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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가 소개
1.1. E.T.A. 호프만 (Ernst Theodor Amadeus Hoffmann)
E.T.A. 호프만(Ernst Theodor Amadeus Hoffmann, 1776∼1822)은 다재다능한 예술가로서 문학뿐만 아니라 음악, 회화 등 다방면에서 활약한 작가이다. 특히 음악에 반생을 바쳤으며, 푸케의 『운디네』를 오페라화하고, 베토벤을 소개하는 등 음악 분야에서도 많은 업적을 남겼다. 그가 소설에 손댄 것은 비교적 늦은 편에 속하나, 만년의 10년 남짓한 동안에 아주 다채롭고 특색 있는 작품을 많이 남겼다.
특히 환상적인 그의 기괴 소설은 국외에서 더 주목을 받아 발자크, 유고, 포우, 보들레르, 와일드 등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그는 근대 기괴 소설의 시조로 알려져 있으며, 이중인격자, 악마적 존재, 범죄 등등을 환상적으로 무섭게 그린다. 이는 그의 공상력의 과잉에서 비롯되는 것인데, 자기가 그린 환상에 자기 자신이 공포를 느꼈다고 할 정도이다. 그의 소설들은 현실과 공상이 교차하면서 섬뜩한 느낌을 주며, 비현실적인 이야기가 독자들에게 진실환각을 일으키게 한다.
호프만은 동프로이센의 쾨니히스베르크에서 출생했다. 2세 때 부모가 이혼하여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어머니는 히스테리가 심했고, 아버지 역할을 한 백부도 변덕장이여서, 그는 어린 시절을 어둡게 보냈다. 유년 시절부터 그는 예술적 재능이 뛰어났으나 일가가 모두 법률방면에 종사하였기 때문에 그도 법률을 공부하였다. 24세 때 배심판사가 되었으나, 다음 해 필화사건으로 좌천되었다. 이때부터 그는 음악에 전념하였다.
이처럼 호프만은 어린 시절부터 예술적 재능을 지니고 있었지만, 가문의 전통으로 인해 법률을 공부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필화사건으로 직을 잃은 후 음악에 전념하게 되면서, 그만의 독특한 문학 세계를 펼치게 된 것이다. 그가 남긴 작품들은 현실과 공상이 교차하는 기괴하고 섬뜩한 특징을 보이며, 근대 기괴 소설의 시조로 평가받고 있다. 호프만의 창작 세계는 그만의 예술적 재능과 독특한 삶의 궤적이 맞물려 형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1.2. 프로스페르 메리메 (Prosper Mérimée)
프로스페르 메리메(Prosper Mérimée, 1803-1870)는 파리 태생의 언어학자이자 고고학자로, 단편 및 중편 소설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작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스스로를 전업 작가가 아님을 자부심 있게 여겼고, 고고학자로서의 전문성을 살려 역사적 기념물의 감독관으로 일하면서 틈틈이 소설 창작에 힘썼다.
메리메는 근엄하고 냉정하며 회의적인 성격을 지녔다. 다른 작가들이 자기 폭로와 자아도취에 빠져있었던 것과 달리, 그는 항상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고 열광을 비웃는 태도를 견지했다. 이러한 그의 성격은 작품에서도 드러나는데, 근엄하고 간소한 필치로 「콜롬바」, 「카르멘」, 「타망고」, 「마테오 팔코네」, 「에트루리아의 꽃병」 등 수많은 명편을 남겼다.
메리메의 작품세계는 매우 독특하다. 그는 평범한 현실이나 무미건조한 일상생활을 피해가, 강렬한 감각과 숙명적이며 광적인 감정, 원시적인 정열을 사랑했다. 또한 지역적으로도 진부한 문명에 물들지 않은 이국, 즉 코르시카·스페인·러시아 등을 주요 무대로 삼았다. 이처럼 낭만주의적인 면모를 보이면서도, 메리메는 그 표현 방식에 있어서 지극히 청결하고 적확하며 몰개성적인 사실주의적 수법을 고수했다. 마치 "예술을 위한 예술"을 구현한 고티에처럼, 메리메 역시 소설에서 이를 실현했다고 평가된다.
특히 「마테오 팔코네」에서는 메리메의 독특한 문학 세계가 잘 드러난다. 이 작품은 코르시카섬의 원시적이고 야성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아버지에 의해 처형당하는 어린 아들의 처참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테오 팔코네라는 인물은 사격 솜씨가 뛰어나고 목표한 바를 이루는 성격을 지녔지만, 동시에 배신이나 밀고 행위를 극도로 경멸하는 성향도 지니고 있다. 이처럼 메리메는 인간의 원초적 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