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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지훈 시인의 생애와 시세계
1.1. 조지훈의 생애
조지훈의 생애는 다음과 같다.
시인이자 국문학자였던 조지훈(1920~1968)의 본명은 조동탁(趙東卓)이며, 경상북도 영양군에서 태어났다. 엄격한 가풍 속에서 한학을 배우고 독학으로 중학과정을 마쳤으며, 혜화전문학교(현 동국대학교)를 졸업하였다. 1939년 「송백」에 추천되면서 등단하였다. 같은 해 「월중」을 발표하며 20세에 주목을 받았고 안동 출신의 김난희와 혼인하였다. 이후, 고전적 풍물을 소재로 하여 우아하고 섬세하게 민족정서를 노래한 시풍으로 기대를 모았다. 1941년 오대산 월정사에서 불교전문강원 강사를 지냈고, 불경과 당시(당나라 작가들이 쓴 시)를 탐독하였다. 1942년에 조선어학회 『큰사전』 편찬위원이 되었으며, 1946년에 전국문필가협회와 청년문학가협회에 가입하여 활동하기도 하였다. 박두진(朴斗鎭), 박목월(朴木月)과 함께 1946년 시집 「청록집」을 간행하여 '청록파'라 불리게 되었다. 1947년부터 고려대학교 교수로 재직하였고, 6·25전쟁 때는 종군작가로 활약한 경력이 있다. 1952년에 시집 「님의 침묵」, 1956년 「녹색 시대」를 간행했으나, 자유당 정권 말기에는 현실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민권수호국민총연맹, 공명선거추진위원회 등에 적극 참여했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조지훈의 시풍에의 전환을 맞게 되었다. 그 이전의 시가 자연과 무속 등을 주제로 한 서정적인 동양적인 미를 추구하는 것이었다면, 이 시기에 발표한 시집 「풍자의 해충」 이후에는 현실에 대한 분노와 저항을 표출하였다. 「풍자의 해충」은 이 무렵에 쓰인 것들로 민족적인 색채가 강하게 드러난다. 말년에는 시를 짓는 것보다는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초대 소장으로 『한국문화사대계(韓國文化史大系)』를 기획하고 추진하였으나 그 방대한 기획을 완성하지 못한 채 사망했다.
1.2. 조지훈의 시 세계
1.2.1. 모더니즘 경향
시인 조지훈의 모더니즘 경향은 그의 초기 작품에서 두드러진다. "조지훈의 나이 16세 때인 1936년은 한국현대시사에서는 모더니즘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던 때"였다. 당시 정지용, 김기림, 김광균, 이상 등의 모더니즘 시인들이 이미 활약하고 있었던 시점에서, 조지훈은 습작기를 보내며 모더니즘의 영향 아래 놓여있었다.
이는 "이미 20년대부터 정지용은 시단에서 활약하였고, 30년대 중반에는 김기림, 김광균의 모더니즘 시가 시단을 휩쓸었고, 이상도 이미 나타난 때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을 고려할 때, 조지훈의 초기 시에서 모더니즘적 경향을 발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조지훈은 후일 "처음 시를 쓸 때 서구의 전통과 동양의 전통의 두 줄기 전통에서 시를 썼다"고 언급했다. 이는 그의 초기 작품에서 서구의 모더니즘 전통이 반영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후에 그는 정지용의 충고에 따라 동양적 전통의 시 세계로 그 방향을 전환하게 되었다.
이처럼 조지훈의 초기 작품에서 드러나는 모더니즘 경향은 한국 현대시사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