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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기 중세국어의 특징
1.1. 전기 중세국어의 시기 및 자료
전기 중세국어의 시기는 고려 중기부터 조선 초기에 이르는 약 400년 동안으로, 10세기부터 14세기에 해당한다. 이 시기의 국어는 고대 한국어에서 현대 한국어로 이행하는 과도기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전기 중세국어의 주요 문헌 자료로는 『계림유사(鷄林類事)』,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 『이중역(二重曆)』, 고려 가요, 『고려사(高麗史)』, 『선화봉사고려도경(宣和奉使高麗圖經)』, 『번역방통사(飜譯朴通事)』와 『훈몽자회(訓蒙字會)』, 그리고 불경 자료들이 있다.
『계림유사』는 12세기 초 송나라 사신 손목이 남긴 기록으로, 당시 고려어의 어휘와 음운 체계를 보여준다. 『향약구급방』은 13세기 중엽 한국의 오랜 의약서로, 당시 국어의 음운 체계와 어휘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중역』은 12세기 초 일본에서 편찬된 전기 중세국어의 수사 기록이다. 고려 가요는 15세기 후반에 문자로 정착되었지만, 전기 중세국어의 일부 특징을 반영하고 있다. 『고려사』와 『선화봉사고려도경』은 한문으로 작성된 기록이지만, 당시 지명, 인명, 관명 등에 대한 자료를 제공한다. 『번역방통사』와 『훈몽자회』는 고려와 원의 접촉으로 인해 유입된 몽골어 차용어를 정음으로 표기한 중요한 자료이다. 또한 불경 자료들은 주로 문법에 관한 정보를 담고 있다.
이처럼 전기 중세국어 시기의 다양한 문헌 자료들은 당시 국어의 음운, 문법, 어휘 등 언어적 특징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이를 통해 고대 한국어에서 현대 한국어로 이어지는 언어의 변화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
1.2. 전기 중세국어의 음운 체계
1.2.1. 자음 체계
전기 중세국어의 자음 체계는 다음과 같다""
첫째, 된소리 계열이 등장했다"" 전기 중세국어에서는 본래 단어 또는 형태소의 연결에서 나타났던 된소리가 어두에 출현하게 되었다"" 이는 고대어에서도 나타났던 현상으로, 속격의 '叱'(ㅅ)과 동명사 어미의 '尸'(ㄹ) 다음에 오는 단어의 두음 'ㅂ, ㄷ, ㅅ, ㅈ, ㄱ'이 된소리로 발음되었다"" 이후 된소리가 음소화되어 전기 중세국어의 자음 체계를 구성하게 되었다""
둘째, 어두 자음군이 형성되지 않았다"" 전기 중세국어에서는 어두에 자음군이 나타나지 않았다"" 예를 들어 '菩薩'이 '?(米)'로, '寶?'가 '寶?(女兒)'로 나타나 어두의 'ㅂㆍㅅ', 'ㅂㆍㄷㆍㄹ' 등의 자음군이 없었고 그 사이에 모음이 삽입되어 2음절로 나타났다""
셋째, 파찰음의 발음이 달랐다"" 전기 중세국어의 'ㅈ'은 [ts], [dz]로 발음되었는데, 이는 현대 서울말의 'ㅈ' 발음 [ʧ], [ʤ]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