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함께 사는 삶
1.1. 관계에 대한 이해
혼자 살 때는 자신의 공간을 통제하고 싶었지만, 이제 함께 살게 되면서 자신의 보호막에 갇혀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동안 독립적인 삶을 살아왔기에 타인과의 감정적 교류나 소통에 서툴렀음을 인정하게 되었다"". 이전에는 갈등을 피하고자 인간관계로부터 거리를 두었지만, 이제는 불통을 자처하지 않고 관계 맺기에 동참해야 함을 인식하게 되었다"". 타인과의 감응과 소통을 통해 인간성을 풍부하게 가꿀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는 혼자만의 완결성에 집착했던 기존 사고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관계의 의미를 새롭게 정립하게 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1.2. 공동생활의 어려움
광동빌라 셋이 함께 사는 사람들은 처음에는 소음도 적고, 각자의 방에서 자기 할 일만 하면 서로 싸울 일도 없어 선방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1년 정도가 지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넓은 공동공간으로 인해 거실의 먼지나 화장실의 더러움이 눈에 띄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청소에 대한 갈등이 생겨나기 시작했다."왜 나만?" 하는 생각이 들면서 결국 성질이 터지게 되었다. 약 1년 10개월 만에 당번을 정해 청소를 하자는 규칙이 생겨났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살면서 '함께 산다'는 것에 대해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필자는 혼자 살 때는 내 방에 가족이 드나드는 것도 싫어했고, 청소와 정돈도 안전한 선에서 해치웠다. 그러면서도 어떤 외부 간섭 없는 완벽한 내 공간을 원했다. 이는 감정의 교류와 소통에 서툴다 못해 그것을 혐오하는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다. 관계에 대한 오해로 인해 다른 사람들과 불통하게 되고, 공동공간을 뒷전으로 두게 만든 것이다. 결벽적인 관계에 대한 환상이 오히려 나와 남을 힘들게 만들고 결합하지 못하게 만든 것이다."
1.3. 감정의 교류와 소통
나는 함께 사는 사람들을 최대한 없는 사람 취급하며 살았다"는 고백에서 알 수 있듯이, 필자는 감정의 교류와 소통에 서툴며 그것을 혐오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감정적 교류가 없을 수 없고, 알게 모르게 영향을 주고받는 일도 생긴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실제로는 "갈등을 피한다"는 미명 하에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려고 안간힘만 써왔다. 이는 필자가 "관계에 대한 오해"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즉, 필자는 "한 사람의 몫"을 해내면 그만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함께 산다"는 것의 의미를 돌아보게 되었다. 그는 이제 "감정적 교류와 소통"의 중요성을 깨닫고,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드러내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것이 필수불가결한 인간 존재의 특성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더 나아가 그는 "마음을 텅 비워 타인의 마음을 받아들이는(虛受人)" 자세의 필요성을 깨달아 가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필자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불통과 자기 감정에의 집착을 성찰하고, 감정의 교류와 소통의 중요성을 깨달아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는 "함께 사는 삶"을 이해하고 실천하기 위한 필수적인 태도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2. 택산함(澤山咸), 모두 함께의 도리
2.1. 감응하는 능력
함괘(咸괘)는 감응하는 능력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 괘는 젊은 남녀가 서로 감응하며 조화로운 관계를 맺는 것을 상징하는데, 그 핵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