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의 동아시아문화론 읽기 ― 한국문화에서 동아시아 문명으로 ― (Reading Lee Eo-ryeong's East Asian Cultural Studies - From the cultural nationalization to the East Asian civilization)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영산대학교 동양문화연구원
· 수록지 정보 : 동양문화연구 / 40호 / 371 ~ 398페이지
· 저자명 : 구모룡

초록

이어령의 글쓰기(에크리튀르)는 자기 정체성을 찾는 데서 시작한다. 이는 일본 제국주의 말에 국민학교를 다녀 말과 글이 차단당한 데서 기인한다. 그는 유년기를 기억하면서 말과 글을 되살리고 자기와 민족의 정체성을 탐구한다. 서구 근대와 한국을 비교하고 일본을 대상화하여 일본문화를 분석하고 해석한다. 이미 내재화한 오리엔탈리즘을 확인하고 해체하는 반복의 과정을 통하여 한국인과 한국문화의 가능성을 찾는다. 이어령의 본령은 문학비평이 아니라 문화론이라 할 수 있다. 일본인과 일본문화론을 경유하면서 한국인의 신명과 풀이 문화의 특이성을 구체화한다. 또한 문화에서 나아가서 문명을 생각하게 된다. 이를 그는 유년기의 추억 속에 놓여있는 사물을 활용한다. 보자기, 가위바위보 등이 그러하다. 이는 에릭 에릭슨이 말한 장난감과 사유에 어울리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그에게 유년기는 거쳐 지나가는 단계라기보다 평생 정체성 혼란을 극복하고 자기를 정립하는 과정을 매개한다. 그는 어린이의 천진한 눈으로 매우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작업을 수행하였다. 그가 제시한 동아시아 문명론은 의미와 문화의 차원에서 오늘날 더욱 확장해 나갈 주제이다. 동아시아 삼국의 원환적 순환의 관계 상정에서 한반도가 차지하는 위치가 매우 중요하다. 해양과 내륙 문명이 교차하고 문자가 서로 겹치면서 형성한 상보적 문화는 동아시아지역이 세계에서 유일하다. 이를 재인식하고 새롭게 확장하는 일이 대안이자 희망이다. 말년에 이어령이 다다른 동아시아 문명론은 새로운 지정학에 가깝다. 기존의 강대국 중심의 고전 지정학을 비판적으로 해체하고 지역주의를 형성하는 의미 있는 작업이다. 이를 발전시키는 과제를 그는 제시하였다.

영어초록

Lee Eo-ryeong's writing (ecriture) begins with the search for self-identity. This is due to the fact that speech and writing were blocked while attending elementary school at the end of Japanese imperialism. He recalls his childhood, revives his words and writings, and explores his and his nation's identity. We analyze and interpret Japanese culture by comparing Western modernity and Korea and objectifying Japan. Through the repetitive process of identifying and dismantling orientalism that has already been internalized, the possibility of Koreans and Korean culture is found. It can be said that the real spirit of Lee Eo-ryeong is not a literary criticism, but a cultural theory. Through Japanese and Japanese cultural theories, the vitality and dynamism of Koreans materialize the specificity of culture. Also, we think of civilization beyond culture. He uses the things that lie in the memories of his childhood. This is the case with paper, rock-paper-scissors, etc. This can be said to be a process that matches the toys and thinking that Eric Erickson said. For him, childhood mediates the process of overcoming lifelong identity confusion and establishing oneself rather than passing through. He performed very creative and original work with the innocent eyes of children. The East Asian civilization theory he proposed is a topic that will be further expanded today in terms of meaning and culture. The Korean Peninsula's position in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three East Asian countries' circular cycles is very important. East Asia is the only complementary culture in the world formed by intersecting maritime and inland civilizations and overlapping letters. Recognizing this again and expanding it anew is an alternative and hope. The theory of East Asian civilization, which has reached the age of its later years, is close to a new geopolitics. It is a meaningful work to critically dismantle the existing classical geopolitics centered on powerful countries and form regionalism. He presented the task of developing thi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