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전통산문(고문)
1.1. 산문의 정의
산문이란 일반적으로 운문과 상대적인 개념으로서 운율(韻律)이나 음절의 수에 구애되지 않는 자유로운 형식의 글을 가리킨다. 중국 고대문학에서의 산문은 이와는 다소의 차이가 있다. 중국 고대문학에서의 산문은 변문(騈文)과 상대적인 개념으로 생겨났다. 변문이란 반드시 운율을 맞추어 쓰지는 않으나 형식적인 미(美)를 매우 중시하는 글이다. 즉 한 구를 4자나 6자로 하여 글자 수를 맞추고 또 두 구씩 대구를 이루며, 전고(典故)라고 하는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함축적인 의미를 지닌 어휘를 즐겨 사용한다. 이렇듯 형식적인 아름다움을 극도로 추구하는 변문은 기실 운문의 요소를 적잖게 지닌다.
이러한 변문과 상대적인 글로서 산문이라는 말이 등장하였다. 따라서 산문은 우선 시가를 대표로 하는 운문과 상대적인 글, 즉 운이 없는 글을 의미하지만 한걸음 더 나아가서는, 대구(對句)를 비롯한 여러 가지 형식미 위주의 글과 달리 내용을 위주로 한 자유로운 형식의 글을 가리킨다. 이 고대문학에서 말하는 산문은 경전(經傳: 경서와 경서를 주해한 책)과 사서(史書)를 비롯하여 사상과 감정을 담은, 형식이 자유로운 여러 형태의 글들을 가리키며 흔히 고문(古文)이라 불린다.
1.2. 중국 고대문학에서의 산문
중국 고대문학에서의 산문은 운문과 상대적인 개념으로서 운율이나 음절의 수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형식의 글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는 서구로부터 들어온 개념으로, 중국 고대문학에서의 산문은 이와 다소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중국 고대문학에서의 산문은 변문(騈文)과 상대적인 개념으로 등장했다. 변문이란 필연적으로 운율을 맞추어 쓰지는 않지만 형식적인 아름다움을 극도로 추구하는 글을 말한다. 이러한 변문에서는 대구(對句)를 비롯한 여러 가지 형식미가 중요시되었지만, 내용이 소홀히 다루어지고 그 내용의 전달도 자유롭지 못한 문제가 있었다. 이에 따라 변문과 상대적인 개념으로 산문이라는 말이 등장했는데, 산문은 운문과 달리 운이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글이지만, 더 나아가서는 대구를 비롯한 여러 가지 형식미를 중시하지 않고 내용을 위주로 한 글을 가리키게 되었다.
이러한 고대문학에서의 산문은 경전과 사서를 비롯하여 사상과 감정을 담은 다양한 형태의 글을 포함하며, 흔히 고문(古文)이라고 불린다. 오늘날에 이르러 산문은 시가, 소설, 희극 등과 더불어 일종의 문학 체재를 가리키는 말로, 운율이나 대구와 같은 형식미의 제약을 받지 않는 자유로운 형식의 단편 문장을 의미한다. 그 내용은 매우 다양하여 의론, 서사, 서정 어느 것도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종합하면, 중국 고대문학에서의 산문은 운율이나 형식미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형식의 글로, 주로 경전과 사서 등의 사상적, 감정적 표현을 위해 사용되었다고 볼 수 있다."
1.3. 산문의 발달 과정
산문의 발달 과정은 다음과 같다.
선진 시대에 《논어》, 《맹자》, 《장자》, 《순자》, 《한비자》 등의 제자백가 문헌에서 산문의 기틀이 잡혔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문장의 기본 형식은 기록과 의사전달에 주목적이 있었기 때문에 간결미와 암시성이 추구되었다. 그러나 육조 시대에 접어들면서 산문은 현저하게 장식성을 띠기 시작하였다. 이는 불교의 전래로 인해 중국어의 음운이론이 전개되고 성률미가 추구되면서 4·6, 4·6의 리듬을 이용한 사륙변려체 문장이 유행하게 된 때문이다.
그 후 산문 격식이 점차 엄정해져서 배우대구, 사조, 음율의 화해, 전고의 사용까지도 따지게 되었다. 이에 다시 문체상 선진·양한 시대의 문장 형식과 내용의 전통을 회복하자는 운동이 일어났으며, 이것이 고문부흥운동이라 할 수 있다. 고문과 변문(騈文)은 서로 대립하는 개념으로 볼 수 있는데, 고문부흥운동은 위진육조 이래 성행한 변려문에 대한 반동으로 생각할 수 있다. 고문부흥운동이 제창되고 성공하게 된 이유는 변려문이 지나치게 교유주작하고 도공도식에만 치중하여 정당한 의사와 정서의 표현·전달을 둘째로 미루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는 한말부터 위진시대에 걸친 사회 혼란을 틈타 민간에 퍼지기 시작한 외래 불교사상에 대항하여, 침체하였던 유학의 전통을 다시 찾고 이를 선양하기 위한 문풍·문체 및 문학언어의 개혁운동이기도 하였다.
이 운동은 당나라 한유·유종원 등에 의해 열매를 맺어 산문문학의 주류가 되었고, 변려문은 공문 서식에만 쓰이게 되었다. 그러나 그 운동의 근원은 육조 시대 중엽까지 소급한다. 위제의 제묘에서 우문 태가 소작에게 《대고》를 짓게 한 것이나, 수문제 때 이악이 당시 문단을 휩쓸던 제·양의 화미한 문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상주한 것은 고문부흥운동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
2. 송대 산문과 고문운동
2.1. 배경
중당(中唐) 이후로 고문(古文)은 빛을 잃어 만당(晩唐)에는 다시 사륙문(四六文)이 성행하기 시작하였고, 송초(宋初)에도 서곤체시가(西崑體詩歌)와 함께 사륙문이 온 세상을 휩쓸어 유미주의(唯美主義)적인 문학풍조가 극성하였다. 그러나 왕조의 문풍혁신 명령과 고시(考試官관의 신분으로 고문 장려하여 확대·발전하였고, 육대가(六大家)가 나옴으로써 고문운동(古文運動)이 완성되었다. 또한 한유(韓愈)의 고문운동의 도학적(道學的) 성격이 송대(宋代)에 와서 발전한 성리학(性理學)의 방향과 일치하였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2.2. 특징
송대 산문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당대의 고문운동을 계승하면서 새로운 개혁을 시도했다. 산문뿐만 아니라 시가(詩歌)에 이르기까지 횡적인 개혁을 시도했고, 산문의 부염한 기풍을 제거하고 난삽하고 괴벽한 경향을 평이하고 평범한 문장으로 유도하여 당대의 결점을 보완했다"이다.
둘째, 송대 산문은 고문, 사륙문, 문부의 세 가지 체재로 나뉘었다. 그 발전단계 또한 남북송의 양분에 기반하여 구양수, 증공, 왕안석, 삼소(소순, 소식, 소철) 등 대가들을 거점으로 여러 단계의 발전을 보였다. 남송에 이르러서는 공리, 도학, 애국 등 다양한 주제의 산문이 성황을 이뤘다"이다.
2.3. 북송의 주요 산문가
2.3.1. 구양수
구양수는 송대 문단의 영수(領袖)로서 특히 고문운동을 성공적으로 이끈 장본인이다. 그는 한유를 추종하여 문이재도(文以載道)와 명도(明道)·치용(致用)을 주장하였다. 구양수는 문장의 수식보다는 내용이 중요하다고 보았으며, 문학의 목적은 사회 현실에 기여하고 교화하는 실용성에 있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그는 당송팔대가의 문장을 모범으로 삼아 평이하면서도 내용 있는 창작을 통해 고문운동의 성과를 보여주었다.
구양수의 문풍은 평이하고 자연스러웠으며, 논리가 치밀하고 질서정연하였다. 그의 문장은 온후(溫厚)하고 음유(陰柔)한 분위기가 느껴지며, 여운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서곤체나 사륙문의 화려한 문풍을 배격하고 대신 소박하고 간명한 고문만을 추구하였는데, 이를 통해 송대 문단을 주도하였다.
구양수는 정치적으로도 활약하였는데, 과거 시험에서 소박하고 간명한 고문만을 뽑아 등용하거나 추천함으로써 후진들의 길을 열어주었다. 또한 그는 정치적 개혁가이기도 했는데, 왕안석의 신법 추진에 지지를 보내기도 하였다. 구양수는 송대 문단을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정치계에서도 큰 영향력을 행사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구양수의 문학 이론은 명도(明道)와 치용(致用)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는 문장의 내용과 사상이 중요하다고 보았으며, 도통(道統)과 문통(文統)을 합일시키고자 하였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도가 순수해지면 내용이 충실해지고, 내용이 충실해지면 문장이 빛나게 된다. 이처럼 구양수는 문장의 형식보다는 사상과 내용을 중시하는 입장이었다.
구양수의 산문은 대표작인 〈취옹정기(醉翁亭記)〉에서 잘 드러난다. 이 작품에서 그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감상하면서 술에 취해 방일하게 지내는 모습을 담담하게 묘사하였다. 구양수의 산문은 평이하면서도 깊이 있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음유(陰柔)하고 여운 있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처럼 구양수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