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벤나의 산타폴리나레 누오보 성당모자이크화 - 초기 비잔티움 미술에 나타난 문화접변현상에 관한 연구 (The Mosaics of Sant'Apollinare Nuovo of Ravenna – A Study on the Acculturation of the Proto-Byzantine Art)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서양미술사학회
· 수록지 정보 : 서양미술사학회 논문집 / 41호 / 123 ~ 151페이지
· 저자명 : 조수정

초록

본 연구는 라벤나의 산타폴리나레 누오보(Sant’Apollinare Nuovo) 성당의 모자이크화를 중심으로 초기 비잔티움 제국의 문화접변(文化接變, acculturation) 현상과 그 영향을 조명하고자 한다. 문화접변이란 서로 다른 두 문화체계의 접촉으로 문화요소가 전파되어 새로운 양식의 문화로 변화되는 과정이나 그 결과를 말한다. 다양한 문화가 하나로 섞여 드는 용광로 같은 역할을 하였던 라벤나는 402년부터는 서로마 제국의 수도였고, 민족대이동과 제국의 멸망 이후에는 동고트 왕국의 수도가 되었으며,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의 정복으로 말미암아 비잔티움 제국의 주요 도시가 되었다. 라벤나에 자리잡은 산타폴리나레 누오보 성당은 로마 양식과 비잔티움 양식이 공존하는 역사박물관과도 같은 곳으로서, 동고트 왕국과 비잔티움의 패권다툼을 둘러싼 라벤나라는 도시의 흥망성쇠는 물론 로마제국으로부터 비잔티움으로의 변모와 같은 복잡한 정치, 종교, 문화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초기 교회의 그리스도론을 둘러싼 종교적 갈등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전통적 도그마가 구축되고 시각화되어 갔는가를 모자이크에 나타난 도상분석을 통하여 재구성한다. 아리우스파 바실리카로부터 산타폴리나레 누오보라는 이름을 가진 교회로의 변화는 단순한 개명작업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비잔티움은 라이벌이었던 동고트족의 건축물을 완전히 파괴해버리는 방법 대신, 과거의 모습을 라벤나에 그대로 놔둔 채 이미지의 삭제와 변형이라는 방법을 통해 기억의 재구성과 의미변화를 가져오는 훨씬 더 효율적인 방법을 택했다. 서유럽으로의 세력확장을 꿈꾸는 비잔티움 제국과 이단에 대한 정통신앙의 승리를 확고히 하려는 가톨릭 교회, 즉 정치와 종교라는 두 영역의 이해가 일치하는 지점에서 산타폴리나레 누오보 성당의 모자이크는 완성되었다.

영어초록

This study focused on the acculturation of early Byzantine Empire and its influence on arts through an analysis of the mosaics of Sant’Apollinare Nuovo. Acculturation is a result or a process in which members of one cultural group adopt the beliefs and behaviors of another group, and make new cultural style. The city of Ravenna, vast melting pot of various cultures, was from the year of 402 the capital of West Roman Empire, after the Migration Period and the Fall of Roman Empire, the capital of the Ostrogoth Kingdom, and after the conquest of Emperor Justinian, one of the major cities of the Byzantine Empire. The church of Sant’Apollinare Nuovo in Ravenna, a history museum where roman style and byzantine style coexist, documents the rise and fall of Ravenna in the battle for supremacy between the Ostrogoth Kingdom and the Byzantine Empire, and the complicated story of social transformation from Roman to Byzantine society.
An iconological analysis on the mosaics of Sant’Apollinare Nuovo shows how the Christian orthodox dogma has been forged and visualized through the religious conflict of proto-Byzantine period on the Christology. The transformation from an Arian basilica to a catholic church - named Sant’Apollinare Nuovo - doesn’t mean a simple renaming. Instead of a complete destruction of Ostrogoth’s construction, Byzantium chose more effective method; leaving their rival’s achievement as it was, the Byzantine could actualize a memory reconstruction and semantic change, through an elimination and transformation of images. The Byzantine Empire tried to expand their influence to the West, and the Catholic Church endeavored to ensure the triumph of the orthodox faith; at the point where the politics’ and the religion’s interests coincide, the mosaics of Sant’Apollinare Nuovo could be accomplished.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