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Ⅰ장 서론
제1절 연구의 배경과 연구 목적
한국소설이 영화화되는 현상은 이광수의「개척자」(1925년)를 시작으로 20년대에서 30년대까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정부시책의 일환으로, 1960년대에는 일명 ‘문예영화’로 불리는 여러 소설들이 영화화되었고, 발표된 영화들 중 70년대와 80년대 작품들 역시 원작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한편 이러한 소설의 영화화는 90년대 이후부터 다른 양상을 띠게 되었다. 80년대에는 원작의 충실한 재현을 미덕으로 삼았다면, 90년대부터는 영화와 소설은 달라야 하고, 또 다를 수밖에 없다는 인식 하에서 영화화가 진행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소설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중적인 매체로 분류되는 영화의 예술로서의 지위가 급성장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이채원, 2008).
조사에 따르면 국내 영화 관람객 수는 1995년부터 2011년까지 4,500만 명에서 1억 6,000만 명으로 3.5배 이상 증가하였고, 1인당 관람 횟수는 외국 영화의 경우 2배, 국내 영화의 경우 8배 이상 성장하였다(최화열, 안대천, 이혁진, 2012). 이를 통해 본래 대중적인 성격이 강한 영화가 예술성까지 확보하면서, 관객 동원에 성공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국내 출판시장은 약 4조원(2007년)에 가까운 규모를 정점으로 하여 계속해서 시장규모가 축소되는 침체기에 빠져있다. 학습·참고서 시장만이 2조 1천억 원(2008년)에서 2조 3천억원(2009년)으로 증가했으나, 이는 국내에서만 볼 수 있는 특수한 상황이므로, 사실상 학습·참고서 시장은 출판시장의 흐름과는 무관한 것으로 보는 게 옳다. 따라서 참고서 시장을 제하고 출판시장만 봤을 때, 2008년부터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세계에서 7번째로 큰 출판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는 국내 출판시장이지만, 매출액을 기준으로 살폈을 때 세계 시장에서 5% 미만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므로 한국의 GDP와 인구에 비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이재민,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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