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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심내막염
1.1. 정의
심내막염은 보통 세균 감염으로 인하여 심내막에 염증성 변화가 온 것을 말한다. 건강한 사람은 치과치료나 수술을 받을 경우 일시적으로 세균이 혈액 속으로 유입될 수 있으나 대부분 곧바로 제거되어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그러나 심장 판막에 병이 있거나, 인공판막 또는 선천적으로 심장구조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쉽게 세균이 손상된 심내막이나 판막에 들러붙어 세균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이렇게 심장 조직에 자리 잡은 세균은 집단을 이루고 자라게 되며 지속적으로 조금씩 떨어져 나가 세균혈증을 일으키고 심장판막을 심하게 망가뜨리게 된다. 심내막염은 시급한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심각한 병태이다. 이 감염증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심장판막을 손상시킬 수 있는데, 뇌졸중과 다른 장기의 손상, 심부전 그리고 사망까지도 진행될 수 있다.
1.2. 원인
심내막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연쇄상구균(Streptococcus)이며, 전체 심내막염의 약 반 정도를 차지한다. 두 번째로 흔한 원인균은 포도상구균(Staphylococcus)으로 전체 심내막염의 20%를 차지한다. 포도상구균에 의한 심내막염은 주로 수술 후에 발생하며, 이는 환자의 피부나 코 등에 이미 존재하던 포도상구균이 원인이 된다.
그 외에도 그람 음성균, 내성이 강한 세균인 MRSA와 VRE, 그리고 칸디다균 등의 진균에 의해서도 심내막염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세균들은 주로 면역기능이 저하된 환자나 혈관 내 도관을 오래 유지하고 있는 환자에서 감염을 일으키게 된다.
선천성 심장병이나 심장판막 질환, 인공심장판막, 과거 심내막염의 병력 등이 있는 고위험군 환자들은 구강, 피부, 호흡기, 요로 등을 통해 혈류로 세균이 침입하여 심내막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치과 시술, 카테터 삽입 등의 침습적 처치를 받는 경우 세균 감염의 위험이 더 높아진다.
1.3. 증상 및 진단
심내막염의 증상 및 진단은 다음과 같다.
심내막염 환자는 대개 발열 및 오한, 뇌색전을 의심할 수 있는 신경학적 이상소견, 근육통, 흉부통증, 두통, 전신 쇠약감, 체중감소, 오심, 혈뇨, 출혈반점, 요통, 관절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일차병원에서 진료 후 감기, 폐렴, 신우신염, 붕와직염 등으로 잘못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가장 중요한 진단방법은 혈액 배양 검사이다. 심내막염의 95% 이상에서 혈액에서 균이 배양된다. 혈액 배양 검사를 위해서는 시간 간격을 두고 여러 번 다른 부위에서 적어도 3-4번 채혈해야 한다. 채혈이 많을수록, 그리고 채혈량이 충분할수록 균 검출 확률이 높다. 혈액 채취 시 오염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정맥 또는 동맥 내 도관을 이용하지 않고 별도로 피부 소독 후 채혈해야 한다.
심장 초음파 검사는 균 증식물이 관찰되는지, 이로 인한 판막의 폐쇄 부전이나 심실기능 장애 여부를 확인하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초기에는 심장 초음파 소견이 정상일 수 있으므로 심내막염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경식도 초음파 검사가 심내막염 진단에 더 유용할 수 있다.
그 외에도 혈액 검사에서 염증 반응(CRP) 증가, 빈혈, 백혈구 증가 소견이 관찰되며 소변 검사에서 혈뇨가 나올 수 있다. 심전도, 흉부 X선 검사, CT, MRI 등의 추가 검사도 시행된다.
1.4. 치료
심내막염의 치료는 정확하게 원인이 되는 균주를 찾아내서 가장 효과적인 항생제를 선택하여 정맥주사로 4~6주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는 심장 내에 들러붙어 있는 모든 균을 제거해야만 다시 재발하지 않기 때문이다.
보통 페니실린계 항균제의 대량 투여가 이루어지며, 감수성 있는 항균제를 경정맥으로 장기간 사용한다. 또한 외과적 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