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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1.1. 연구의 필요성
급격한 과학의 발달과 기술의 진보에 따라 사회가 발전하기 시작하면서 과거에는 크게 대두되지 않았던 정신질환 문제가 오늘날 그 심각성을 날로 더해가고 있다. 특히 조현병은 전체인구의 1%, 전체 정신질환의 70%를 차지하는 높은 유병률의 정신질환이며, 대상자가 적절한 중재를 받지 못한 경우 사회적, 심리적 기능에 현저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의 조현병은 서로에 대한 무관심과 정신질환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자신의 문제에 대해 정확히 인지 못하고 알고 있더라도 심하게 위축됨에 있어서 참여하는 능력 또한 제한되어 있다. 이에 조현병 대상자에게 이론적인 근거에 입각한 효과적인 간호를 제공하기 위해 간호과정을 적용하여 간호진단을 내림으로써 조현병 환자의 증상과 간호중재를 이해하고 대상자에게 망상과 현실사이의 구별강화, 사회화 촉진, 활동내성의 증가, 사고 및 감정에 대처하는 능력의 증진을 위한 간호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하고자 한다.
1.2. 조현병의 정의와 특징
조현병이란 뇌의 기질적 이상이 없는 상태에서 인지, 지각, 정동, 의지, 행동과 사회활동 등 인격이 여러 측면에 장애를 초래하는 뇌기능질환이다. 조현병, 즉 Schizophrenia라는 단어는 "분열시키다"의 schizein, "정신"의 phrenon이라는 두 개의 그리스어 단어들의 조합이다. E.Bleuler는 정신분열이 분열된 인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와 정서의 분리로 인해 고통 받는 것을 조현병이라고 정의하였다.
조현병은 관점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정의되는데, 신경생물학적 부적응 반응으로는 주요 뇌의 기능인 인지, 지각, 감정, 행동, 사회적 활동이나 대인관계 등의 어려움을 나타내는 정신질환이며, APA의 관점으로는 지적, 정서적, 행동적 장애가 다각도로 혼합되어 현실관계와 개념 형성에 기본적 장애를 나타내는 정신증적 반응군으로 정의된다.
조현병의 유병율은 인종, 종족집단, 성별에 따른 차이가 없으며, 미국의 경우 인구 100명당 1명, 즉 2백 5십만 명이 조현병을 앓고 있고 환자의 75%가 생산성이 가장 왕성한 17~25세의 나이에 발병하여 그 중 95%가 평생 동안 그 병을 가진다. 조현병 환자의 25%는 회복이 불가능하고, 50%는 일생의 대부분을 무능력한 상태로 증상을 지니고 산다. 또한 환자들 중 20~50%는 자살을 시도하고 이 중 10%는 자살로 이어진다. 우리나라의 경우 평생 유병률은 약 0.5% 이하이고, 새로운 환자 발생빈도는 인구 1000명당 1명 정도이다. 입원환자의 경우 남자가 여자보다 많고, 낮은 사회경제적 계층에서 많으며 이는 병으로 인해서 낮은 계층으로 이동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2. 조현병의 원인
2.1. 생물학적 요인
2.1.1. 유전적 소인
조현병의 발병에는 유전적 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져 왔다"" 조현병의 유전적 소인은 크게 두 가지로 설명될 수 있는데, 첫째는 염색체 상에 존재하는 여러 유전자들의 상호작용에 의한 것이고, 둘째는 유전자 변이로 인한 것이다""
먼저 유전자의 상호작용에 대해 살펴보면, 조현병은 단일 유전자에 의해서라기보다는 여러 유전자들의 복합적인 작용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조현병과 관련된 것으로 밝혀진 유전자로는 DISC1, NRG1, DTNBP1, RGS4, GRM3, ZNF804A 등이 있으며, 이들 유전자들은 신경세포의 발달, 시냅스 형성, 신경전달물질 조절 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별 유전자 자체보다는 이들 유전자들 간의 상호작용이 조현병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둘째로 유전자 변이에 의한 것인데,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조현병 환자에게서 발견되는 유전자 변이는 크게 희귀 단일 염기 서열 변이(rare single nucleotide variants, SNVs)와 구조적 유전자 변이(structural variants, SVs)로 나뉜다"" 희귀 SNVs는 개인차가 크고 발병율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반면, SVs는 발병율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신경 발달과 관련된 유전자들에서 발견되는 SVs가 조현병 발병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유전적 요인은 조현병 발병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이는 개인차가 크고 복잡한 양상을 보인다"" 앞으로 유전체 연구의 발전과 더불어 유전적 요인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2.1.2. 신경생물학적 소인
신경생물학적 소인은 조현병의 원인 중 하나로, 조현병 환자들의 전전두엽 피질과 변연계가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에 의하면 조현병 환자들의 뇌 용량이 감소되어 있고 비정상적인 기능을 보이며, 이는 신경전달 체계의 이상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신경전달물질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에서는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이 조현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생화학적 조절부전 가설이 제시되었다"" 도파민, 세로토닌 등 하나 혹은 그 이상의 신경전달물질의 평형조절 기제가 지속적으로 손상되면 불안정한 신경전달이 일어나 조현병이 발병할 수 있다""
도파민은 조현병과 가장 관련이 깊은 신경전달물질로 알려져 있는데, 도파민 수준의 증가가 조현병의 양성증상을 유발하고 이를 억제하는 항정신병약물의 작용 기전으로 설명되고 있다"" 또한 세로토닌도 최근 조현병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는데, 환각제인 LSD가 조현병과 유사한 증상을 유발하고 일부 비전형 항정신병약물이 세로토닌2 수용체에 작용하여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이처럼 조현병의 신경생물학적 원인은 뇌의 구조적, 기능적 이상과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으로 설명될 수 있다"" 이러한 신경생물학적 요인이 조현병의 병리 기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이며, 향후 조현병의 진단과 치료 개선을 위해 관련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2.1.3. 신경전달물질
신경전달물질은 조현병의 발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조현병의 신경전달물질에 관한 가설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은 도파민 가설이다. 도파민 가설에 따르면 도파민 활성도의 과도한 증가가 조현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암페타민과 코카인과 같은 정신자극제는 뇌의 도파민 수준을 증가시켜 정신병적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기존의 항정신병 약물들이 도파민 수용체를 차단함으로써 치료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아 도파민이 조현병과 관련된 핵심적인 신경전달물질로 여겨지고 있다.
최근에는 세로토닌(serotonin)도 조현병의 발병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LSD와 같은 환각제가 조현병과 유사한 증상을 유발하고, 비전형적인 항정신병 약물인 클로자핀이 세로토닌 2A 수용체에 작용하여 음성증상에 효과적인 것으로 보아 세로토닌도 정신분열병의 병태생리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세로토닌은 우울과 자살에도 관여하는데, 조현병 환자들에게서 이러한 증상이 흔히 관찰되기 때문에 세로토닌 체계의 이상도 조현병의 발병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글루타민산(glutamate), GABA, 아세틸콜린과 같은 다양한 신경전달물질들이 조현병의 발병기전에 관여할 것으로 제안되고 있다. 글루타민산은 신경세포 활성에 필수적인 물질로, 조현병 환자에게서 글루타민산 시스템의 이상이 관찰되고 있다. GABA는 주요 억제성 신경전달물질로, GABA 체계의 이상도 조현병 증상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세틸콜린은 인지기능과 관련이 깊은데, 조현병 환자에게서 인지기능 저하가 나타나는 것을 고려할 때 아세틸콜린 체계의 이상도 조현병의 발병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도파민, 세로토닌을 비롯한 다양한 신경전달물질들이 조현병의 병태생리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신경전달물질 체계의 항상성 유지가 조현병 증상 발현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1.4. 뇌의 구조적 이상
CT나 MRI 등의 검사를 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