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죽음과 남겨진가족문제"에 대한 내용입니다.
목차
1. 죽음에 대한 인식과 반응
1.1. 죽음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
1.2. 퀴블러 로스의 '죽음의 5단계'
1.3. 아동의 죽음에 대한 이해
2. 남겨진 자를 위한 '돌봄'의 간호
2.1. 의료인의 '죽음'에 대한 시각
2.2. 간호사의 돌봄 방안
3. 웰다잉 준비
3.1. 건강관리
3.2. 장기기증
3.3. 노화에 대한 관리
4. 자살에 대한 이해와 대처
4.1. 자살에 대한 인식
4.2. 안락사와 존엄사에 대한 견해
4.3. 자살 예방을 위한 중재
5. 참고 문헌
본문내용
1. 죽음에 대한 인식과 반응
1.1. 죽음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
죽음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현대인들에게 멀고 다가올 것 같지 않은 주제이다. 바쁜 일상을 보내느라 죽음에 대해 잊고 지내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매일 죽음에 대해서 걱정하며 지낸다면 과도한 불안과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생명의 가치는 유한하지만 남은 시간을 열심히 살아갈 의지만 있다면 죽음이라는 주제와는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예기치 못한 순간에 죽음의 그림자가 가까이 드리워질 때 인간은 정신적으로 매우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병세를 극복할 수 있는 상태라면 절망과 우울에 빠지기보다는 고된 수술과 처치의 과정을 이겨내고자 하는 의지를 다지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말기암 환자와 같이 다양한 치료 방법에도 반응을 보이지 않고 유의미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 가족이나 주변인과 함께 작별을 준비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더욱 필요할 수 있다. 이처럼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필요하며, 이에 따라 의료와 간호 방향도 달라지게 될 것이다.
1.2. 퀴블러 로스의 '죽음의 5단계'
스위스의 정신과 의사이자 호스피스 운동에 많은 영향력을 끼친 연구자 퀴블러 로스는 죽음을 주제로 여러 저술들을 남겼다. 그중 가장 널리 알려진 내용으로 '죽음의 5단계'를 들 수 있다. 오랜 시간 사망과 임종에 대해 연구해 온 퀴블러 로스는 죽음의 임박을 인지한 인간은 대체로 부정 - 분노 - 타협 - 우울 - 수용으로 이어지는 5단계의 정서 변화를 겪는다고 해석했다. 이는 그의 저서 『죽음과 죽어감(On death and dying, 1969)』에서 제시된 내용으로 임종을 직면한 환자의 심리를 이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모델 중 하나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런 제시된 지 시간이 많이 흐르기도 했고 그의 기타 연구활동의 영향으로 죽음을 수용하는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죽음의 5단계'는 많은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죽음을 맞이하는 인간의 다양한 상황과 변수들을 고려하지 않고 모두가 같은 심리상태의 변화를 겪는 것으로 일반화하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단계라는 용어까지 들어가면서 다섯 가지 감정 변화가 반드시 순서대로 이루어지는 것처럼 읽힐 가능성이 높아진다.
위독한 병세와 임종 앞에서 인간의 감정상태는 매우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으며 퀴블러 로스의 설명과 부합되지 않는 경우의 수 또한 적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죽음의 당시자가 자신의 임종을 수용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며 퀴블러 로스의 마지막 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퀴블러의 이론은 죽음의 순간이 임박한 인간이 이렇게 복잡한 감정기복을 겪게 된다는 사실에 주목하게 해 주었고 경우에 따라서 죽음을 수용하는 단계에까지 이를 수 있다는 가설을 제시함으로써 인간이 '죽음'과 그로 인한 슬픔을 어느 정도 준비할 수 있다는 사고를 가능하게 해 준 따뜻한 이론이라고 할 수 있다. 환자와 그의 가족들의 급변하는 심리상태를 인지하고 있다면 간혹 변덕스럽고 공감하기 어려운 행동을 보일지라도 이들의 감정이 매우 혼란스럽고 스스로 제어하기 어려운 것이라는 점을 이해할 수는 있기 때문이다.
1.3. 아동의 죽음에 대한 이해
가족의 죽음은 누구에게나 비극이 될 수밖에 없다. 부모와 자식관계는 그 시작부터 끝까지 강한 애착으로 밀착되어 있는 관계로 어느 한쪽의 죽음은 큰 트라우마와 상실감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주변에서 부친상, 모친상이 들려오는 일이 잦아지고 점차 고령으로 진입하는 부모를 볼 때 자식은 이별을 임박해오고 있음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식의 입장에서는 부모의 상실을 감정적으로 대비할 시간이 어느 정도 주어지게 된다.
그러나 부모가 직면하는 자식의 죽음은 위와는 다른 접근방식으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노화가 서서히 진행되는 노년층과는 달리 아이의 죽음은 사고나 극단적인 선택 등의 이유로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소아 환자의 경우 신체의 적응력이 성인보다 떨어져 주변 환경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컨디션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큰 문제없이 잘 지내던 아기가 생명이 위험한 수준으로 병세가 악화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질환으로 인해 아이를 떠나보내는 경우도 성인에 비해 연명 기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부모는 자식의 상태를 잘 살피지 못했다는 사실과 어떻게 하면 상황을 바꿀 수 있었을지를 끊임없이 떠올리면 부모는 극심한 후회와 죄책감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
퀴블러 로스의 『어린이...
참고 자료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오혜련 옮김), 2019, 『어린이와 죽음』, 샘솟는 기쁨.
최은숙, 김현숙, 이소우, 유양숙, 2006, 「간호사를 위한 호스피스 완화의료 교육과정 개발」,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지』, 9(2), p77-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