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초국가적 이동과 다방향적 접합: 홍콩 시민들의 투쟁이 부른 민주화 운동의 기억들 (Multidirectional Memories Connecting 2019 Hong Kong’s Protest and Pro-democracy Movements within and across National Borders)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언론정보학회
· 수록지 정보 : 한국언론정보학보 / 102호 / 189 ~ 216페이지
· 저자명 : 이해수

초록

본 연구는 2019년 6월 송환법 반대로 시작된 홍콩 시위에서 시위대가 국가 폭력에 대항하는 방법으로 과거 민주화 운동의 기억(1989년 중국 톈안먼 사건, 2014년 홍콩의 우산혁명, 1980년 한국의 민주화 운동)을 소환하는 현상에 주목했다. 구체적으로, 로스버그의 ‘다방향 기억(multidirectional memory)’이론을 바탕으로 홍콩 시위가 전개되는 양상을 추적하고, 비동시적으로 산재해 있던 기억의 접합이 가져오는 효과와 사회문화적 함의를 도출하고자 했다. 분석 결과, 시위대는 민주화를 요구하던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유혈 진압했던 국가폭력의 기억들을 참조하고 자신의 것으로 전유하여 홍콩 시위에 대한 해석 자원을 구성해 나갔고, 이는 중국 정부와 언론이 시위대를 ‘폭도’로 공식 기억화하려는 시도를 막아내는 데 기여했다. 또한 이 작업은 ‘하나의 중국(一個中國)’을 관철하려는 중국에 대항하여 그들과는 다른 ‘민주 시민’으로서 ‘홍콩인’이라는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시공간을 뛰어넘은 민주화 운동의 기억들의 교섭은 홍콩 시위가 반중(反中) 시위를 넘어 민주화 운동으로서 도덕적 보편성을 성취하는 데 힘을 실어 주었고, 전 지구적 연대와 정감적 결속을 이끄는 데 중요한 사회적 장치가 되었다.

영어초록

This article pays attention 2019 Hong Kong’s protest to against a proposed law that would allow extraditions to mainland China. When the police attacked protesters with a harsh crackdown and indiscriminate arrests, protesters summoned memories of pro-democracy movements in diverse places and times: Beijing’s Tiananmen Square protests in 1989, The Umbrella Revolution in Hong Kong in 2014 and 1980’ Korean democracy movements which is represented by Gwangju Uprising. Based on Michael Rothberg’s theory of ‘multidirectional memory’ and Anna Reading’s ‘globital memory field’, this study analyzed the complex, multilayered structure of memory politics and the transnational mobility of memories that Hong Kong protesters borrowed, then examined its effects and implications. By adopting the above-mentioned memories, the protesters could resist the authority that China tried to build up official memory of them as rioters, and the protest was able to get an identity as a movement for democracy and human rights beyond for anti-government and anti-China. It is also the process that protesters establish their identity as ‘HongKongers’, democratic citizens distinct from Chinese. These memories also constructed ‘transnational memory spaces’ which evoked empathy and solidarity across national border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