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문두스 룰루스의『이방인과 세 현자의 책』에 나타난 종교간 대화의 기술 (The Art of Interreligious Dialogue in Llull’s Llibre del Gentil e dels Tres Savis)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사상과문화연구원
· 수록지 정보 : 장신논단 / 46권 / 2호 / 61 ~ 87페이지
· 저자명 : 손은실

초록

본고의 일차적인 목표는 국내에 거의 소개되지 않았던 라이문두스 룰루스(Raimundus Lullus, 1232-1316)의 『이방인과 세 현자의 책』을 소개하는 데 있다.
이 작품은 중세시대의 종교 간 대화 문제를 다루는 문헌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것 가운데 하나로서 다종교, 다문화 사회에서 종교간 대화가 가지는 근본적인 중요성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대화의 독특한 기술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의다문화, 다종교 상황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이 작품은 한 이방인과 상이한 종교에 속하는 세 현자, 즉 유대인, 그리스도인, 무슬림간의 대화를 주된 내용으로 한다. 이 텍스트를 이해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선결 연구 과제는 룰루스의 모든 저작의 중추를 이루는 그의 독특한 기술(Ars)이다. 따라서 본고는 이 기술에 대해 먼저 검토하고, 이 텍스트에서 사용된기술에 초점을 맞추어 텍스트 분석을 시도한다. 종교 간 대화 맥락에서 룰루스가그 독특한 기술을 사용한 것은 당대의 종교간 공개 논쟁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끝이 없는 논쟁’, 즉 경전의 권위에 기초한 해석학적 논쟁과 교의에 기초한 논증의 대안을 추구한 결과이다.
이 책에서 발견되는 종교 간 대화의 기술, 즉 룰루스의 독특한 논증 기술을사용하여 각 종교의 신앙조항을 ‘논증적이고 필연적인 근거’를 통해 토론하는 기술, 상호간에 직접적인 반박을 금지하는 대화 규칙을 통해 적대감을 최소화하면서 먼저 타자에 대한 최선의 이해를 추구하는 경청의 기술, 그리고 논쟁적인 대결을 지양하고 상대를 최대한 존중하면서 평화적인 대화를 추구하는 기술은 현대 종교 간 대화에도 시사하는 바가 결코 적지 않다.

영어초록

This article aims to reveal more about Ramon Llull’s The Book of the Gentile and theThree Wise Men which has not been familiarized within Korean academic circles. This book is one of the most representative medieval works dealing with interreligious dialogues. It not only shows the importance of interreligious dialogues but offers a peculiar style of discussion, thus, it is full of suggestions for modern religious cultures and particularly for the multicultural/multireligious circumstances of Korea.
The Book of the Gentile and the Three Wise Men presents a discussion between a gentile and three wise men, one Jew, one Christian and one a Muslim. For the study of the text, the initial problem to be settled is to understand Llull’s ars, which plays a pivotal role in his entire works. Thus, we examine it and attempt to analyze the text, focusing on the ars. Llull endorses a particular ars to make an alternative method for his contemporary religious discussions, which were composed of hermeneutical debates based on the authority of the sacred books and argumentations depending on religious doctrines and resulted in “endless disputes.”The Book of the Gentile and the Three Wise Men gives various instructive lessons for modern interreligious dialogues:(1) it suggests a method of close listening by the prohibition of direct attacks, which decreases enmity between interlocutors;(2) it offers a method of peaceful discussion by the prevention of polemic confrontation, and by trying to prove the articles of faith through the demonstrative and necessary argument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