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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리스의 조형문화와 건축
1.1. 그리스 조형문화의 특성
그리스의 조형문화의 특성은 그것이 어떠한 사회적 기반 위에 성립하였으며 어떠한 성격을 지녔는지가 중요하다. 그리스인들은 매우 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였음과 동시에 예술적인 상상력도 풍부했다. 그리스 사회는 왕정제, 귀족제, 참주제, 민주제 등 여러 모습으로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그 근저에는 민주주의적인 정치사상을 고수하고 그들 특유의 국가 체제인 폴리스 즉, 도시국가를 발전시켰다. 국가의 경제체제는 지형적으로 산맥에 의해 분단된 좁고 협소한 평야 때문에 폴리스를 자급자족의 농업국가가 아니라 해안선을 이용해 왕래가 많은 해상교역에 경제적 기반을 둔 도시국가 체제가 이루어졌다. 그리스의 사회적 형태는 아테네, 코린트, 스파르타 그리고 이오니아와 같은 여러 도시와 여타 그리스 국가들마다 다르기는 해도 폴리스적인 성격은 항상 유지 되었다. 그러나 그리스 사회는 신비성이나 초자연성이 거의 없는 인간 같은 존재였다. 신은 인간성을 반영하는 존재이자 불멸의 모습으로서 숭앙되고 모셔졌다. 이러한 민주주의와 인간성에 배경을 둔 사회에 사는 이성적인 그리스인들은 오리엔트 인들의 관심의 대상이었던 신비적이 초자연에는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물체의 형을 항상 명확히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질서와 법칙이 지배하는 조화를 습득했다. 조화 있게 형을 정리 하는 것. 그것은 공간구성을 인간의 눈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한도에서 기하학의 명확한 명제에 따르게 하는 것이었다. 자유롭고 아름다운 형태가 요구되었던 것이 아니라, 엄격하고 조화 있는 형태가 요구되었다. 건축도 이러한 예에서 예외가 아니다.
1.2. 그리스 건축의 발전
1.2.1. 도리아 양식
도리아 양식은 그리스 건축양식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주로 도리아인이 살던 펠로폰네소스 반도에서 시작되어 본토와 이탈리아 남부 지역으로 전파되었다. 도리아 양식 건축물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주춧돌이 없이 기둥이 기단에 바로 세워지며, 그 굵기가 위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모습을 보인다. 둘째, 기둥의 주신(主身)은 굵고 완만하게 굽은 배불림 모양으로 되어 있으며, 얕은 세로줄로 기둥홈이 패여 있다. 셋째, 주두에 접시 모양의 에키누스와 네모 판돌인 아바쿠스가 올려져 있으며, 그 위에 지붕을 받치는 엔타블레이춰 부분이 있다. 엔타블레이춰는 아키트레이브, 프리즈, 코니스로 구성된다. 프리즈 부분에는 트리글리프와 메토프가 번갈아 놓여있다. 넷째, 전체적인 모습이 간소하고 힘차며 우아하다.
이러한 도리아 양식의 특징은 그리스의 특징을 잘 나타내며, 가장 오래된 예로 기원전 6세기경 올림피아의 헤라 신전과 델포이의 아테나 프로나이아 신전을 들 수 있다. 이처럼 도리아 양식은 그리스 건축의 전통적인 모습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양식이라 할 수 있다.
1.2.2. 이오니아 양식
이오니아 양식은 기원전 7세기 초부터 소아시아의 에게 해 기슭에 사는 이오니아인들 사이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기원전 6세기부터는 아테렌을 비롯한 그리스 곳곳에 세워진다. 이 양식 역시 이집트에서 비롯되어 소아시아를 거쳐 그리스로 들어왔다.
이오니아식 기둥은 일반적으로 도리아식보다 가늘고 길며, 그 높이는 주신 하부 직경의 8배에서 9배 정도이고 기둥사이 간격도 넓다. 주신은 도려내거나 문양 조각으로 장식된 주초를 비롯하여 스틸로베이트 위에 서있고 보통 20개의 골이 파여 있다. 이 골은 도리아식에 비해 깊으며 서로 갈라져 있다. 직경의 축소도 현저하지 않고 엔타시스도 거의 두드러지지 않는다.
분명한 특징을 보이는 부위는 주두이다. 주두는 주신에 접하는 계란모양으로 장식된 에키누스와 아키트레이브 지지하는 쿳션 부분과 아바쿠스로 이루어진다. 쿳셧은 정면 및 배면에서는 좌우대칭에 위치하는 두개의 소용돌이형의 면을 옆으로 늘어놓은 형태로 측면에서는 장구형태로 구성된다. 모퉁이 기둥의 주두는 이 방향이 정면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모퉁이에 해당하는 두 개의 소용돌이 면은 모두 45도 구부러진다.
이오니아식 엔티블에이춰는 원래는 프리즈가 빠지고 아키트레이브와 코니스만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 양식이 아카디아에 이입되자, 프리즈가 삽입되고 그곳에 보통 여러 모양의 장식이 설치되어 주포로스라는 이름이 주어졌다. 아키트레이브는 그 면이 특히 3개의 띠로 구분된다. 코니스는 처마 밑에 늘어선 무수한 이빨모양의 장식이 아키트레이브 또는 프리즈와 경계를 이루는 경우가 있다.
또한 이오니아식에서는 때때로 원주대신 여인의 입상이 사용되는 경우가 있었다. 이것은 후에 카리야티디스로 불리게 된다. 즉, 도리아식은 간소하고 엄격하고 장중하며 이오니아식은 세부에 조각장식을 많이 도입하여 화려하고 부드러우며 경쾌하고 우아한 아름다움을 지녔다. 고대로부터 주로 도리아식은 남성에, 이오니아식은 여성에 비교되어 왔다. 기원전 560년경 에페소스의 아르테미스 신전은 이 시기의 대표적 이오나아 양식 작품이다.
1.2.3. 코린트 양식
코린트 양식(Corinthian order)은 고전기에 고안된 것으로, 코린트라는 부유한 도시의 이름을 딴 것이다. 이오니아 양식의 캐피털에 화려한 꽃과 잎의 장식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 진출과 함께 새로 건설된 호화로운 건물에 잘 어울렸다. 기둥은 이오니아 양식보다 더욱 가늘고 길다. 코린트 양식의 기둥 캐피털에는 아칸서스의 잎과 덩굴이 얽힌 모양으로 조각되어 있어, 이오니아 양식과 차별화된다. 또한 코린트 양식은 화려한 장식이 특징이어서 후에 로마에 전해지면서 이오니아 양식의 소용돌이 장식과 아칸서스 잎을 결합한 새로운 양식인 콤포지트 양식으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이 양식은 그리스에서는 잘 쓰이지 않다가 화려한 장식을 좋아하는 로마에서 유행하게 되었다.
1.3. 그리스 신전 건축
1.3.1. 신전 건축의 특징
그리스 신전 건축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그리스인들은 신을 인간의 이상형으로 여겨 신상을 인간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신전을 인간이 머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집으로 나타내려 하였다. 즉, 신과 신전을 인간이 꿈꾸는 가장 완벽한 이상세계의 완성으로 보았다. 둘째, 그리스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