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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왕가위 감독과 영화 '해피 투게더'
1.1. 왕가위 감독의 성장 배경
왕가위 감독은 1958년 7월 17일 중국 상해에서 태어났다. 1963년 문화혁명이 일어나기 직전에 호텔 지배인으로 일하게 된 아버지를 따라 홍콩으로 이주했다. 영화광이었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린시절부터 많은 영화를 보았으며, 아버지가 사들인 중국 문학책들을 읽거나. 상해에 남아 있던 형과 누나가 편지에 적어보내곤했던 프랑스, 영국, 러시아의 고전 문학들을 읽으며 자랐다. 이공대학에서 그래픽 아트를 공부하면서 잠시 사진작업에 열중했고, 2학년 때 홍콩 FVB텔레비전 방송국에서 실시하는 연수과정에 참가했다. 대학 시절은 그가 이탈리아 영화들과 고다르, 브레송등의 유럽영화와 일본 거장들의 영화를 접할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프리랜서로 스승인 왕핑양과 함페 50여편의 영화 시나리오를 썼다. 그중에서 영화화된 10편 정도의 작품 중에서 왕가위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담가명 감독의 '(최후의 승리)'이다.
1.2. 영화 '해피 투게더'의 줄거리
보영(장국영)과 아휘(양조위)는 1995년 5월 1일 홍콩을 떠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간다. 두 사람은 보영이 사온 스탠드에 그려진 이과수 폭포에 가고 싶어 아르헨티나로 향한다. 그러나 길을 잃고 자동차까지 고장 나면서 둘 사이에 갈등이 생긴다. 결국 고속도로에서 헤어지게 된다.
이후 아휘는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돌아와 탱고 바에서 도어맨 일을 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술에 취한 채 백인 남성과 입을 맞추는 보영의 모습을 목격한다. 아휘는 보영을 다시 만났지만 재회할 생각은 없었고, 오히려 홍콩으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화장실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사람은 다시 싸움이 붙는다. 이 과정에서 보영은 아휘에게 폭행을 당해 병원에 실려간다. 아휘는 보영을 자신의 방으로 데려와 돌보기 시작한다. 이때 아휘는 보영의 여권을 훔쳐 자신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밝힌다.
보영은 아휘에게 다시 시작하자고 제안하지만, 아휘는 거절한다. 보영은 계속해서 나가려 하지만 아휘는 그를 붙잡으려 한다. 보영이 떠나고 난 뒤 아휘는 그리워하며 시간을 보낸다. 한편 대만 청년 장은 아휘의 유일한 친구로, 실연당한 사람들이 모이는 우슈아이아로 가려 한다.
결국 보영은 홍콩으로 떠나고, 아휘는 홍콩으로 돌아가기 전에 혼자 이과수 폭포를 찾아간다. 영화는 아휘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야시장에서 장의 사진을 훔쳐가며 '해피 투게더'라는 노래가 흘러나오는 것으로 끝난다.
1.3. 동성애와 사랑에 대한 표현
'해피 투게더'는 동성애 관계를 다루고 있지만, 이를 주된 소재로 삼기보다는 사랑의 보편성과 인간적 고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감독 왕가위는 동성애자라는 설정을 통해 오히려 일반적인 이성애 관계와 다르지 않은 사랑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영화 속 주인공 아휘와 보영은 홍콩을 떠나 아르헨티나로 가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점점 악화된다. 초반에는 서로에 대한 애정과 갈망이 드러나지만, 점차 불신과 다툼이 증폭되면서 결국 헤어지게 된다. 감독은 이들의 관계 변화를 통해 사랑의 본질적인 속성을 탐구하고자 한다.
동성 간 사랑이라는 소재를 통해 감독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보편적인 사랑의 모습을 그려낸다. 아휘와 보영의 관계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이별과 고뇌의 과정을 보여준다. 그들의 사랑이 동성 간이라는 점은 오히려 이 영화 속에서 부차적인 의미를 지닌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겪는 고통과 갈등, 그리고 재회와 화해의 과정이다.
이처럼 '해피 투게더'는 동성애에 대한 단순한 묘사를 넘어서, 사랑과 인간관계의 보편성을 탐구하고자 한다. 왕가위 감독은 동성애를 하나의 소재로 활용하여 보편적인 사랑의 모습을 포착하고자 한 것이다.
1.4. 배경과 색채의 상징성
영화 '해피 투게더'에서는 홍콩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