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지마 아쓰시의 남양(南洋)관에 대한 소론 - 「닭(鶏)」을 중심으로 - (Nakajima Atsushi’s View on the South Sea Islands - Focusing on ‘Chicken’–)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영남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 수록지 정보 : 인문연구 / 78호 / 31 ~ 60페이지
· 저자명 : 조영준

초록

나카지마 아쓰시의 「닭(鶏)」은 일본이 점령한 팔라우 섬에 체류 하고 있는 일본인 주인공 ‘나’가 현지에서 보고 듣고 직접 겪은 몇몇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이를 통해 불가해한 남양인들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이 작품의 중심적인 플롯은 바로 주인공이 ‘마르코프’라는 이름의 한 현지 노인과 겪은 사연에 관한 것이다. 작품 속에서 마르코프 노인은 탐욕스럽고 간교한 존재로 그려진다. 하지만 노인이 병사한 후 예상치 못한 반전이 일어난다. 근대적 ‘어리석음’과 ‘악인’의 표상적 존재였던 노인의 유언에 따라 세 명의 청년이 노인이 생전 빚을 진 주인공의 앞으로 각각 한 마리씩 모두 세 마리의 닭을 가져온 것이다.
이미 알려져 있는 대로 아쓰시의 「닭」은 그의 지인인 히지가타 히사가쓰(土方久功)의 일기 속 내용을 기본 소재로 하고 있다. 하지만, 아쓰시의 「닭」 속 마르코프의 실제 모델인 히지가타의 일기 속 인물들과 마르코프 노인상(像) 사이에는 커다란 간극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한 것일까. 거기에는 아쓰시가 처음 ‘남양’에 대해 가지고 있던 왜곡된 남양관(일종의 일본 오리엔탈리즘적 판타지)이 실제 남양 생활을 경험한 후 창작한 작품 속에서도 변함없이 작용했다는 것이 필자의 핵심 논지이다.
본고에서는 아쓰시의 「닭」 속 노인상의 변용 양상과 그 의미를 중심으로 남양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들 속 불가해한 세계의 형상과 인간상을 분석하고 그것을 묘사하는 작가의 시선(세계관)에 대해 고찰해본다. 이를 통해 원시(미개)적 형태의 삶이 남아있는 공간으로서의 ‘남양’이란 세계에 대한 작가의 동경/집착과 서구와 일본 제국주의의 반복되는 지배에 의한 근대화의 영향과 이에 따라 변질되어 가는 남양 도민에 대한 아쓰시의 반감/실망이 남양을 소재로 한 작품군에 투영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영어초록

‘Chicken’ authored by Nakajima Atsushi introduces episodes experienced by the Japanese main character in the book. It describes incomprehensible people in the South Sea Islands through the story. The main plot of the work is a story that the main character experienced along with a local old man called Markov. In the work, Markov is portrayed as a greedy and cunning person. However, an unexpected dramatic turn occurs after the old man dies. Three chickens are brought to the main character according to Markov’s will.
Atsushi’s ‘Chicken’ was written based on a diary kept by an acquaintance. However, there is a wide gap between the actual model and the old man Markov that appears in the ‘Chicken’. The researcher thinks that it stems from Atsushi’s distorted fantasy towards the South Sea Islands.
The study focuses on analyzing aspects of change in the old man’s appearance in ‘Chicken’ and their meaning as well as the author’s view (world view) on the incomprehensible world called the South Sea Islands and the image of people. This study shows that the book contains the author’s longing for the South Sea Islands, which still remains as an uncivilized space in the world, and his regret or disappointment at the degradation of the island people by the dominating imperialism and modernization proces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