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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인성전염병
1.1. 수인성전염병이란
수인성전염병이란 병원성 미생물이 오염된 물에 의해서 전달되는 질병으로, 사람이 병원성 미생물에 오염된 물을 섭취하여 발병하는 감염병을 말한다. 주로 물을 매개로 하여 전파되는 전염병인 것이다.
수인성전염병을 일으키는 병원성 미생물들은 오염된 물을 통해 우리 몸에 들어와 위장관에서 증식하면서 감염증을 일으키고, 분변을 통해 우리 몸 밖으로 나간다. 이는 다시 주변의 물을 오염시켜 다시 다른 사람들을 감염시키는 순환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사람이 병원성 미생물에 오염된 물을 섭취하면 수인성전염병이 발병할 수 있다. 여러 세균, 바이러스, 원충 등의 병원성 미생물이 수인성전염병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이 된다.
1.2. 수인성전염병의 종류
1.2.1. 세균성 이질
세균성 이질은 시겔라(Shigella) 균에 감염된 상태를 의미하며, 대장과 소장을 침범하는 급성 감염성 질환이다. 환자 또는 보균자가 배출한 대변을 통해 구강으로 감염되며, 매우 적은 양(10∼100개)의 세균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1억 6500만 명의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며, 2000년대 이전에는 이 중 0.5%가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나 최근에는 세균성 이질로 인한 사망이 감소하였다. 국내에서는 2000년에 2,462명의 환자가 발생한 이후 발병률이 꾸준히 줄어 2007년에는 131명의 환자가 발생하였다.
발열, 구역, 복통, 그리고 후증(잔변감)을 동반하는 소량의 점성, 혈성 설사가 흔한 증상이다. 원인균인 시겔라(Shigella)는 운동성이 없고, 협막도 없으며 아포도 만들지 않는 비교적 작은 그람음성 막대균이다. 시겔라는 뉴로톡신(neurotoxin), 엔티로톡신(enterotoxin), 사이토톡신(cytotoxin)과 같은 몇 가지의 체외 독소를 만들며, 항균제에 대한 내성이 잘 생긴다.
세균성 이질 환자의 발생은 1970년 이후 감소하였으나 1998년 이후 학교집단급식이 제도화되면서 다시 증가하여 매년 약 1,000명 정도의 환자들이 학교를 중심으로 집단발생하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제주, 경남, 전남 지역이 상대적으로 높은 발생을 보이고 있다.
세균성 이질의 예방을 위해서는 손과 조리기구를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며, 음식을 충분히 가열하여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개인위생과 환경위생 관리가 필요하다.
1.2.2. 장티푸스
장티푸스는 살모넬라 타이피균(Salmonella typhi)에 감염되어 발생하며 발열과 복통 등의 신체 전반에 걸친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살모넬라 타이피균은 장을 통해 몸 속으로 침투한다. 복통, 구토, 설사 또는 변비 등 위장관계 증상이 나타나지만 위장관염의 한 종류라기 보다는 발열 등의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는 전신 질환이다. 발열은 환자의 75% 이상에서 나타나지만 복통은 30~40%에서만 나타난다.
장티푸스 발생 빈도가 높은 지역에 다녀온 이후에 발열 증상이 있을 경우,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는 다른 질환과 구별하여 감별 진단해야 한다. 살모넬라 타이피균에 감염된 환자나 보균자의 소변이나 대변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했을 때 감염된다. 몸 속으로 들어온 균의 수가 백만~십억 개 정도이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보균자가 부주의하게 다룬 우유나 유제품도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무산증 환자나 위절제술을 받은 사람은 정상인에 비해 장티푸스가 발병할 가능성이 더 높다.
1.2.3. 파라티푸스
파라티푸스는 파라티푸스균(Salmonella paratyphi) A, B, C에 감염되어 발생하며 전신의 감염증 또는 위장염의 형태로 나타나는 감염성 질환이다"" 장티푸스와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지만 증상의 강도나 경과가 더 가볍고 사망률도 훨씬 낮다"" 환자나 보균자(체내에 병원균이 존재하는 사람)의 소변, 대변으로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먹으면 감염된다"" 파라티푸스균은 주로 사람의 몸 속에서 증식하며 살기 때문에 대부분 사람에 의해서 감염되지만 드물게는 가축이 감염원이 되기도 한다""
1.2.4. 콜레라
콜레라는 콜레라균(Vibrio cholerae)의 감염으로 급성 설사가 유발되어 중증의 탈수가 빠르게 진행되며, 이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전염성 감염 질환이다. 콜레라균은 분변, 구토물로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감염되며, 오염된 손으로 음식을 조리하거나 식사할 때에 감염될 수 있다. 날것이나 덜 익은 해산물이 감염원이 되는 경우도 있다. 감염 증상을 일으키는 데에는 1억~100억 개 정도의 많은 수의 균이 필요하지만, 무산증 환자나 위 절제술을 받은 사람은 더 적은 수의 균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 해외 여행객 및 근로자의 증가로 해외 유행지역에서 콜레라균의 국내 유입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콜레라의 발생현황을 보면 1970년대 이후 크게 감소하였으며 엘토르 콜레라가 간헐적으로 유행하고 있는데 1980년 145명, 1991년 113명, 1995년 68명의 발생사례가 있고, 가장 최근인 2001년에는 경상북도 영천에서 시작된 유행으로 162명이 발생한 바 있다. 최근 콜레라는 동남아 등 해외로부터 감염되는 해외 유입형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콜레라의 예방을 위해서는 상하수도 시설 정비를 포함한 공중위생 시책과 함께 개인위생 관리가 요구된다. 음식물 조리 시에는 위생적인 물을 사용하고 충분히 가열하도록 하며, 경구용 백신이 시장에 나와 있어 콜레라 유행지역 여행 시에 백신 투여를 권장하고 있다.
1.2.5. 장출혈성 대장균감염증
장출혈성 대장균감염증은 대체로 출혈을 동반한 수양성 설사를 일으키는 질병이다. 주요 원인 균은 O157:H7이며, 그 외에도 O17:H18, O26:H11, O11:H8 등이 있다. 이 균은 장점막 부착을 특징으로 하며, 내산성으로 pH 2~4에서 생존이 가능하고, 70℃ 정도 온도에서 2분 정도 지나면 죽는다. 아직까지 이 균에 유효한 백신은 없으며, 잠복기는 3~8일이다. 한국은 법정전염병 제1군으로 지정하고 있다.
이 균에 오염된 햄버거 등 갈은 고기를 섭취한 경우가 가장 큰 원인을 차지한다. 충분히 멸균되지 않은 우유, 주스, 균에 오염된 야채 또는 샐러드를 먹어도 이 질병에 걸리기 쉽다. 이 균에 오염된 호수,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여 수인성 전파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