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지붕위의"에 대한 내용입니다.
목차
1. 정지용의 시세계 변모양상
1.1. 문제제기와 연구목적
1.2. 연구사 검토
1.3. 연구방법과 범위
1.4. '고향'의 이미지로 본 동시 및 민요시 계열
1.4.1. 가족애와 향수
1.4.2. 실향의식과 망국민의식
1.5. 동경과 좌절의 '바다'의 이미지
1.5.1. 새 세계에 대한 동경
1.5.2. 새 세계에 대한 좌절
1.6. 기독교적 신앙시
1.7. '산'의 이미지로 본 동양 정신의 산수시
1.8. 결론
2. 순수한, 그리고 위대한 귀향 - 이 재 무 론
2.1. 서론
2.2. 본론
2.2.1. 귀향과 탈향 사이에서의 갈등
2.2.2. 순수를 지향하는 시(순수로서 귀향하고자 하는 시인)
2.2.3. 문명과 함께 귀향하는 시
2.3. 결론
3. 신경림과 그의 시집 농무
3.1. 서론
3.2. 신경림 소개
3.3. 시대적 배경
3.4. 신경림 시의 작품세계
3.5. 대표작품 소개
3.5.1. 농무
3.5.2. 겨울밤
3.6. 시집 《농무》의 연구
3.6.1. 주제적 특성
3.6.2. '우리' 퍼소나- 농민의 대변자
3.6.3. 민요적 율격과 사계의 의미
3.7. 결론
4. 참고 문헌
본문내용
1. 정지용의 시세계 변모양상
1.1. 문제제기와 연구목적
정지용 시에 대한 연구는 그 업적이 상당히 축적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의 시사적 비중에 비추어 볼 때 아직 미흡하다고 볼 수 있다. 그간의 연구를 보면 그의 작품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한 통시적이고 총체적인 연구보다는 부분적인 작품들과 특징들을 토대로 한 유파적 성격 규정이 앞섰고, 시사적 의미 정립을 위한 연역적 판단이 선행되어, 그것이 확인 없이 통설로 받아들여진 경우도 없지 않았다. 그러므로 이러한 문제들이 작품의 구체적인 해명과 전체적인 조망을 통해 근거를 가지고 정확히 규정될 때, 정지용 시세계의 시사적 의미가 좀 더 확고해지리라 생각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 연구는 정지용이 그의 시세계를 드러내는 데에 주요 제재로 삼은 고향, 바다, 신앙, 산을 중심으로 한 작품 분석을 통하여 그가 지닌 시의식을 살펴봄과 동시에 거기에 담긴 이미지의 분석을 통한 시적 변용의 효과를 고찰하고 아울러 정지용의 시사적 의의를 조명하려 한다.
1.2. 연구사 검토
정지용에 대한 연구사는 지금까지 오랜 세월이 지나는 동안 많은 업적이 있었고, 현재도 계속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정지용에 대한 연구가 주로 이미지 중심으로 편중되어 이루어진 점은 긍정적인 측면에서 그 나름대로 정지용 시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데에 크게 기여하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에 대한 평가에 있어서 부동의 이미지스트라는 선입견을 더욱 강화시키는 부정적 측면도 없지 않았다.
정지용에 대한 연구사를 살펴보면, 우선 박용철과 양주동의 극찬으로부터 시작하여 김기림의 본격적인 비평이 이루어졌다. 김기림은 정지용을 "실로 우리의 시 속에 '현대의 호흡과 맥박'을 불어넣는 최초의 시인"이며 "시의 유일한 매개인 이 언어에 대하여 주의한 최초의 시인"으로 규정하였다. 이러한 견해는 그 후 정지용 연구의 유효한 기준이 되었다.
그러나 정지용에 대한 연구가 극찬과 혹평의 양극론으로 대립된 것은 평자가 이데올로기와 주관적 신념에만 지나치게 의존함으로써 작품 자체가 지향하는 가치세계에서는 아랑곳없이 선험적으로 긍정하거나 부정하는 입장을 취했기 때문이다. 이는 해방 직후 '문학가 동맹'측인 김동석의 찬사와 민족진영인 조연현의 비난에서도 입력된다.
1950년대에는 김춘수의 연구가 거의 유일한데, 그는 정지용 시 형식의 이미지즘적 특징을 밝히고 산문시의 특징과 시사적 의의를 논하였다. 1960년대에는 조지훈, 유종호 등의 긍정적 평가와 송욱의 혹평이 있었다. 1970년대에는 김용직, 김윤식 등의 연구가 있었는데, 특히 김윤식의 경우 카톨릭시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를 수행하였다.
1980년대 이후에는 정지용 연구가 급속도로 진전되었는데, 특히 작품 연보 작성, 분석 비평의 방법 도입 등 다양한 시도가 있었다. 그러나 아직도 정지용 연구가 부분적이고 미흡한 것은 사실이며, 특히 정지용 시의 이미지와 시의식의 변모과정에 대한 해석이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고 할 수 있다.
1.3. 연구방법과 범위
문학연구란 하나의 비평적 작업으로 수행되기 때문에 항상 방법론의 문제가 제기되며, 기존의 연구 업적도 모두 그 나름대로의 연구 방법론의 토대 위에 이루어진 것이다. 따라서 연구대상에 부합되는 방법론의 선택과 모색, 그리고 창의적 방법론의 수립에 대한 과제에 부딪치게 된다. 가장 적합하고 타당한 방법론의 수립은 결국 연구대상과 그 대상을 보는 독특한 시각에 의해 가능해진다.
본 연구에서는 기존의 연구업적을 바탕으로 하여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정지용시의 문학적 특질을 규명하려고 한다. 먼저 정지용의 동시와 민요시편들을 통하여 유년기의 아픈 생활체험을 바탕으로 한 가족애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찾아보고, 14세(1915년)에 고향을 떠나 일본 유학을 마치고 귀국할 때(1029년)까지 타향과 타국의 객지생활에서 오는 향수와 거기에서 오는 고향상실감과 망국민의식을 고찰하게 될 것이다. 다음에는 정지용이 '바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던 일본 유학시절의 「바다」시편들을 분석함으로써 세계에 대한 동경과 당시 일제치하의 사회상이 반영된 좌절의식을 찾을 수 잇을 것이다. 그리고 아들의 죽음 등을 통하여 신앙심을 갖게 된 정지용은 1933년 창간된 『가톨릭 청년』지에 참가하면서 신앙시를 발표하게 된다. 따라서 그의 카톨릭 신앙을 통한 종교적 구원의식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앞에서 나타난 실향의식과 좌절의식을 극복하기 위하여 카톨릭에 귀의했던 정지용은 구원을 얻지 못하고 새로운 세계로 눈을 돌리게 된다. 그러므로 정지용은 후기시집 『백록담』의 중심인 '산'을 통한 동양정신에의 지향을 나타낸다. 카톨릭 신앙을 떠난 그는 동양정신의 세계에서 못 다한 구원을 이루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이들을 종합하여 결론을 도출하였다.
작품 연구의 방법으로는 작품 자체에 비중을 두는 형식주의 관점에 우선을 두고 그 배경으로서 역사주의 시각도 포함될 것이다.
1.4. '고향'의 이미지로 본 동시 및 민요시 계열
1.4.1. 가족애와 향수
정지용의 동시와 민요시편들은 그의 유년기 아픈 생활체험을 바탕으로 한 가족애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잘 보여준다. 특히 정지용은 14세에 고향을 떠나 11년간 타향, 타국의 객지생활을 하면서 가족과의 이별로 인한 향수와 고향 상실감을 많이 느꼈음을 알 수 있다.
「지는 해」에서는 오빠의 상실로 인한 슬픔과 불안감을 붉은 색채로 표현하고 있다. 또한 「홍시」와 「三月 삼짇날」에서는 가족 간의 사랑과 정다움을 소박한 풍속을 통해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정지용의 초기 동시와 민요시편들은 가족에 대한 애정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는데, 이는 그의 유년시절의 절실한 체험이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1.4.2. 실향의식과 망국민의식
정지용의 시에서 실향의식과 망국민의식은 식민지 현실 속 고향의 상실과 민족의 비극을 보여준다.
정지용은 14세에 고향을 떠나 일본 유학을 하고 귀국하기까지 14년간 고향을 떠났다. 이는 그의 시에 실향의식을 드러내는 배경이 된다. 그가 남긴 시 「고향」에서는 고향에 돌아왔지만 옛 고향의 모습은 이미 사라져버렸음을 토로한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라며 상실감을 드러내는 것이다. 또한 "마음은 제 고향 지니지 않고 머언 항구로 떠도는 구름"이라며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함께 고향에 더 이상 속하지 못하는 소외감을 보여준다. 이처럼 정지용의 시에서 고향은 과거의 추억 속에만 존재하게 되었고, 현실 속 고향은 이미 사라져버린 상실된 공간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고향 상실의 문제는 식민지 현실 속 민족의 비극을 반영한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라는 구절에서 알 수 있듯이, 정지용의 시에서 고향은 단순한 공간의 개념을 넘어 민족의 상징이 된다. 따라서 고향의 상실은 곧 민족 정체성의 상실을 의미하며, 이는 식민지 현실 속 국권 상실의 비극을 드러낸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정지용의 시에서 실향의식과 망국민의식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는 14년간의 타향 생활 끝에 고향에 돌아왔지만, 이미 옛 고향의 모습은 사라져버렸다. 이는 곧 민족 정체성의 상실을 의미하며, 식민지 현실 속 국권 상실의 비극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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