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천지창조 신화
1.1. 창조의 사전적 의미
창조의 사전적 의미는 '세상을 만듦', '천지를 창조한 일'이며, 전에 없던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창조는 종교, 문화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설명되는데, 일반적으로 혼돈의 상태에서 질서와 구조, 형상이 도입되는 과정으로 간주된다. 즉, 무질서한 상태에서 시작하여 신적 존재나 힘에 의해 차례차례 조직화되고 체계화되면서 세계가 만들어진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창조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행위이자 과정으로, 그 결과 이전에 없었던 질서정연한 세계가 탄생하게 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1.2. 성서의 창조 설화
기독교 문화권에서 천지창조는 유일신(여호와)에 의해 이루어진다. 성서의 구절 '창세기 1:1~2:4'에서는 창조를 '질서를 잡는 과정'으로 묘사하며 7일 간의 도식을 통해 그 과정을 설명한다. 신(여호와)는 혼돈에서 빛과 어둠, 물과 하늘, 땅과 식물, 태양과 달과 별, 물고기와 새, 짐승과 인간(아담과 이브)를 6일 동안 만들었고, 7일째는 이를 기념하는 안식일로 하였다고 한다. 인간은 6일째에 하나님 본인의 형상으로 남자와 여자로 창조되었다고 한다.
1.3. 동양 신화의 창조 설화
동양 신화에서 세상을 창조한 대표적인 신은 중국의 반고와 여와이다.
태초에 천지가 한 덩어리의 혼돈 상태였으며, 이 혼돈에서 반고가 탄생하였다. 반고는 하늘과 땅을 벌리고 그 사이를 받쳐 천지를 분리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반고의 숨결과 신체는 자연의 모든 요소가 되었다. 반고가 죽자 그의 몸에서 나온 것들이 바람과 구름, 산과 강 등이 되었다. 이렇게 천지가 정돈되자 이후 여와가 내려와 황토로 사람을 만들어내 인간을 창조하였다. 이 외에도 복희 일신 창조설, 복희 여와 음양 조화설 등 다양한 창조 신화가 동양에 존재한다.
이처럼 동양의 창조 신화에서는 태초의 혼돈 상태에서 시작하여 신(神)을 통해 체계적인 구조와 질서가 도입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반고가 직접 천지를 갈라내고 자연물을 만들어낸 뒤 여와가 인간을 창조하는 등 신성한 존재들이 주도적으로 세계를 창조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이는 동양적 세계관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1.4. 그리스 신화의 창조 설화
그리스 신화의 창조 설화는 헬레니즘 문명의 신화라고 불리며, 태초의 세상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한다. 온 우주의 모든 것은 형상도 질서도 없는 하나의 덩어리였으며 그것을 카오스라고 불렀다.
이 공간에서 최초로 태어난 것은 대지의 여신 가이아이다. 가이아는 모든 신들의 어머니이자 우주의 어머니이다. 태초에는 아직 성의 구분이 없었으며, 가이아가 홀로 하늘의 신 우라노스를 낳은 후 높음과 낮음, 하늘과 땅, 남과 여의 차이가 생겼다. 가이아와 우라노스의 결합으로 지상에 거인족인 티탄족이 가장 먼저 등장한다. 이들은 질서 잡힌 구조 속에 체계적으로 안착하지 못한 존재로 보이지만, 이들의 출현과 함께 혼돈은 사라지고 세계에 일종의 질서가 도입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 뒤로 다양한 신들에 의해 자연이 하나 둘씩 탄생하게 되고, 티탄족의 남신이자 이아페토스의 아들 프로메테우스가 동물과 인간을 창조하였다고 한다.
이처럼 그리스 신화에서는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던 카오스 상태에서 점차 질서와 구조가 도입되며 다양한 신들과 자연이 탄생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이를 통해 창조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1.5. 창조 신화의 공통점
성서, 동양신화, 그리스신화에 나타난 천지창조 신화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모든 창조 신화에서는 혼돈에서 질서가 도입되는 과정이 나타난다. 성서에서는 여호와가 혼돈에서 빛과 어둠, 물과 하늘, 땅과 식물, 태양과 달과 별, 물고기와 새, 짐승과 인간을 순서대로 창조하여 질서를 만들어나가고, 동양신화에서는 반고가 혼돈 상태의 세계에 구조를 도입하여 세상이 창조되며, 그리스신화에서는 카오스에서 가이아와 우라노스가 출현하면서 질서가 도입되게 된다.
둘째, 창조 주체에 차이가 있지만 신의 존재로 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