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전환기 호남유학자 우고(又顧) 이태로(李泰魯)의 『우고선생문집』과 시세계 (『Sir Ugo’s Collection』 and Poetic World of Ugo Yi Tae - Ro, a Confucian Scholar of Honam from the Transition to Modern Era)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전남대학교 호남학연구원
· 수록지 정보 : 호남학 / 59호 / 27 ~ 55페이지
· 저자명 : 구사회

초록

又顧 李泰魯(1848～1928)는 근대전환기에 호남에서 활동했던 유학자이자 우국지사이다. 그는 전라도 나주에서 유교적 전통과 행실을 중시하는 집안에서 태어나서 어려서 가학으로 한학을 익혔다. 그는 젊은 시절에 노사 기정진(1798～1879)에게 나아가 수학하였고, 중년 이후에는 면암 최익현(1833～1906)을 방문하여 시국을 함께 하였다. 이 시기에 다른 대부분의 유학자들처럼 그는 春秋 大義에 입각하여 외세를 배척하는 위정척사의 보수적 세계관을 지니고 있었다.
우고가 1928년에 다수의 시문을 남기고 죽자, 후손과 지인들이 그의 시문을 모아서 『又顧先生文集』을 편집하였다. 이것은 발간되지 못하고 광복 이후인 1949년에 『又顧先生遺稿』로 간행되었다. 이 중에서 정초본인 『又顧先生文集』은 필자가 근래에 찾아낸 것이다. 이것은 본래 권수가 없이 9책으로 이뤄져 있었는데, 『又顧先生遺稿』로 간행되면서 3책 7권으로 축소되었다.
본고에서는 우고의 시세계를 논의하면서 정초본인 『又顧先生文集』을 텍스트로 삼았고, 『又顧先生遺稿』를 참고로 하였다. 『又顧先生文集』에 수록된 383제 438수의 한시가 『又顧先生遺稿』로 간행되면서 129제 145수로 축소되었기 때문이다. 축소 내용을 살펴보면 작품의 질량을 따져 삭제한 측면도 있지만, 출판 분량이 축소되면서 삭제된 것들이 많았다.
우고의 시세계와 관련해서는 크게 부각되는 세 측면에 주목하였다. 첫째, ‘유자로서 자신의 삶에 대한 가치와 도학적 태도’. 둘째, ‘역사적 격변기를 살아가면서 우국적 현실 인식과 충절 의식’. 셋째, ‘은자적 삶과 세상과의 거리’였다. 전체적으로 우고는 선비로써 당대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통해 우국 의식을 드러냈었다. 하지만 도학 관련 시는 경전 소감이나 실천적 덕목으로서의 규범을 담고 있을 정도였지, 그의 깊이 있는 도학 세계를 구축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여겨진다.
한 마디로 우고 이태로는 19세기 후기에 밀어닥친 서세동점의 역사적 격변기에 부당한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올곧은 선비 정신으로 살아갔던 호남의 문인이자 우국지사였다. 그리고 그는 20세기 근대로 이어지는 한국한문학사의 끝자락에서 호남 한문학의 대미를 장식한 인물이었다.

영어초록

This study discusses the publications and poetic world of Ugo Yi Tae-Ro(1848~1928) who was active in Homan in the transition to modern era. He was born to a family that valued Confucian tradition and discipline and learned Chinese literary as a child. He was educated by Nosa Gi Jung-Jin when he was younger and visited Myeonam Choi Ik-Hyun to discuss the current affairs when he was older. At that time, he had a conservative worldview to fight the foreign influence based on the Annals of Justice of Chūnqiū as most other Confucian scholars.
He left a number of poems as a Confucian scholar and a patriot. When he passed away in 1928, his descents and acquaintances gathered his poems to compile 『Sir Ugo’s Collection』. However, it was not published at that time, but it was published as 『Sir Ugo’s Posthumous Work』 in 1949 after the liberation of Korea. 『Sir Ugo’s Collection』 was a part of it and discovered while I was gathering resources. It originally included nine books with no volumes, but it was reduced to three books, seven volumes when it was published as 『Sir Ugo’s Posthumous Work』. When Choi Ik-Hyun martyred in Daemado Island in 1906, Ugo gathered his resources to compile 『Sir Myeonam’s Collection』 and 『Myeonam Jipcho Bujegaseo』 to commemorate his patriotic spirit.
In regards to the poetic world of Ugo, I focused on the three major aspects: first, he was a Confucian scholar and wrote poems about his life and philosophical attitude. Second, he wrote poems about the patriotic view of reality and his loyalty while living in a time of historical turmoil. Third, he sang about the life of a hermit who left the society to uphold his faith when the Dynasty fell.
In sum, Ugo Yi Tae-Ro was a scholar and patriot of Honam who did not surrender to the unjust reality and upheld the righteous spirit of a scholar in the historical turmoil of the late 19th Century that came with western colonization of the East.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