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국문학과] 2025년 1학기 시창작론 기말시험 과제물(과거에 자신이 경험한 시공간 등)

목차

1. 과거에 자신이 경험한 시공간 중 하나를 소재로 삼아 묘사하는 글을 쓰세요. 운문이나 산문 모두 무방합니다.
2. 앞의 1에소 소재로 택한 시공간에 존재했던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아 이야기가 있는 글을 써보세요. 역시 운문과 산문 모두 가능합니다.
3. 앞의 1, 2에서 쓴 글을 기초로, 한 편의 시를 창작하세요. 단 ① 앞의 2의 인물을 1인칭 혹은 3인칭 화자로 설정하고 ② 앞의 1의 특정 시공간을 배경으로 ③ 이야기가 있는 시 형태로 쓰세요. ④ 시에 제목을 붙여보세요.
4. 앞의 3에서 쓴 시를 퇴고하세요. 단, 앞의 3에서 쓴 시를 ① 행갈이와 연구성을 바꾸고 ② 지나친 반복과 비약, 과장을 줄이거나 삭제하면서 고쳐보세요. 완전히 새로 써도 좋습니다.



- 목 차 -

1. 과거에 자신이 경험한 시공간

2. 시공간에 존재했던 인물

3. 한 편의 시 창작

4. 시 퇴고

참고문헌

본문내용

1. 과거에 자신이 경험한 시공간

물이 흐르는 곳, 고여있지 않고 계속해서 움직이는 곳. 그곳은 금호강입니다. 공항교 아래 공영주차장의 주차를 하고 조그마한 스타벅스 캠핑 의자 하나를 들고 강 소리가 잘 들리는 한적한 공간을 찾습니다. 사람들의 방해를 덜 받도록 길 모서리 끝으로 최대한 바짝 붙습니다. 특히 비 온 뒤 밤에 가면 좋아요. 깨끗하고 시원한 풀 냄새를 맡을 수 있고, 잔잔하게 흐르는 강물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주위에 밝은 빛이 없어서 조용히 혼자서 멍 때리기 좋은 곳이에요. 고요함 속에서 잔잔하게 흐르는 강물 소리는 나의 마음에 평화를 가져다주고, 혼자만의 생각에 잠길 수 있는 완벽한 배경이 되어줍니다. 그곳에서 조용히 멍하니 앉아 있으면 일상의 번잡함이 사라지고,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모든 고민과 근심에서 벗어나, 흐르는 강물처럼 자유롭게 생각을 펼칠 수 있는 기분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편안함입니다.
오늘 하루 신경 쓰여 마음 졸였던 일들을 스스로 잘 받아들이고, 제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보기 위해 오게 되는 것 같아요. 최근에 방문한 적은 없지만, 글을 쓰다 보니 또 가고 싶어지는 그런 곳입니다.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저도 저 강물처럼 어디론가 흘러가고 싶은 생각에 잠깁니다. 강물은 자유롭게 어디든 갈 수 있으니까요. 한 곳에만 머무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 제 성격입니다. 계속 움직이고 사색하고 생산적인 무언가를 하면서 성장하고, 아파하고 그렇게 반복하며 이 계절을 느끼고 있습니다. 살면서 아주 가까운 곳에 행복이 있다는 것을 잊고 지낼 때가 많습니다. 내가 사는 곳 가장 가까운 곳의 물을 찾으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생각이 정리되고 건강한 미래를 꿈꾸게 됩니다.
두 번째로 제가 사랑하는 곳은 서점입니다. 그곳은 감정과 성찰을 선사하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중고서점에 들어서는 순간, 익숙한 서늘한 공기가 나를 반기며, 그 공간 안에는 이야기가 가득 차 있습니다. 그것도 중고서점. 중고서점이 좋은 이유는 사람 냄새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아요. 저는 외로움을 많이 타는 것 같아요. 중고 책에는 새 책에서 느낄 수 없는 따뜻한 향기가 느껴져요. 사람의 온정도 전달받고요. 사람의 손때가 묻어있지만, 그 책을 읽은 사람의 생각, 느낌, 취향을 한 번 상상하게 되는 것도 재밌고, 저 또한 어떤 생각으로 이 책을 사게 되었을지 스스로 질문하면서 되묻는 겁니다. 세상의 다양한 관점을 경험하고, 사람들의 따뜻한 흔적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고책 한 권마다는 그 사람이 읽었던 흔적과 경험이 담겨 있어, 새로운 이야기와 사유의 씨앗이 되어줍니다. 그 자국들이 저마다의 스토리를 기대하게 만듭니다. 어떤 사람은 그 책을 읽으며 울었을 것이고, 또 다른 사람은 웃음을 터트렸을 테지요. 이런 상상을 하다 보면, 나는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지곤 합니다. 그렇게 중고서점에서 여러 권의 책들을 읽고 사게 되면 마음이 굉장히 뿌듯하고 삶의 무게를 느낄 수 있어요. 책의 표지가 조금 낡고, 페이지가 소중히 다루어진 흔적이 돋보이는 것을 보면, 그것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각 책은 시간 속에 내려앉아 고유한 향과 빛깔로 나를 매혹합니다. 중고서점에서 발견한 책들은 마치 누군가의 소중한 보물 같은 존재로, 이전 주인의 이야기를 이어받아 나에게 돌아온 것입니다. 내가 펼치는 페이지마다 그들이 느꼈던 감정이 전해지는 듯합니다. 아마도 그들 역시 그 책 속에서 자신을 발견했고, 나 역시 그들과의 연결을 느끼며 여러 뜻깊은 생각들을 얻게 됩니다.
중고서점에서의 선택을 통해, 오래전 그 소중한 책들을 다시 발견하며 다양한 목소리를 듣습니다. 어떤 책은 소설, 어떤 책은 에세이로, 그 짧은 글속에도 사람의 삶과 고백이 담겨 있습니다. 그들이 남긴 흔적을 느끼며 나도 어느새 내 마음의 고백을 하게 됩니다. 중고서점에서 여러 권의 책들을 읽고 사게 되면, 마음속에는 무언가가 꽉 차는 듯한 뿌듯함이 생깁니다. 그 순간, 나에게 필요한 단어들이 하나하나 쌓여가며 삶의 무게를 더욱 깊이 있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또한 이런 경험을 통해 아는 것이 힘이라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중고서점에서 얻은 지식과 정보는 단순히 알고 지나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들은 나를 똑똑하게 만들어주고, 사람들과의 대화에서도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밑거름이 되어줍니다. 이처럼 중고서점에서 읽은 책들은 나의 인생에 대한 통찰을 심어주며, 나 스스로도 한층 더 성장하게 만듭니다.
아는 것이 힘이라고 하잖아요. 그만큼 똑똑해지는 것 같고요. 또 중고서점에서 산 책은 돈이 아깝지 않아요. 오히려 돈을 번 느낌이라 뿌듯하죠. 여러 권의 책들을 집 근처의 독서실 사물함에 넣어두고 심심할 때마다 꺼내 읽으면 하루의 마무리를 잘한 것 같습니다. 직장에서 부대껴 있다가 홀로 조용히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최애 공간, '금호강 부근 공항교 아래'와 '중고서점'이었습니다.


2. 시공간에 존재했던 인물

중고서점 사장님은 나에게 "좋아하는 게 뭐예요?” 묻는다.
“책 읽는 거요”
“그게 장점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책은 누구나 읽을 수 있잖아요.”
“책을 읽으려면 오래 앉아 있어야 하잖아요. 요즘 많은 사람이 책을 잘 안 읽어요. 오래 집중할 수 있는 건 끈기가 있다는 거고, 하나의 장 점인 거죠.”
또다시 딴지를 걸면 곤란해할 것 같아서 “책을 잘 읽는 건 취직에 아무런 도움도 안 되잖아요”라는 말을 삼켰다.


- 중략 -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