), even looking at it from negative point of view.
Park arranged the aspect of his companionship with Chinese literati, in Yeon-gye-gi-jeong. While he enjoyed a close intimacy with fourteen Chinese literary men including Wu Song-Liang(吳嵩梁) of Weng Fang-Gang(翁方綱), Ding Tai (丁泰) and Li Tong-Xun(厲同勳), most of the Chinese figures he had met made an exchange with Joseon literati scholars. Park had conversed with them in writing in various directions, exchanged prose and poetry by means of letters. Besides, Park wished to promote friendship with Chinese literary men by exchanging letters, after returning from abroad.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