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제론 ) 김재형 질병, 낙인 - 무균사회의 욕망과 한센인의 강제격리, 돌베개. 독후감

목차

Ⅰ. 서론

Ⅱ. 본론
1. 세균설, 인종주의, 강제격리
2. 식민지 조선과 한센병
3. 생존과 치료를 향해
4. 소록도, 절멸의 수용소
5. 해방된 조국, 해방되지 못한 사람들
6. 개혁과 반동의 시간
7. 죽여도 되는, 죽여야 하는
8. 강제격리 폐지라는 희망
9. 다양해진 강제격리 / 음성나환자촌
10. 치료를 향한 전 세계의 노력
11. 지금 한센인은 어디에 있는가?

Ⅲ. 결론

Ⅳ. 참고문헌

본문내용

우리는 질병을 두려워하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때로는 그 두려움이 타인을 향한 차별과 배제의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김재형의 『질병, 낙인』은 한센병이라는 질병을 앓았다는 이유만으로 평생을 격리되고 낙인찍힌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가 ‘건강’이라는 이름 아래 얼마나 쉽게 타인을 소외시켜왔는지를 묻는다.
작가는 한센인 정착마을을 직접 방문한 경험을 언급하며 그 기억이 시각적인 장면이 아니라 ‘냄새’로 남아 있다고 회고한다. 이는 정착마을의 환경이 얼마나 열악하고 위생적으로 방치되어 있었는지를 확인하게 된 작가가 겪었던 경험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표현이다. 그러나 정부와 관련 기관은 이 마을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평가해 왔으며 이는 현실과 괴리된 시선임을 보여준다.
또한 한센인의 인권 문제가 사회운동과 법제화, 소송 등을 통해 일정 부분 공론화되었지만 작가는 그것이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사회가 겉으로는 사과와 보상을 이야기하지만 여전히 구조적인 차별과 거리 두기가 이어지고 있음을 이 책의 서론에서 말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낙인’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질병과 사회의 관계를 깊이 있게 파고든다. 한센병 환자는 치료와 돌봄이 필요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동시에 비정상적인 존재로 낙인찍혀 격리되고 배제되었다. 근대 의료체계는 질병을 통제해 사회 질서를 유지하려는 장치로 작동하면서 환자를 위험한 존재로 규정하고 격리하는 데 일조해왔다. 즉 낙인은 단순한 편견이 아니라 근대 사회가 지향하는 '정상성'과 '합리성'이라는 기준에 따라 구성된 결과이며 동시에 그 기준의 폭력성과 배타성을 드러내는 징후이기도 하다.
『질병, 낙인』은 이러한 시각에서 한센병이라는 특정 질병이 어떻게 사회적 낙인을 형성하고 이로 인해 환자들이 차별과 강제격리의 대상으로 전락했는지를 역사적, 사회학적으로 분석한 책이다.

참고자료

· 김재형(2021), 『질병, 낙인: 무균사회의 욕망과 한센인의 강제격리』, 돌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