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의 『尙書』「盤庚」다시 읽기 — 왕위 계승 인식과 관련하여 — (Jeong Yak Yeong's re-reading of the Pangeng(盤庚) of Shangshu(尙書) — Regarding of the recognition of succession to the throne —)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실학학회
· 수록지 정보 : 한국실학연구 / 46호 / 525 ~ 577페이지
· 저자명 : 이동화

초록

본고는 경세학의 토대인 經學의 중요성을 강조한 丁若鏞(1762∼1836)의 경학인식, 그중에서도 『尙書』「盤庚」에 대한 그의 독자적 해석을 분석했다. 정약용은盤庚이 수도를 옮긴 이유를 황하의 범람으로 추정하는 기존의 통설을 전제부터 반박하고, 반경 형제의 왕위 계승 시 정치적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물론 정약용의 이러한 해석은 문헌 비평 및 고증에 따른 결과였지만, 경학가로서 그가 형제의 왕위 계승이라는 요소에 주목한 의도를 파악해야만 그의 盤庚 해석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당대의 학술적 지형을 고려하면서 정약용이 형제의 왕위 계승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었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본고는 조선 시기 지식인이 주목한 『春秋』閔公·僖公 사례를 활용했다. 『胡氏傳』의 해석에 동의한 朱熹(1130∼1200)는 형제 사이라도 부자 관계가 성립한다는 尊尊 중심론을 제기하며 왕위 계승의 정통성을 확립하고자 했다. 이에 반해 李滉(1501∼1570)과 星湖 학파는 세부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형제가 같은 소목을 구성한다는 人情에 기반한 親親 중심론을 견지했다. 정약용은 이러한 친친과 존존의 조화 문제를 다른 방식으로 해결하고자 했다. 그는 역사적 고증을 통해 왕위 계승 또한 周代 예제 상 昭穆의 기준이었음을 밝혀 형제가 다른 소목을 구성할 수 있다고 논증했다. 이는 결국 왕위 계승의 정통성을 확립하려고 했던 주희의 존존 중심론과 人情을 중시하는 이전 남인계 지식인의 친친중심론을 자신의 소목제 고증을 통해 결합한 결과였다.

영어초록

This paper analyzed Jeong Yak Yeong's perception of Gyeonghak, who emphasized the importance of Gyeonghak, the foundation of Gyeongseo, and in particular, his independent interpretation of the Pangeng(盤庚) of Shangshu(尙 書). Jeong Yak Yeong refuted the existing theory that presumed the flooding of the Yellow River to be the reason why Pangeng moved the capital, and argued that a political incident occurred when the Pangeng brothers succeeded to the throne. Of course, Jeong Yak Yeong's interpretation was the result of literary criticism and historical research, but as a scholar of Confucianism, we must understand his intention in focusing on the factor of his brother's succession to the throne in order to properly understand his interpretation of the P angeng(盤庚) of Shangshu(尙書). To achieve this, it is necessary to understand how Jeong Yak Yeong evaluated the brother's succession to the throne.
For this purpose, this paper utilized the cases of Mingong(閔公) and Xigong (僖公) in Spring and Autumn Annals(春秋) that intellectuals during the Joseon Dynasty paid attention to. Zhu xi(朱熹), who agreed with the interpretation of the Chunqiu HushiZhuan(春秋胡氏傳), sought to establish the legitimacy of the succession to the throne by raising the theory of Zun(尊) that a father-son relationship exists even between brothers. In contrast, Yi Hwang and Seongho's school maintained the theory of Qin(親) based on the recognition that brothers constitute the same group despite detailed differences. Jeong Yak Yeong tried to solve this problem of harmony between Qin(親) and Zun(尊) in a different way. Through historical research, he revealed that succession to the throne was also a standard for the Zhaomu(昭穆) in the Zhou(周) Dynasty and argued that brothers can form different Zhaomu(昭穆). This was ultimately the result of combining Zhu Xi's theory and the theory of previous Namin(南人) intellectuals through his own historical research on the Zhaomu(昭穆) system.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