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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폐색전증의 개요
1.1. 정의 및 병태생리
폐는 몸에 필요한 가스 교환을 하는 것이 주된 기능이다. 이를 위하여 폐에는 우심실로부터 나오는 폐동맥이 폐 전체에 걸쳐 분지되어 있으며, 이후 모세혈관을 지나 가스 교환을 하고 난 후 폐정맥을 통해 좌심방으로 들어가게 된다. 대부분의 폐색전증은 심부정맥혈전증(deep vein thrombosis)의 혈괴가 골반이나 하지에서 떨어져 나와 대정맥과 우심방을 거쳐 폐동맥의 작은 혈관을 폐쇄한다. 환기가 정상적일지라도 폐동맥이 부분 또는 완전히 폐쇄되면 혈류가 감소되거나 정지되어 관류장애가 오므로 환기-관류 불균형을 초래한다. 큰 혈관이 폐쇄되면 폐혈관 저항이 증가하고, 폐동맥압이 상승한다. 이에 따라 폐혈류를 유지하기 위해 우심실의 작용이 증가하게 되어 결국 우심부전을 초래하게 된다. 따라서 심박출량은 감소되고 수축기 혈압이 떨어지며 쇼크가 발생되고 심한 경우 사망한다. 색전 위에 혈소판이 모이고, 이는 serotonin과 thromboxane A2 분비를 증가시켜서 혈관을 수축시킨다. 광범위한 폐혈관 수축과 폐고혈압은 환기와 관류를 방해한다. 그 결과 산소화되지 않은 혈액이 동맥 순환으로 들어가 저산소혈증을 초래한다.
1.2. 원인
폐색전증의 원인은 다음과 같다"
심부정맥혈전증(DVT)의 합병증이 가장 큰 원인이다. 치료하지 않은 심부정맥혈전증(DVT)의 30%에서 폐색전증이 발생한다. 정맥의 혈전이 골반이나 하지에서 떨어져 나와 대정맥과 우심방을 거쳐 폐동맥의 작은 혈관을 폐쇄하게 되는 것이다.
그 외에도 지방, 공기, 종양세포, 양수, 이물질, 주사된 입자, 감염성 섬유소 응고물, 농 등이 정맥계에 들어가서 폐색전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장골골절로 인한 지방색전과 림프조영술로 인한 유액색전도 혈류를 크게 방해하지는 않지만, 혈관을 손상시키고 급성 호흡부전을 일으킬 수 있다.
임신 시 분만이나 양수천자의 합병증으로 양수색전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사망률이 80~90%에 달한다.
골반농양, 감염된 정맥도관 삽입, 소독하지 않은 주사기로 불법약물 사용 시에는 폐혈성색전이 흔히 발생할 수 있다.
1.3. 위험요인
폐색전증의 주요 위험요인은 다음과 같다.
장기간의 부동으로 정맥혈이 정체되는 상황, 즉 장기간 침상안정이나 장시간 비행기 여행 등은 폐색전증의 위험을 높인다. 최근의 수술, 특히 하지 정맥에 대한 수술은 폐색전증의 주요 위험 요인이다. 혈액응고 기능의 항진, 즉 과응고성(hypercoagulability)은 폐색전증 발생의 주요 원인이다. 과거에 폐색전증이나 심부정맥혈전증을 앓았던 병력이 있는 경우, 현재에도 재발의 위험이 크다. 화상, 임신, 호르몬 대체요법(estrogen), 심근경색증, 뇌졸중 등의 요인들도 폐색전증의 위험을 높인다. 또한 악성 종양, 특히 폐암이나 전립선암 등이 있는 경우에도 폐색전증의 위험이 증가한다. 심한 외상, 고관절이나 대퇴골 골절 등도 폐색전증의 주요 위험 요인이다. 중심정맥 카테터의 삽입 역시 폐색전증을 유발할 수 있다.
2. 증상 및 진단
2.1. 증상
폐색전증의 가장 흔한 증상은 갑자기 시작된 호흡곤란, 객혈과 흉통이다"" 폐색전증의 증상은 대상자의 20% 이하에서 나타나며, 대부분의 대상자는 무증상인 경우가 많다""
대량의 폐색전증이 발생한 경우 호흡곤란, 실신 혹은 청색증이 나타날 수 있다"" 반면 흉막성 통증, 기침, 객혈은 주로 흉막에 가까운 원위부에 위치한 작은 폐색전증을 암시한다""
젊고 건강했던 환자의 경우 대량의 폐색전증에도 불구하고 단지 불안해 보이기만 할 수 있으며, 이러한 환자는 중등도의 운동 시에만 호흡곤란을 호소할 수 있다""
폐색전증이 심한 경우 빈호흡, 수포음, S2 심음의 강화, 빈맥, 발열, 식은 땀, S3, S4 gallop 심음, 정맥혈전증, 하지부종, 심잡음, 청색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갑작스런 흉골하 통증, 쇼크, 의식상실이 발생되고 사망할 수도 있다""
증상이 없는 작은 크기의 폐색전증이라도 반복적으로 발생하면 폐혈관 부위가 점차 줄어들어 폐고혈압이 나타날 수 있다""
2.2. 진단 방법
2.2.1. 혈액검사
혈액검사는 폐색전증의 진단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D-dimer 검사와 일반혈액검사가 주요한 혈액검사 항목이다.
D-dimer는 혈전용해가 시작되면서 발생하는 섬유소(fibrin)의 분해산물이다. 폐색전증 환자의 90% 이상에서 D-dimer 수치가 500ng/mL 이상으로 상승한다. 따라서 D-dimer 검사는 폐색전증의 선별검사로 활용된다. 혈장 D-dimer가 낮게 나오면 폐색전증의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