耆隱 朴文秀의 위민활동과 그 의의 (A Study of the Humanitarian Activities of Gieun Park Mun-su)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사학회
· 수록지 정보 : 사학연구 / 96호 / 195 ~ 223페이지
· 저자명 : 김성희

초록

기은 박문수(1691～1756)는 稅制와 軍制에 밝은 유능한 경세관료였으며 진휼사업과 양역변통의 제정 논의 등 당시의 주요한 정치적 사안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였던 영조대의 중신이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전승되어온 다수의 ‘어사 박문수 설화’로 인해 오늘날 그는 다분히 설화적 인물로 인식되고 있는 실정이다. 설화와 밀착된 기존의 관점을 지양하고 역사적 사실에 기초하여 고찰함으로써 박문수가 가진 역사 연구 대상으로서의 가치를 확인하는 것이 본 논문의 목표이다.
박문수는 家學의 영향을 바탕으로 형성한 실천적 학문의 기반 위에 민생의 여러 가지 폐단을 몸소 체험하였던 성장기와 초임 관료시절의 경험을 더함으로써 민생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이해를 소유하게 되었다. 박문수의 이러한 면모는 그가 ‘민생의 실질적인 개선’이라는 정치활동의 지향점을 설정하고 진휼사업, 製鹽을 통한 賑資의 확충, 軍役의 폐단 시정 등 민생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작용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그러한 소신은 더욱 확고해졌던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같은 박문수의 가치관은 그가 판서의 반열에 올라 진휼을 위한 재정정책을 입안하고 균역법 제정 논의를 주도하는 과정에서 더욱 뚜렷이 표출되었다. 이러한 정황을 감안하였을 때 그가 소유하였던 가치관에는 ‘위민의식의 실천’이라는 의도가 내재하였으며, 이러한 실천적 위민의식은 박문수의 인물상을 특징지을 수 있는 핵심 개념으로 파악된다.
이처럼 보다 나은 백성의 삶을 위해 진력하였던 박문수의 삶에서는 실천적 지식인의 면모가 묻어나며 이는 설화적 기억에 가려진 ‘역사적 인간’ 박문수의 존재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킨다. 향후의 연구에서는 그의 학문과 사상 및 정론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분석과 역사적 의미부여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영어초록

Gieun Park Mun-su (耆隱 朴文秀 1691-1756) played an important role during the early part of King Yeongjo's reign (英祖 1724-1776) in the late Joseon Dynasty. As a devoted officer of the King, he carried out national policies concerning public welfare and led the enactment of the reformist tax system.
There are approximately 300 folk tales about Park Mun-su that have been passed down through the generations. Due to these folk tales, he is now better known as a legendary character, and not a historical one. Thus this study aims to elucidate his historical role by analyzing relevant historical sources about his life and work.
Park Mun-su's family was known for an academic tradition that emphasized the practical. It was this legacy that was the basis of Park Mun-su's statesmanship. During his childhood and the early days of his career, Park Mun-su lived among the common people and experienced the reality of their everyday life. This influenced his views and his attitudes towards governance.
The core of Park Mun-su's statesmanship was focused on improving the lives of people. His political goal was to improve the people's quality of life and he devoted himself to that throughout his career.
From the information gathered in this study, it is possible to say that Park Mun-su was an intellectual with a practical mind. His thoughts and study were not bound for metaphysical subjects but aimed at a substantial improvement of public welfare.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