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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양 미술의 역사
1.1. 원시 미술
오늘날 우리에게 알려진 미술작품들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은 구석기 시대, 즉 지금으로부터 약 1만5천년 전의 동굴에서 살았던 사람들에 의해 그려지고 조각된 것들이다. 이들의 작품창작의 근본적인 목적은 주술적인 것으로 사료된다. 당시 사람들은 창에 찔린 동물들을 보면서 동물보다 자신들의 우월감을 확인하고 공포심을 제거하여 자신 있는 사냥을 하려 했다. 또한 그들은 미술 속의 형상은 현실적인 것과 똑같은 힘을 갖는다고 믿었기 때문에 다산을 기원하는 빌렌도르프의 비너스(기원전 15,000~10,000 오스트리아)를 만들기도 하였다. 즉, 원시미술은 생활 속의 미술이었으며 미술이 유희의 도구가 아니라 생산, 생존, 주술의 도구였다고 할 수 있다."
1.2. 이집트 미술
이집트 미술은 기원전 3500년경부터 기원전 500년까지 약 3000년간 지속되었다. 이집트인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관념 없이 이집트 미술을 이해하기란 힘들다. 그들은 사람이 죽으면 그의 영혼은 사지의 육체를 떠나 따로 삶을 누린다고 믿었다. 이러한 고대 이집트인의 사고 덕분에 이집트의 미술은 초시간적, 영속적 기능을 하게 되었다. 또한 죽은 자를 위한 미술이므로 아름다움보다는 미술작품에 영원성을 담으려 했다. 대표적인 예로 파라오 왕이 죽은 후에도 생전과 같은 절대권력의 소유와 승천을 돕기 위한 '피라미드'를 들 수 있다. 이집트 미술은 명확하고 완전한 묘사를 위해 특징적인 각도와 전형적인 상황을 묘사했다. 주인은 종보다 크고, 좌상의 경우 두 손은 무릎 위에 놓으며, 남성의 피부색은 여성보다 검었다. 또한 모든 인물이 어떤 기저선상에 놓이는 특징이 있다. 이처럼 이집트 미술은 비교적 정확한 부분묘사와 균형 있는 신체비례를 보이는데, 이는 그들의 질서감각과 기하학적 규칙성을 보여준다.
1.3. 그리스 미술
그리스 미술은 기원전 800년경에서 기원전 30년경 사이에 이루어진 그리스 지역의 미술 활동으로, 북방에서 그리스 본토로 이주해 온 도리아족이 토착민족을 정복하고 당시 선진 문화를 이루었던 고대 이집트의 미술을 모방하면서도 과감하게 벗어나 서양 미술의 근거를 이루는 기반을 확립하여 현대 서구 사회의 정신적 지주가 되고 있다.
일찍이 지구상에서 가장 번영한 문화를 이룬 고대 이집트 미술이 지배 계급의 소유물이었다면 고대 그리스 문화는 신분이 낮은 시민도 도시국가 생활에 참여하면서 개인의 업적이 평가되는 개인주의적 문화가 탄생되었다. 그래서 자유롭고 활달하며 명쾌하면서도 정확하고 엄격한 규칙이 있는 미술의 양상을 보게 된다. 그리스인은 초기에는 이집트인처럼 형태를 중시한 개념적인 작품을 만들기는 했어도 생각하는 근본에는 인간의 모습으로 생각했고, 이러한 정신이 미술을 형식주의에서 탈피시켜 바로 자연주의에로 이행시켰던 원인이었다.
그리스 미술의 양식을 구분하자면 대체로 세 가지 양식, 즉 아르카익 양식(Archaic Style), 고전적 양식(Classical Style), 헬레니즘 양식(Hellenistic Style)으로 구분된다. 그리스 미술의 특징은 이상미, 조화미, 균형미를 추구하고 인간 중심 사상이 바탕이 되었다는 것이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자연주의적이고 사실적인 미술을 추구한 그리스 미술은 이성적이고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으며, 신전 건축과 인체 조각에서 비례와 균형의 조화를 중시했다. 서양 미술의 모제로 인간 중심의 미술이 발달했고 대표적으로 비너스상, 파르테논 신전이 있다.
1.4. 로마 미술
로마 미술은 현실주의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회화에서는 원근감과 공간감을 잘 나타내면서 사실적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그리스 조각을 모각한 경우가 많았지만 개인의 개성을 강조한 독자적인 초상 조각을 발달시켰다. 벽화는 신화, 초상, 정물 등 여러 내용들을 프레스코 기법으로 표현했는데, 화산재와 함께 사라진 폼페이의 벽화가 대표적이다. 또한 실용적인 아치 형식의 대규모 건축물 콜로세움도 로마 미술의 한 부분이다. 프레스코 기법이란 회반죽으로 초벌질을 하고 회반죽이 마르기전에 그 위에 안료로 그림을 그리는 기법을 말한다. 이처럼 로마 미술은 현실주의적이고 실용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1.5. 비잔틴 미술
비잔틴 미술의 가장 뚜렷한 특징은 무엇보다도 강한 종교적 색채이다. 공예와 모자이크화, 세속적인 그림 등 비종교적인 미술도 있었지만, 이는 기독교 미술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었다. 비잔틴 미술은 신학자들의 사상과 종교회의의 결정 사항들을 신자들에게 미술의 언어로써 가르치고 유포하기 위한 사명을 띠었다고 할 수 있다. 그 결과 익명적이고 전통적인 성격을 지니게 되었으며, 미술가의 역할은 사제의 그것과 유사하게 되었고 교훈보다는 예배적인 기능이 더 강했다. 이는 서양의 교훈적인 중세 미술과 차이가 있다.
비잔틴 건축은 벽돌과 둥근 천장, 돔을 사용하였으며 천장은 아치형 양식이 선호되었다. 성당 건축은 종교의식을 위한 기능적인 요소와 신의 집이라는 강한 상징성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었다. 바실리카식 구조에서 애프스의 반원개와 집중식 구조에서의 원개는 신의 좌(座)로서 성스러운 천계를 상징하였다. 특히 콘스탄티노플에 소재한 소피아 성당은 당시 비잔틴 제국의 기술과 재력을 총결집한 대표적인 건축물이었다.
회화에서는 주로 교회 내부의 프레스코 벽화가 두드러졌다. 프레스코화란 회벽을 바르고 물에 안료를 개어 그린 그림을 뜻하는데, 이는 고대 문명들에서부터 르네상스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그려졌다. 종교적 소재를 그린 프레스코 벽화는 오늘날까지 보존되며 비잔틴 예술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요약하면, 비잔틴 미술은 신학자들의 사상과 종교 교의에 충실하여 개인적인 해석보다는 정통 교리와 교회의 강령에 의해 발전하였고, 익명성과 전통성이 강한 종교 중심적 성격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1.6. 로마네스크 미술
고대 로마 양식에 비잔틴 제국, 기독교 교회예술의 양식이 조화를 이루어 고유한 양식으로 승화된 것이 로마네스크 미술이다. 로마네스크 미술은 건축과 회화, 조각 등 예술의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며 발달하였다.
당시 서유럽에는 여러 국가들이 혼재하고 있었기 때문에, 로마네스크 양식은 일률적으로 통제되지 않았으며 다양한 형태를 보였다. 일반적으로는 켈트나 게르만에서 유래한 추상적 미술과 고대 로마나 비잔틴 미술의 구상미술이 연계되어 종교적 형태를 띠는 식으로 다양하게 발전하였다. 또한 로마네스크 미술은 12세기경 고딕 미술이 생성되는 토양이 되었다.
로마네스크 건축은 지역이나 교회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만, 일반적으로는 두꺼운 벽과 기둥, 원통형 볼트와 교차 볼트, 반원형 아치, 로마식 아케이드, 비교적 단조로우면서 육중한 건물 등의 특징을 보인다. 건물들은 규칙적이고 서로 대칭을 이루는 여러 평면들로 이루어져 있다. 봉건사회의 계급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질서를 반영하고 있어, 건물의 공간을 여러 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