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인종주의의 변천
1.1. 노예제도의 수립과 인종편견의 시작
영국령 북아메리카 식민지에 흑인들이 처음으로 나타났던 17세기초에는 모호하지만 막연하게 흑인들은 유럽인에 비해 열등한 존재라는 사고방식이 퍼져있었다. 그러나 버지니아에 1619년 흑인이 처음 나타났을 때 영국에는 노예제도가 없었으므로 그들은 애초에는 백인 계약노동자와 비슷하게 취급되었다. 점차 1660년대부터는 법률적으로 흑인에 대한 차별이 나타나면서 흑인에 대한 차별이 나타나면서 인종 차별이 제도적으로 수립되어 갔으며, 영국경제가 호전되는 17세기경부터 백인 계약노동자들의 유입이 줄어들자 흑인 노예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백인 하인들을 대치하였다. 증가되는 흑인인구는 남부에서 노예반란의 공포감을 일으켰으며, 1730년대에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스토노 반란이 일어나자 백인들은 더욱 엄격한 법률로서 노예들의 통솔을 강화하였다. 이렇게 흑인의 사회적 지위는 점점 하락하여서, 18세기 중반에는 흑인이면 곧 노예이고 백인이면 자유인으로 인식될 정도로 인종의 경계선이 확실하게 구분되면서 인종적 노예제도가 확고히 수립되었다."
1.2. 노예제도와 인종주의 심화
1820년에 이르자 노예문제는 서부 영토의 문제와 연계되면서 남북 지역갈등을 약화시켰다. 당시 노예문제로 심적 갈등을 겪던 백인들은 미국식민협회(American Colonization Society)를 세워서 흑인들을 아프리카로 내몰아 보내려는 운동을 추진 중에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흑인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못 받았기 때문에 큰 성과를 이루지 못하였다. 1833년에는 몇몇 과격한 백인들이 미국반노예제협회를 수립하여 즉각적인 노예해방을 부르짖었다. 북부 흑인들도 1830년에 전국흑인협회를 세워서 금주운동, 흑인학교설립을 위한 모금운동과 더불어 노예폐지운동을 전개하였다. 도망노예들도 노예해방운동에 적극 참여하여서 순회강영이나 자서전 집필을 통하여 노예제도의 잔학상을 폭로하거나 지하철도의 조직망을 통하여 남부의 노예들을 북부나 캐나다로 밀입국시키는 활동을 하였다. 흑백운동사들은 남부에 출판물을 보내며 노예제도를 공격하였다.
그러나 남부에서는 자유 흑인들의 처지가 점점 더 악화되어 갔다. 덴막 비시(Denmark Vesey)음모와 냇 터너(Nat Turner)반란을 겪은 1820-30년대 이후, 남부에서는 주인이 자기의 노예를 해방시키는 것마저도 의회의 동의를 필요로 했고, 흑인을 점원으로 고용하는 것도 금지되었으며 세금을 못내는 자유흑인들은 주로부터 추방되거나 정부의 노예로 몰수당하였다. 이제 남부에서 자유흑인이 설 땅은 거의 없어져버렸다.
점차 인종문제는 당시의 많은 노예제 찬반론을 뒤로하고 남북 대치 국면으로 격화되어갔다. 40년대에 이르면 교회마저 남북으로 분열하였고 정치적 대결도 악화일로를 걸었다. 결국, 1860년에 남북은 노예제도에 얽힌 문제를 풀지 못하고 전쟁으로 돌입하였다.
1.3. 해방노예의 시련과 흑백분리, 인종폭력
전후 1865년부터 1877년까지 계속되었던 재건기의 군사정권 하에서 남부 흑인의 지위는 혁신적으로 개선되었다. 연방헌법 수정조항 제 13조는 노예제도를 폐지하였고, 14조는 흑인들에게 시민권을 부여하고, 15조는 흑인에게 투표권을 보장하였다. 이에 따라 남부에서 노예들은 해방되어 시민의 지위를 얻었으며, 그들의 정치적 진출은 놀랄 만큼 급속히 신장되었다. 예를 들면 1868-8년에 남부의 주들이 소집한 제헌의회에서 흑인대표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의석의 61%, 루지애나의 50%를 차지하였다. 1869년에서 1877년까지 총 14명의 흑인이 연방 하원에 진출하였다.
그러나 1877년의 정치적 타협으로 군정이 종식되자, 남부의 주들은 그 동안 향상된 흑인의 지위를 무효화하기 위해 온갖 만행을 저질렀다. 남부 백인들은 큐클락스클랜(KKK) 같은 비밀단체를 조직하여 투표소에 나오는 흑인들이나 흑인의 권리신장을 위해 일하는 백인 운동가들을 폭행, 방화, 살해하면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였다. 또한 당시 미국에서는 다윈의 진화론에 힘입어 생물학적 백인 우월주의가 유포되기 시작하였다. 유전학, 우생학 등의 학문은 흑인을 가장 열등한 인종으로 규정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인종차별이 심화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