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1.1. 강박증 개요
강박증은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사고와 행동을 동반하는 정신장애이다. 강박증 환자들은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발생하는 강박사고로 인해 불편감과 고통을 경험하게 되며, 이를 경감시키기 위해 강박행동을 반복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강박증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오염에 대한 두려움, 성적이거나 폭력적인 충동, 완벽성이나 대칭성에 대한 강박사고와 손 씻기, 물건 확인하기, 정리정돈하기와 같은 강박행동을 들 수 있다.
강박증은 유전적, 신경화학적, 뇌의 구조적 요인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적 요인의 경우, 일란성 쌍생아에서 강박장애 발병률이 이란성 쌍생아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며 강박장애의 유전율은 약 35%로 보고되고 있다. 신경화학적 요인으로는 세로토닌 결핍이나 세로토닌 수용체 감수성 증가가 주목받고 있으며, 뇌의 구조적 요인으로는 피질선조체 경로의 이상, 좌측 안와전두엽이나 기저신경절의 대사 기능 증가 등이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박증의 치료에는 약물치료, 행동치료, 정신요법 등 다양한 방법이 활용된다. 약물치료로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와 삼환계 항우울제 등이 처방되며, 행동치료에는 노출 및 반응방지 치료, 둔화법, 혐오치료 등이 포함된다. 정신분석, 가족요법, 집단치료 등의 정신요법도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강박증 환자에 대한 간호중재로는 환자 중심의 안전하고 지지적인 환경 조성, 강박행동에 대한 이해와 허용, 신체적 보호 등이 필요하다. 또한 강박장애의 예후는 다른 불안장애에 비해 좋지 않은 편이며, 자살 위험도 높게 나타나므로 이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1.2. 영화 '플랜맨'의 주인공 정석
영화 '플랜맨'의 주인공 정석은 극심한 강박장애와 결벽증을 겪고 있는 인물이다. 모든 일에 계획을 세우고 알람을 맞추어 철저하게 시간을 관리하며, 줄이 조금이라도 삐뚤어지면 견딜 수 없어 하고, 더러운 것을 절대 맨손으로 만지지 않으려 한다. 또한 계획에 없는 일에 대해서는 극심한 불안감을 느끼는 모습을 보인다.
정석은 어릴 때 겪었던 트라우마로 인해 강박증상이 시작되었다. 그의 어머니는 정석이 천재라며 어린 나이에 미국으로 유학을 보내려 했는데, 정석은 두려움 때문에 고의로 틀린 답변을 했고, 그 과정에서 어머니가 계단에서 떨어져 크게 다치는 사고가 있었다. 이 사건 이후 정석에게 강박, 결벽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정석은 자신과 유사한 강박장애를 가진 알바생 지원을 좋아하지만, 직접적으로 감정을 표현하지 못한 채 거절당하고 만다. 하지만 곧 만난 자유로운 성격의 소정의 도움으로 점차 변화와 성장을 하게 된다. 소정은 정석에게 계획에 얽매이지 않고 즉흥적인 삶을 살 것을 제안하며, 밴드 활동을 함께 하자고 권유한다.
처음에는 거부감을 보이던 정석은 점차 소정의 영향을 받아 자신의 강박증상이 완화되어 가는 것을 경험한다. 정석은 계획적이고 완벽주의적인 삶에서 벗어나 즐겁고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기 시작한다. 그는 더 이상 강박행동에 얽매이지 않고, 타인과의 접촉에도 큰 거부감을 느끼지 않게 된다. 마침내 정석은 소정의 권유로 밴드 오디션에 참가하게 되면서, 자신의 삶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이처럼 영화 '플랜맨'의 주인공 정석은 강박장애와 결벽증이라는 심각한 정신 질환을 겪고 있지만, 타인과의 관계 형성과 새로운 경험을 통해 점차 변화와 성장을 이뤄나가는 인물이다. 그의 모습은 강박장애 환자들의 치유 과정과 회복 가능성을 잘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2. 강박증의 유형
2.1. 강박사고
강박사고는 자신이 원하지 않는 사고, 욕구, 심상이 억제할 수 없이 침투하는 것을 말한다. 심한 불안과 고통을 유발하는데, 자신이 쓸데없는 생각을 한다는 것을 알고 그 생각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데도 그 어떤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반복해서 같은 내용의 생각 때문에 고통을 받는 경우를 말한다.
강박사고는 아주 끈질기게 계속 의식 속으로 뚫고 들어오기 때문에 아무리 애를 써도, 또 논리적인 설득이나 이성의 힘으로도 어찌할 수 없다. 강박사고는 강한 죄책감이나 우울감정을 일으키거나 불쾌한 내용이기 때문에 대상자는 항상 괴로운 심정에 시달리게 된다.
강박적인 사고의 내용은 때때로 '사람이 왜 사는가?' 등의 형이상학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반복하는 수도 있고, 밤, 세균, 질병 등 기타 어떤 상황에 대한 공포에 연결되어 있는 수도 있다. 그 두려움이 사실 무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떨쳐버리지 못한다. 예컨대 세균에 대한 두려움을 주제로 하는 강박사고와 지나치게 손을 씻는 행위가 공존하는 경우이다.
어떤 강박사고는 강박장애에서 대표적으로 볼 수 있고 조현병의 일부에서도 흔히 보게 되는데, 물건을 제자리에 놓고도 거기에 대한 의심이 반복된다든지 시험답안지에 이름을 정확히 쓰고도 그에 대한 의문이 반복되기도 한다.
2.2. 강박행동
강박행동은 반복적인 행동이나 정신적 활동을 통해 강박사고로 인한 불안이나 고통을 경감하려는 목적으로 행해지는 행동이다. 강박행동에 저항하면 불안과 긴장이 고조되기 때문에, 이러한 행동을 반복하게 되는 병적으로 저항할 수 없는 충동이 강박행동이다.
강박행동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 물건을 반복적으로 만지거나 보도블록의 틈을 따라 걸어가는 등의 단순한 행동이 있고, 어떤 의식을 반드시 순서대로 치르는 것과 같은 복잡한 행동도 있다. 이러한 강박행동은 강박적 사고의 결과로 볼 수 있으며, 강박적 사고란 쓸데없는 생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생각을 벗어나지 못하고 반복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강박행동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적 불안에 대한 전치, 대치 또는 상징화 등을 통한 방어 결과이다. 대표적인 예로 손 씻기 행동을 들 수 있는데, 이의 근본적인 동기는 자위행위에 대한 죄책감이며 불안을 감소시키는 방법으로 전치와 상징화 기제를 사용한다.
정신장애가 없는 사람도 다양한 형태의 강박적인 습관을 가질 수 있다. 이는 불안이나 죄책감 또는 용납될 수 없는 본능적 욕구를 최소한도로 줄이기 위한 방어반응이다. 그러한 인격 성향에는 지나치게 주의가 깊고 사소한 일에도 신경을 쓰는 경향, 완벽을 추구하며 청결과 정돈을 강조하는 경향 등이 있다.
이처럼 강박행동은 강박증을 가진 사람들뿐만 아니라 정상인에게서도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결국 불안이나 죄책감, 또는 용납될 수 없는 본능적 욕구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한 방어기제라고 할 수 있다.
2.3. 신체이형장애
신체이형장애는 자신의 신체적 변형 또는 결손이 있다고 지속적으로 상상하는 장애이다. 신체이형장애 환자들은 자신의 외모나 신체 일부에 문제나 결함이 있다고 믿으며, 이로 인한 불안감으로 사회적 상황이나 직업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한다. 주로 얼굴의 융모, 머리, 손, 발, 가슴, 유방, 성기 등의 모양에 문제나 결함이 있다고 생각하며, 이러한 신념으로 인해 심각한 고통을 겪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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