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철학의 요청과 추구
1.1. 세계에 대한 이해와 인간의 자아 탐구
다른 동물들에 비해 보잘것없는 신체 능력을 가진 인류가 자연의 제왕인 양 군림하는 지금의 지위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고도로 발달한 지능에서 찾을 수 있다. 높은 지능 덕에 인류는 자신의 신체적 능력을 보완하기 위한 도구를 만들 수 있었고, 혼자서는 해내지 못할 거창한 프로젝트들을 힘을 합쳐 진행하기 위해 사회를 구성할 수 있었다. 이처럼 인류가 가진 가장 큰 힘은 '생각하는 힘'이다.
지식의 부재 상태에서 인간은 극심한 공포를 느낄 수밖에 없다. 이해하지 못하는 현상을 마주했을 때 우리는 어떻게든 그것을 설명하고자 노력한다. 일단 우리 스스로에게 납득이 가는 이야기 안에 그 현상이 포섭되면 더 이상 이전처럼의 두려움을 불러일으키지 못한다. 이렇게 mythos는 인류의 서사에서 큰 역할을 한다. 이제 화산의 분출구는 헤파이스토스의 대장간이고, 갑작스럽게 찾아온 사랑은 에로스의 화살에 맞은 것에 불구하다. 이런 식으로 인류는 이야기를 이용해 자신 밖의 세계, 즉 자연을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자신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런 설명이 영원히 인간을 만족시킬 수는 없었다. 인류는 보다 엄밀한 설명을 찾아나갔고, 이런 노력의 성과는 과학과 철학 사이 모호한 지점에 위치하는 자연철학자들의 학문에서 나타났다.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세계 – 즉, 자연에 대한 궁금증은 인류에게 보편적인 것으로 보인다.
서구 세계가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물질과 비물질의 세계를 설명해나가는 동안 동양에서도 天에 대한 개념이나 理氣론을 통해 자연을 설명하고자 했다. 중요한 것은 자연을 설명하는 것이 인간에게 본능적이고 강한 충동이라는 것이며, 이런 맥락 속에서 철학이 요청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가진 가장 강력한 도구는 '생각하는 힘'이기 때문이다. 철학은 세계를 설명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각 철학자의 사상은 그 철학자가 '희망하는 세계'의 모습과 분리할 수 없다. 따라서 철학사를 공부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것 중 하나는 그 사상이 실제 세계에 대한 설명인지, 또는 그 철학자가 희망하는 세계에 대한 설명인지 비판적인 태도로 바라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1.2. 철학의 핵심 영역: 존재론, 인식론, 가치론
철학은 다양한 분야로 나뉘어져 있지만, 그 중에서도 존재론, 인식론, 가치론은 핵심적인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존재론은 근본적인 실재의 본질과 구조를 탐구하는 분야이다. 존재론은 세계와 그 안에 있는 사물의 근원적인 성격이 무엇인지, 세계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다룬다. 예를 들어 세계가 물질적인 것으로만 이루어져 있는지, 아니면 비물질적인 요소도 있는지, 변화와 고정성의 문제, 실재의 근본 구성 요소는 무엇인지 등의 질문을 다룬다. 대표적인 존재론자로는 탈레스, 헤라클레이토스, 파르메니데스 등을 들 수 있다. 그들은 세계의 근본 원리를 물, 불, 혹은 존재와 비존재 등으로 설명하고자 했다.
인식론은 지식의 본질과 정당화, 그리고 지식에 대한 정당한 믿음의 기준을 다룬다. 인간은 세계에 대해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식은 정말 참인가, 지식은 어떤 근거에서 정당화될 수 있는가 등의 문제를 탐구한다. 대표적인 인식론자로는 플라톤, 데카르트, 흄 등을 들 수 있다. 그들은 이성과 경험, 신앙과 회의 등을 통해 진정한 지식의 기준을 마련하고자 했다.
마지막으로 가치론은 선, 악, 아름다움 등의 규범적 가치 개념과 그것의 정당성, 실현 방법 등을 다룬다. 가치론은 인간의 행동과 선택이 어떠해야 하는지, 무엇이 도덕적으로 옳은지, 아름다운 것은 무엇인지 등을 탐구한다. 대표적인 가치론자로는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을 들 수 있다. 그들은 이상적인 정의, 미덕, 행복 등의 개념을 정립하고자 노력했다.
이처럼 철학의 핵심 영역인 존재론, 인식론, 가치론은 세계, 지식, 가치 등 인간 삶의 근본적인 문제를 다룸으로써 우리의 이해와 자기 성찰을 돕는다. 이들 영역은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한 분야의 탐구는 다른 분야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철학자들은 지속적으로 이러한 핵심 문제들을 검토하고 해답을 모색해왔으며, 이를 통해 인간 존재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통찰을 제공해왔다.
1.3. 절대적 진리에 대한 철학자들의 논쟁
'1.3. 절대적 진리에 대한 철학자들의 논쟁'에 대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소피스트들은 절대적인 진리의 존재를 부정하며, 대신 상대적인 진리를 주장한다. 프로타고라스는 "만물의 척도는 인간"이라고 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