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수산생물전염병
1.1. 어류바이러스
1.1.1. 잉어봄바이러스병
잉어봄바이러스병은 Rhabdoviridae, Vesiculovirus에 속하는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어류 전염병이다. 주된 숙주는 잉어, 향어, 비단잉어, 초어, 백련어(은색잉어), 대두어(큰머리잉어) 등의 잉어류이다. 주요 임상증상으로는 아가미 빈혈과 출혈, 간과 비장의 비대와 출혈, 신장의 종창과 출혈이 있다. 외부적으로는 체색흑화, 평형감각상실, 안구돌출, 아가미 색변, 체표출혈, 지느러미 기저부 출혈, 복수, 배설물을 달고 다님 등이 관찰된다. 내부적으로는 출혈성 복수, 새판의 변성, 장염 또는 장출혈, 근육 및 지방조직의 국소적 출혈 등이 나타난다. 진단은 PCR 검사와 바이러스 배양검사로 확인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감염된 수조와 도구를 소독하고, 어체의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 질병은 잉어류에 매우 강한 전염성을 가지고 있어 양식장에서 발생하면 큰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1.1.2. 잉어허피스바이러스병
잉어허피스바이러스병은 잉어류에게 발생하는 제3종 수산생물전염병으로, 인간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잉어와 비단잉어에서 피부 출혈 및 아가미 괴사 등의 증상을 보이며 폐사율이 높아 큰 피해를 야기한다.
잉어허피스바이러스병의 원인체는 바이러스(Herpesviridae)이며, 잉어, 향어, 비단잉어, 교잡잉어 등을 숙주로 한다. 임상증상으로는 평형상실, 피부퇴색, 발적, 피부지느러미 기저부 출혈, 지느러미 부식 등의 외부증상과 아가미 1차 새변의 부식, 2차 새변의 융합, 1/2차 새변의 곤봉화, 신장 또는 간 비대 및 점상 또는 국소출혈 등의 해부학적 증상이 나타난다. 병리조직학적 증상으로는 아가미 조직의 염증 및 괴사, 아가미 상피세포 및 백혈구의 현저한 핵 비대화, 반지모양의 크로마틴, 옅은 호산성의 핵 내 봉입체 등이 관찰된다.
진단은 주로 PCR 검사와 염기서열분석을 통한 분자유전학적 검사로 이루어지며, KHV 염기서열과의 일치 여부로 최종 판정한다. 또한 조직 압인표본 염색이나 단일클론항체를 이용한 면역형광항체법 등의 방법도 활용된다.
치료 및 예방을 위해서는 양식시설과 도구의 철저한 소독, 비타민과 면역증강제 투여를 통한 어체 면역력 증진, 사육밀도 및 사료 조절 등의 수질관리 개선이 필요하다. 특히 잉어류가 종묘 생산되는 시기에 이러한 예방조치가 중요하다.
잉어허피스바이러스병은 제3종 수산생물전염병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인간에게는 영향이 없지만 잉어와 비단잉어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는 질병이다. 따라서 양식장에서는 발병을 예방하기 위한 철저한 관리와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1.3. 참돔이리도바이러스병
참돔이리도바이러스병은 red sea bream iridovirus(RSIV)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질병이다. 참돔, 방어, 농어, 돌돔 등 다양한 해산어류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돔이리도바이러스병에 감염된 어류는 유영력을 상실하고 심한 빈혈 증상과 아가미의 점상 출혈, 비장의 비대 증상을 보인다. 병리조직학적으로는 비장, 심장, 신장, 간 및 아가미 조직에 이형 비대세포가 형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진단방법으로는 세포배양, 조직 압인표본 염색, 단일클론항체를 이용한 면역형광항체법, PCR 등이 보고되고 있다. 세포배양을 통해 BF-2, GF, KGE-3 cell line에서 구형의 거대 세포를 관찰할 수 있고, 조직 압인표본에서도 거대 세포를 관찰할 수 있다. 또한 PCR을 통해 특이적인 유전자 검출이 가능하다.
예방 및 치료를 위해서는 종묘 도입 전 사전 검사를 실시하고, 발병지역의 해산어 도입을 금지한다. 고수온기 선별·이동 금지 및 저밀도 사육을 통해 스트레스를 방지하고, 비타민제, 면역증강제 투여로 어류의 항병력을 증가시킬 수 있다. 최근에는 일본에서 참돔 및 방어 이리도바이러스용 백신이 시판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특허가 등록된 돌돔 이리도바이러스 백신이 있다.
1.1.4. 돌돔이리도바이러스병
돌돔이리도바이러스병은 red sea bream iridovirus(RSIV)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으로, 참돔, 방어, 농어, 돌돔 등을 감염시킨다. 감염된 어류는 유영력을 상실하고 심한 빈혈증상과 아가미 점상출혈 및 비장 비대증상을 보인다. 병리조직학적으로는 비장, 심장, 신장, 간 및 아가미조직에 이형비대세포가 형성된다.
돌돔이리도바이러스병의 진단방법으로는 세포배양, 조직 압인표본 염색, 단일클론항체를 이용한 면역형광항체법, PCR 등이 보고되고 있다. 세포배양법은 병어의 비장조직을 적출하여 BF-2, GF, KGE-3 cell line에 배양하여 거대 세포가 형성되는 세포변성효과를 확인한다. 또한 조직 압인표본 염색법은 비장 조직을 도말하여 Hemacolor나 Giemsa 염색을 통해 거대 세포를 관찰한다. PCR법은 비장의 DNA를 추출하여 특이적인 primer를 사용하여 진단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종묘 도입 전 사전검사를 실시하고 발병지역의 해산어 도입을 금지한다. 또한 스트레스를 방지하기 위해 고수온기 선별·이동 금지와 저밀도 사육, 비타민제와 면역증강제 투여로 어류의 항병력을 증가시킨다. 최근에는 일본에서 참돔 및 방어 이리도바이러스용 백신이 시판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한국형 돌돔 이리도바이러스의 유전자 및 백신이 개발되어 특허 등록된 바 있다.
1.1.5. 바이러스성신경괴사증
바이러스성신경괴사증은 노다바이러스(Nodavirus)에 속하는 신경괴사증 바이러스(RNA virus)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이다. 주요 숙주는 농어, 넙치, 돔류, 능성어류, 가자미류, 전갱이류, 민어류, 볼락류 및 복어류 등이다.
병어는 물 표면을 힘없이 떠다니며 먹이를 잘 먹지 않고 치어는 회전운동 및 선회운동을 한다. 이와 같은 행동이 관찰되면 1,2주일만에 전량 폐사한다. 중추신경조직이나 망막조직의 신경세포가 괴사되고 붕괴되어 큰 공포가 형성된다. 이들 세포의 세포질 및 세포막에 구형의 작은 바이러스입자가 고밀도로 존재한다.
바이러스성 신경괴사증에 감염된 병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체색이 검어지면서 이상유영을 하는 개체를 채집하여 병리조직학적으로 뇌나 안구 망막의 신경조직에 공포괴사가 일어나는지를 확인하면 되지만 감염 초기단계에서는 신경조직에 공포괴사가 일어나지 않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PCR을 이용하여 검사하여야 한다.
병리조직학적 진단 방법으로는 주로 안구와 뇌를 시료로 사용하여 헤마톡실린에오진 염색을 포함한 일반염색법이 사용되며 뇌의 공포화가 특징적으로 관찰된다. 전자현미경적 진단 방법으로는 20면체의 바이러스를 매질염색하여 관찰할 수 있으며 치어 전체 혹은 눈과 뇌를 수지를 이용하여 박절한 후 전자현미경으로 바이러스 입자를 관찰할 수 있다.
어미로부터 난을 통하여 자어와 치어에게 수직감염되기 때문에 친어로 사용할 어미에서 바이러스 감염 유무를 확인하여 원인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어류를 친어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종묘 생산장에 바이러스성 신경괴사증이 발생하였을 경우 대부분 전멸하므로 이 증상이 확인되는 즉시 배양 수조의 소독을 실시하고 폐사어는 소각 또는 매몰하여 이 바이러스가 인근 해역으로 전파되는 것을 차단하여야 한다.
또한 노다바이러스는 자외선에 의하여 불활화되므로 종묘 생산장에서는 유입수를 자외선으로 살균하여 사용하는 것도 예방에 효과적이다.
1.1.6. 바이러스성출혈성패혈증
바이러스성출혈성패혈증은 VHS(viral Hemorrhagic septicemia)로 알려진 어류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이다. 이 질병은 연어과 어류와 해수 어류들에게 감염된다.
병어의 경우 체색 흑화, 복수저류로 인한 복부팽만, 탈장, 아가미 퇴색 등의 외부 증상이 관찰된다. 병어를 해부했을 때는 복강에 맑은 복수가 차 있고 간의 충혈, 때에 따라 신장이 종대되어 회백색으로 퇴색되어 있으며 비장은 비정상적으로 종대된 것이 특징이다.
진단은 추정진단과 확정진단으로 구분된다. 추정진단은 질병 경과 조사 등을 통해 추정할 수 있고, 확정진단은 시료를 FHM 세포나 RTG-2 세포에 배양하여 항혈청에 의한 중화시험 및 면역학적 진단법, 바이러스 유전자 검출 방법 등을 통해 확인한다.
예방 및 대책으로는 감염원에서 물고기를 격리하고, 양어장의 용수나 기구 등을 따로따로 구분해서 사용하며, 외국에서 치어를 수입하였을 경우 반드시 양어장 아래쪽의 독립된 못에 격리시키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일단 감염된 물고기가 확인되면 소각 등의 철저한 방역 대책이 필요하다.
1.1.7. 유행성궤양증후군
유행성궤양증후군(Epizootic ulcerative syndrome)은 수산생물전염병의 하나로, 담수와 기수에 서식하는 다양한 어종에게 감염되는 질병이다. 이 질병의 원인체는 곰팡이 병원체인 Aphanomyces invadans와 Aphanomyces piscicida로 알려져 있다.
유행성궤양증후군의 주요 숙주는 은어, 숭어, 청어, 새눈치, 등목어, 메기, 은농어, 가물치, 지느러미 메기 등이다. 이 질병의 임상증상으로는 식욕저하, 체색 흑화, 체표에 붉은 반점이나 큰 궤양성 병변이 나타난다. 발병 후기에는 크고 붉거나 회색, 갈색의 궤양이 생성된다.
진단을 위해서는 병리조직학적 검사와 분자유전학적 검사를 수행한다. 병리조직검사에서는 신장, 간, 체표 및 근육 조직을 관찰하여 전형적인 육아종 및 균사를 확인할 수 있다. 분자유전학적 검사에서는 Aphanomyces invadans와 Aphanomyces piscicida를 구분할 수 있는 PCR 프라이머를 사용하여 병원체를 확인한다.
이 질병은 수평감염으로 전파되며, 손상된 체표에 zoospore가 부착하여 감염이 이루어진다. 감염된 어류가 보균 상태로 있다가 적절한 숙주를 찾지 못하면 secondary zoospore 형태로 변하여 다음 기회를 엿보다가 다시 감염을 유발한다.
유행성궤양증후군은 대개 18~22°C의 낮은 수온에서 주로 발병하며, 폭우가 쏟아진 후에 많이 발생한다. 낮은 수온은 병원체에 감염된 어류의 면역반응을 지연시켜 발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야생 어류에서 발병된 뒤 어류 양식장에 감염시키는 경우도 보고되고 있다.
현재 이 질병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법은 없으며, 예방을 위해서는 양식장의 용수나 기구 등을 살균·소독하고, 감염된 물고기는 소각 등의 방법으로 철저히 처리해야 한다. 또한 외국에서 치어를 수입할 경우 반드시 검역을 실시해야 한다.
1.1.8. 전염성췌장괴사증
전염성췌장괴사증(Infectious Pancreatic Necrosis)은 Infectious Pancreatic Necrosis virus(IPNV), Family Birnaviriddae (Bi-segmented double-stranded RNA virus)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이다. 주요 숙주는 연어과 어류(무지개송어, 민물송어, 브라운송어, 대서양연어, 태평양연어 등)이다.
이 질병의 임상증상으로는 선회운동, 체색 흑화, 복부 팽만, 안구 돌출, 지느러미 기부 및 배쪽 출혈, 위분변(psudocast) 등이 관찰된다. 또한 유문수에 점상 출혈, 간, 비장, 신장의 빈혈 등이 나타난다.
진단법으로는 추정진단과 확정진단이 있다. 추정진단은 질병 경과 조사 등을 통해 추정하고, 확정진단은 시료를 FHM 세포나 RTG-2 세포에 배양하여 감염 특성을 확인하거나 항혈청을 이용한 중화시험, 면역학적 진단법, 유전자 검출 방법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예방 및 대책으로는 수년간 발병이 없었던 부화장에서 수정난을 분양 받아 부화시키며, 양어장의 가장 상류에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사용하는 모든 기구나 유입수를 살균, 소독하며 일단 질병이 발생하면 모든 어류를 처분해야 한다. 국내외적으로 이동할 때에는 반드시 검역을 하는 제도가 필요하다.
이 질병은 환경이 좋지 않을 때 어린 연어과 어류에 발생하며, 전 세계적으로 발병한다. 수직감염, 수평감염 모두 발생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1.1.9. 유행성조혈기괴사증
유행성조혈기괴사증(Epizootic Haematopoietic Necrosis)은 Iridoviridae, Ranavirus에 속하는 Epizootic haematopoietic necrosis virus(EHNV)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이다. 이 질병은 농어과, 무지개송어, 맥쿼리농어, 은농어, 모스어(담수어, 해수어, 기수어 모두 감염) 등의 숙주를 가진다.
임상증상으로는 외부적으로 평형감각상실, 체색흑화 등이 나타나고 내부적으로는 일부 개체의 간장, 신장, 비장의 종대와 이들 조직의 괴사 및 출혈, 간장에 흰색 또는 황색의 국소적 괴사소 형성 등이 관찰된다.
진단은 현장진단과 임상검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현장진단 시 특이적인 임상증상은 없지만, 어류가 죽거나 빈사상태를 보일 때 평형감각 상실과 아가미뚜껑 개방, 체색흑화 등이 관찰될 수 있다. 임상검사에서는 육안적 병리소견과 현미경적 소견을 확인할 수 있는데, 급성의 국소, 다소성 또는 국소적으로 집중된 응고 또는 액화 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