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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성과 유령: 근현대 동아시아의 죽음의 정치를 넘어서기 (Modernity and Spectre : Beyond necro-politics in Modern East 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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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등록일 2025.04.13 최종저작일 20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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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성과 유령: 근현대 동아시아의 죽음의 정치를 넘어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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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지정보

    · 발행기관 :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원
    · 수록지 정보 : 아세아연구 / 59권 / 3호 / 200 ~ 238페이지
    · 저자명 : 이영진

    초록

    제국주의와 식민, 대외전쟁, 그리고 해방 이후 탈식민과 내전과 국민국가 수립 등 숨 가쁘게 흘러간 동아시아의 근현대사는 그 이접과 간극이 더욱 두드러지게 드러나는 시공간이다. 1945년 ‘제국 일본’의 해체 이후 동아시아에서 예외상태는 오히려 정상상태였고, 엄청난 폭력과 학살, 그리고 그 과정에서 유례없이 발생한 무수한 죽음들에 대한 정상적인 상(喪)을 치를 여유를 주지 않았다. 한편 ‘패전국’이라는 멍에를 짊어지게 된 일본 사회는 전쟁의 의미와 함께 한 때 ‘英靈’holy spirit으로 칭송받던 병사들의 죽음을 좋든 싫든 부정하면서 전후를 견뎌내야 했다. 그리고 이러한 죽음, 학살의 기억을 망각한(망각당한) 채 근대화라는 지상명제에 매진해온 사회의 심층에는 현재까지도 정상적인 상의 작업을 마치지 못한 데서 기인하는 깊은 ‘鬱’, 혹은 멜랑콜리melancholy가 침잠해 있다.
    본고에서는 과거의 일상적인 죽음과는 다른 낯선 죽음들이 널려 있는 사회, 그리고 기존 죽음의 기억장치가 제 기능을 상실한 사회에 출현한 헛것, 귀신, 혹은 유령들의 문제를 다루고자 한다. 그것은 근대 동아시아에서 급격한 그리고 폭력적인 ‘근대화’ 혹은 ‘문명화 과정’을 거치면서 사라져야 했던 존재들의 재등장에 주목하면서, 이들을 감추어진 여백에서 다시금 역사의 한 가운데로 재배치하는 일이기도 하다. 본고에서는 특히 한국과 일본의 사례에 초점을 맞춰 서로 비슷한 근대화 과정을, 하지만 동시에 너무나 다른 ‘전후’를 겪었던 두 사회에서 이들의 목소리가 어떻게 재현되어 왔는지 살펴보고자 했다.
    전쟁과 학살 이후 한국 사회에서 금기를 깨고 죽은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주었던 것은 샤머니즘의 세계, 즉 巫俗이었다. 무속은 제사지내줄 후손이 없는 죽은 자들의 세계로 들어설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진입이 지극히 세속적인 유교적 절차가 아닌 ‘신들림’이라는 비이성, 광기를 수반한다는 점에서 현대 한국사회의 망자 의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한편, 전후 일본 사회 역시 15년에 걸친 전쟁이 낳은 3백만에 이르는 자국민의 죽음을 처리해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짊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강렬한 전쟁체험이 만들어낸 죽은 자와의 교감은 세월의 흐름과 더불어 점차 옅어지고 있다. 본고에서는 주로 가고시마의 필드 자료와 오키나와 문학에 대한 리뷰를 토대로 전후 일본 사회에서 ‘기념’이라는 장치가 지난 역사의 상처를 어떻게 봉합하며 귀신들을 쫓아내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억압된 것이 어떻게 귀환하는지를 드러내보이고자 했다.
    결론적으로 동아시아적 근대성에 대한 사유는 근현대 동아시아 역사가 낳은 무수한 죽음들과 마주하는 자리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애도’라는 문제설정으로 돌아가게 된다. 나아가 과거를 기억한다는 것은 과거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것과 과거의 상실을 새로운 정체성을 구성하는 계기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봉인되어버린 전후를 직시하고, 그 체험의 진실성을 확보하며, 산 자에게는 산 자의 공간을, 죽은 자에게는 죽은 자의 공간을 다시 만들어주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근대성에 대한 성찰의 출발점인 것이다.

    영어초록

    The modern and contemporary history of East Asia is filled with many rapidly progressing events such as imperialism, colonization, war, post-colonialism, nation building, and civil war. Despite the occurrence of severe violence and massacres, people could not afford funerals. The society still implies deep ‘depression’ or melancholy caused by having not completed funerals and devoting all its efforts to modernization or forgetting the memory of the dead and the massacres.
    This study deals with a society full of strange deaths and the matter of phantoms, spectres, or ghosts appearing in society where an existing ‘memory apparatus of death’ loses its normal function. It notes the reappearance of the existence which had to disappear, passing by the rapid and violent‘ modernization ’or‘ process of civilization’ in East Asia and rearrange them to be in the center of history from the covered margin. This study focuses on cases in Korea and Japan to review how voices are represented in two societies that experienced similar processes of modernization but went through different ‘post-war’ periods.
    Post-war Korean society could be called ‘the Republic of Lemurs,’ as it was full of the war dead and the survivors, but not really alive even if they were alive . At that time, shamanism played an important role in the ritual for the dead, helping those who had no descendants to hold a memorial services to enter the world of the dead. This entrance was accompanied with irrationality and madness called ‘spirit possession’. By contrast, in post-war Japanese society, which had to treat about three million dead caused by the Asian-pacific war, empathy with the dead made by a strong war experience has been diminished over time. Post-war Japanese society shows a manic form, similar to an over-activation and delight that a person has at the moment when ego feels separated from the object (trickly due to too much energy going into the ego, and in such a space and time, any spectre or ghost cannot help being expelled. Based on my fieldwork data on Kagoshima and the review of post-war Okinawa literature, this study tried to show that in post-war Japanese society, how ‘commemoration’ as a device stitches up the scar of past history and expels the spectre, none the less, how the suppressed can return.
    In conclusion, thinking of East Asian modernity should begin with facing the countless dead that modern and contemporary East Asian history bore. Thus, we should return to the set problem of ‘mourning’. Remembering the past means getting out of the past and entering into a momentum to construct a new identity through the loss of the past. The starting point of our introspection of modernity is to face the post-war sealed, secure the truth of the experience, and make the space for both the living and the dead.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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