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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독교 윤리학의 주요 용어들
1.1. 사랑과 상황윤리
플레처는 사랑의 중요성과 우선성을 강조하는 어거스틴의 유명한 구절, "사랑하라, 그리고 나서 내키는 대로 행하라"를 인용한다"" 여기서 플레처는 사랑이 단순한 욕망을 지닌 에로스나 필리아의 사랑이 아니라, 진정한 애정이 담긴 아가페적 사랑이라고 올바르게 해석한다"" 그러나 플레처는 사랑을 유일한 내재적 가치, 곧 그 자체로 선한 것으로 여기고, 다른 모든 법칙이나 규범은 외재적 가치, 곧 상황에 따라 선하게 될 수도 악하게 될 수도 있는 것으로 여기는 이러한 사랑이라는 단일 규범 절대주의로 인해, 결국 역설적이게도 윤리적 상대주의에 이르게 된다""
1.2. 사랑과 율법의 관계
사랑과 율법의 관계는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성경에는 사랑이 다른 계명들 또는 덕목들과 병행적으로 나열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누룩과 반죽의 관계에 비유할 수 있는데, 사랑의 계명이 다른 계명들을 가능하게 하는 근간이 된다는 것이다.
즉, 사랑의 계명은 어떤 다른 계명도 할 수 없는 것까지도 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사랑은 윤리의 근본이자 동기가 되며, 다른 계명들을 실천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그렇기에 사랑이 유일한 규범이 될 수 없는 첫 번째 이유는 인간 사회가 매우 복잡하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이 선하고 자신의 행위가 사랑의 동기로 행한다고 할지라도 여전히 교통 규칙과 상거래의 규칙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비록 사랑이 위대한 계명이고 사랑이 없이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이 옳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사랑이 다른 계명들과 별개인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성경에는 사랑이 다른 계명들 또는 덕목들과 병행적으로 나열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사랑과 계명의 관계에 대해 여행을 위해 필요한 나침반과 지도의 관계, 또는 빵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누룩과 반죽의 관계에 비유할 수 있다. 사랑의 계명은 그 자체로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다른 계명들을 실천할 수 있게 해주는 근간이 되는 것이다.
1.3. 아디아포라
아디아포라는 선하다고 부를 수도 없고 악하다고 부를 수도 없는 "중립적인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아디아포라는 '해야 하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에 적용되지 않는 영역에 속한 것으로서, 사람들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러한 관점은 인간이 자신의 전 인생을 하나님의 법 아래에서 살아간다는 고백과 양립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 따라서 하나님의 주권을 부인하는 아디아포라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하지만 하나님의 주권은 우리가 그분 안에서 누리는 자유와 재량권을 부인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에게는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는 자유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1.4. 의무들 간의 충돌
의무들 간의 충돌이란, 한 가지 의무를 이행하면 다른 의무를 무시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죄를 짓게 되는 상황을 말한다"이다. 조셉 플레처는 사랑이라는 단일 계명만 절대적인 것으로 보고, 제1계명이나 제3계명도 상황에 따라 상대화한다. 즉 그는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자신의 신앙을 형식적으로는 버려도 된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필요에 따라 사람의 생명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계명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의무들 간의 충돌이 가능하다고 인정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이 우리를 양립할 수 없는 갈등으로 내모는 헬라 연극의 비극적 상황, 즉 서로 다른 신들의 명령으로 인해 인간 자신이 어쩔 수 없는 운명적 상황을 지칭한다. 하지만 우리는 비록, 이 세상에서 죄가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왜곡시켰다는 점을 인정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죄가 비극적 성격을 지닌다고는 생각할 수 없다. 왜냐하면 비극의 특징은 우리가 그것에 아무런 영향력도 끼칠 수 없다는 점이기 때문이다.
성경은 우리는 가만히 있는데 죄가 우리를 덮친 것으로 묘사하지 않는다. 오히려 하나님의 계명에 대한 우리의 불순종으로 죄가 생겨난 것임을 보여준다. 여기서 우리는 '계명을 어기는 것'과 '죄를 범하는 것'을 구분하여 생각할 수 있다. 우리는 성령의 인도하심 가운데, 신중하게 진실을 이야기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분별해야 한다"
1.5. 노만 가이슬러의 차등적 절대주의
노만 가이슬러의 차등적 절대주의는 하나님의 계명들 간의 상대적 중요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다우마 교수는 성경 규범의 절대성을 인정하지만,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