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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본 음식문화의 역사와 특징
1.1. 일본 요리의 역사
수렵과 어업 민족이었던 일본인의 식생활은 530년경 중국에서 백제를 거쳐 일본으로 전래된 불교와 함께 변화하기 시작했다. 이후 700년경에 이르러 궁중의식과 신에 대한 의식 등의 필요성에 의해 일본 요리의 규범인 다이호우리쓰료우(대보율령 : 대보 원년 701년에 제정된 율령 11권의 명칭)가 제정되었다. 이 율령은 972년 요우로우리쓰료우(양노율령)에 의해 보정되어 여러 가지 의식을 행하는 방법과 요리를 만드는 방법, 신에게 공물을 바치는 방법 등이 세밀하게 규정된 연희식이라는 것으로 완성되었다. 연희식에는 향응(음식, 술 등 손님을 접대하기 위한 연희)의 선형식과 연중행사 오절구(성인의 날, 여자 어린이의 날, 어린이날, 칠석날, 중양절) 등의 각종 계절행사 요리도 정해졌다. 이때에는 조리 기술의 진보와 더불어 그것을 담을 수 있는 그릇에서도 현저한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밥과 부식을 담는 그릇을 시작으로 술잔, 받침대 등에도 고도의 예술성이 가미된 작품이 등장하였다. 이 무렵은 헤이안지다이(평안시대)라고 불리는 귀족 지배의 시기로 신분에 따라서 그릇이 달라지는 도구의 계급제도가 생겨나 귀족은 청동기, 은기, 옻기 등을 사용하였다. 이와 같이 요리의 연구는 비약적인 발전을 보여 왔지만, 귀족사회의 식사가 아침, 저녁 두 끼로 형식화됐고, 이와 함께 살생금지령 등 포유동물의 식육금지로 인하여 영양의 균형이 맞지 않아 영양실조와 같은 상태가 생겨나게 되었다. 이때에 지금까지의 공가(조정에서 벼슬하는 사람) 귀족의 사치로 여겨져 왔던 형식적인 식사 풍습 등을 혁파하는 질실강건을 첫째로 하는 무가정신의 경향이 다시 대두되었다.
1.2. 일본 음식의 배경
오키나와에서 홋카이도까지 북위 20-40도에 걸쳐 있는 일본은 남한의 약 4배의 면적을 가지고 있다. 그 중 70%가 산지이고 30%의 평지 중 15%가 농경지로 이용되고 있다. 위도에 따라 기후의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온난다습한 기후로 목욕문화가 발달했고, 일본은 환태평양 지진대의 끝자락쯤에 위치한다. 따라서 일본의 독특한 자연환경으로 화산과 지진을 빼놓을 수가 없다. 일본 화산의 최대 특징은 지형적 영향으로 아직까지 분연을 내뿜는 다수의 활화산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일본인들은 활화산까지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여 어느 정도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활화산에는 어김없이 케이블카를 연결하여 분연을 토하고 있는 분화구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실제로 아소 화산은 종종 약한 폭발을 하기도 하는데 수십 킬로미터 밖의 주민이 다치기도 한다. 또한 일본은 지진도 많은 곳이다. 지진이 일상화되었지만 거대한 지진이 몰고 오는 엄청난 파괴력을 경험한 일본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4가지 중의 하나가 바로 지진이라고 한다. 일본은 남북한 면적의 1.7배이고 전 국토의 70%가 산간지역 이어서 평야가 적은 편이다. 기후는 전체적으로 온대 몬순 기후를 보이나 국내 위치에 따라 기후별로 차가 크다. 즉, 중앙산맥을 중심으로 서쪽은 한국 동해안의 영향을 크게 받는 편이고 동쪽은 태평양식 기후를 보이며 여름에는 고온 다습하고 동북 지역 이북은 겨울에 혹한을 나타낸다. 이는 음식에 그대로 반영되어 계절마다 요리의 독특함이 살아 있는 일본만의 요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일본은 호수가 많고 복잡한 해안선을 가진 항구가 발달했다. 복잡한 해저지형과 난류, 한류가 교차하여 3380종의 해양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일본의 북방해역은 세계삼대어장의 하나이다. 기후는 고온 다습하여 쌀의 재배에 적합하다. 방목에는 적합하지 않아서 목축업이 발달하지 않아 육류는 접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불교의 영향으로 고기는 별로 먹지 않는다. 또한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섬나라로서의 특징도 음식 문화에 배어 있다.
1.3. 달라진 식생활
전후의 일본, 특히 곧 경제 성장 시대에 들어선 1950년대 후반 이후에 일본인의 생활은 크게 변했다"" 국민 소득이 대폭적으로 증대하자마자 텔레비전, 세탁기, 냉장고, 취사기 등과 전화 제품이 보급된 결과 일본인의 생활이 매우 편리하게 됨과 동시에 생활을 즐길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식생활에 있어서도 그 영향이 나타났다""
예를 들어 식생활에 대한 사고방식이 달라졌다"" 옛날에는 ""남자는 주방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라고 하는 말이 있었는데, 이는 가정 내에 있어 요리를 만드는 것은 여성의 임무이고 남성이 하는 일이 아니라고 하는 의미였지만, 바꿔 말하면 남성이 식사에 흥미를 보이는 것은 사내답지 않는 것으로 취급되었다"" 그러나 현재 이 말은 사어처럼 되어 남녀를 불문하고, 식사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아졌다""
또, 부엌 환경도 일변했다"" 이전에는 집의 구조상으로 보아 조건이 나쁜 위치에 놓여지는 일이 많았지만 지금은 조리 설비를 갖추는 것뿐만이 아니고, 채광이나 통풍 등 좋은 조건의 장소에 배치하기도 하고 인테리어도 충분히 배려하고 있는 가정이 많다""
하루의 식사 횟수는 아침 점심 저녁의 3회이고 가장 중점이 주어지는 것은 저녁식사이다"" 전쟁 전까지는 많은 가정이 일본식 중심으로, 쌀을 주식으로 생선이나 야채 등의 부식거리에 된장국과 채소 절임이라고 하는 편성이 일반적이었지만, 전후부터는 학교급식의 영향으로 빵이 보급되기도 하여 육류, 계란, 유제품도 많이 섭취하게 되었다""
또, 식사의 내용은 경제 성장과 함께 다양화되어 왔다"" 현재,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일본식뿐만 아니고, 양식, 중식과 여러 가지 풍부한 식사가 식탁에 진열된다"" 게다가, 인스턴트 라면을 비롯한 즉석식품, 반조리식품, 조리가 끝난 식품 같은 수고를 덜 들이고 먹을 수 있는 식품이 수많이 출시되고 있다""
거리에 나가면, 초밥, 튀김, 메밀국수, 우동 등 많은 일본식과 함께, 중화요리나 프랑스 요리를 비롯해 한국, 이탈리아, 독일, 인도 등 세계 각국의 요리를 즐길 수 있고, 프라이드치킨이나 햄버거 등의 패스트푸드도 인기가 있다"" 더구나 일부에서는 건강식으로서의 자연식품, 다이어트식 등 손수 만든 요리가 인기를 넓혀가고 있다""
1.4. 일본 음식의 특색
1.4.1. 계절에 민감하다
일본 요리는 '보면서 즐기는' 요리다. 그만큼 일본 요리는 맛뿐만 아니라 색깔이나 모양에서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시각적인 일식 요리의 매력은 식재의 풍부한 계절 감각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사계가 분명한 일본에서는 식생활 또한 계절에 민감해 싱그러운 느낌을 주고 있다. 보면서 즐기는 섬세한 요리 사계절의 뚜렷한 변화는 식생활에 그대로 반영된다. 계절의 맛을 살리고, 계절의 재료를 사용한 음식을 최고의 요리로 치는 것이 일본 요리이다. 요리를 만들 때나 손님 접대를 하는 데도 우선 제철의 재료를 잘 살릴 궁리를 하며, 생선이나 야채는 싱싱한 것을 고른다.
1.4.2. 재료의 신선하고 담백한 맛을 최대로 살린다
일본 요리는 재료의 신선하고 담백한 맛을 최대로 살리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전체적으로 많은 양념 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형태를 보존하는 조리 문화를 가지고 있다. 신선한 어패류가 풍부해 고기류 보다는 생선류의 이용이 더 많은 편이며, 날로 먹는 사시미(생선회)를 비롯하여 튀김의 재료도 선도(鮮度)를 대단히 중요시한다. 옛날 사람들은 맏물을 매우 중하게 여겨 "맏물을 먹으면 75일을 더 산다"고 할 정도로 신선한 재료의 가치를 인정했다. 이처럼 일본 요리는 자연의 맛을 최대로 살리기 위해 신선한 재료를 중요시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1.4.3. 다양한 식기에 공간미를 살려서 담는다
다양한 식기에 공간미를 살려서 담는다"
일본 요리는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며, 이는 식기의 선택과 음식을 담는 방식에서 잘 드러난다. 일본 식기는 재질과 형태가 매우 다양하여 음식을 연출하는 데 효과적이다. 사기, 도기, 죽제품, 멜라민 제품, 나무 제품, 철 냄비 등 다양한 재질의 식기가 사용되며, 이를 통해 음식의 색, 질감, 온도 등을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또한 일본 요리는 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