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머리말
『고려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이 책은 한국역사연구회 중세사 1분과원 38명이 42개 항목을 나누어 집필한 것으로, 집필 배경으로는 역사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에게 고려시대의 역사상은 고대사나 조선시대사에 비하여 덜 알려져 있으며, 역사적 상상력을 발휘하기에는 고대사보다 자료가 많고, 풍부한 사실을 끌어내기에는 조선시대보다 자료가 빈곤한 점을 들어, 연구자들이 관심을 끄는 분야도 인접 시대와 비교하면 제한적인 현실을 말하고 있다. 요즘 방송매체에서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하여 다양한 기획을 하면서도 고려시대사를 다루지 못하는 이유가 자료에 있다고 보았다. 그리하여 일반인에게 잘못 알려져 있는 역사적 사실을 바로잡고, 고대 이래 우리 사회가 경험한 다양한 역사적 사실을 생생히 전달하는 것은 역사를 전공한 학자들의 의무라고 말하며, 집필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 책은 당대의 구체적인 생활모습과 삶의 커다란 테두리를 쉽고 재미있게 그려, 일반인에게 고려시대의 역사적 사실을 충분히 전달하기 위해 집필되었다.
2. 고려시대 생활 모습
2.1. 문화와 예술
2.1.1. 불교문화
고려시대 불교문화는 당시 사회와 문화의 중심을 이루었다. 불교는 고려시대 국가와 민간에 걸쳐 커다란 영향력을 끼쳤으며, 문화와 예술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먼저 대각국사 의천은 고려 불교의 혁신을 주도한 인물이다. 의천은 중국 유학을 통해 고려 불교의 "눈을 가린 막"을 벗겨내고자 하였다. 그는 철저한 교종 승려였는데, 중국에서는 선종 불교가 득세하고 있었다. 의천은 중국에서 천태학을 배워 천태종을 개창하였다. 천태종은 지눌의 "돈오점수" 사상과 연계되며, 고려 불교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또한 무인시대 승려들의 세속적 이해관계에 문제를 제기한 지눌의 개혁 운동도 주목할 만하다. 지눌은 당시 승려들이 정치에 깊숙이 개입하면서 본디 불도를 닦고 중생을 구제해야 할 사명감을 잃어버린 것을 비판하였다. 지눌은 정혜사에서 "정혜결사"를 선포하며 불교계 개혁에 나섰다. 그의 핵심 사상인 "돈오점수"와 "정혜쌍수"는 고려 불교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다.
고려시대 대표적인 불교 문화유산으로는 팔만대장경을 들 수 있다. 팔만대장경은 고려 전 국민이 참여하여 제작한 국가적 보물이다. 이는 고려인들의 불교에 대한 신앙심과 함께 한반도 전체가 하나의 불국토가 되고자 하는 염원을 담고 있다.
고려시대 불교조각상들도 주목받는데, 고려는 거대한 불상 시대였다. 특히 석조보살입상은 당대 불상 조각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고려 불상이 인지도가 낮은 이유는 외형적으로 통일신라기의 불상에 비해 뒤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처럼 고려시대 불교 문화는 다양한 측면에서 발전하였다. 불교는 국가와 민간에 깊이 뿌리박혀 영향력을 발휘하였고, 세속적 이해관계에 얽힌 불교계 내부의 모순을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도 나타났다. 또한 팔만대장경 제작과 고려 특유의 거대 불상 조각 등 불교 문화유산의 성취도 돋보인다. 이렇듯 고려시대 불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