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1.1. 작품 소개와 연구 배경
양귀자의 소설 『모순』은 1998년에 출간된 작품으로, 25살의 청년 안진진을 주인공으로 하여 그녀의 모순된 인생을 그려낸다. 작품은 안진진이 자신의 삶에 대해 고민하면서 시작되는데, 그녀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부모와 친척의 인생을 함께 비교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특히 안진진의 어머니와 이모라는 일란성 쌍둥이 자매의 완전히 다른 삶의 모습을 통해 결혼이라는 단 하나의 선택으로 인해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핵심적으로 다룬다.
본 연구에서는 『모순』이라는 작품 속 주인공의 삶을 중심으로 인물 분석, 플롯 전개와 주제 분석, 그리고 작품의 상징성과 모순성을 탐구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작품이 보여주는 여성의 삶과 행복의 문제, 그리고 인생관에 대한 성찰을 도출하고자 한다. 특히 결혼과 가족이라는 주제에 집중하여 당시의 사회적 맥락 속에서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1.2. 연구의 목적 및 의의
이 소설은 주인공 안진진의 25살 시절을 중심으로 전개되는데, 연구의 목적 및 의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이 소설은 작품의 제목인 "모순"을 핵심 주제로 삼고 있다. 등장인물들의 삶을 통해 삶의 모순적 성격을 드러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인간 삶의 본질적 특성을 규명하고자 한다. 특히 쌍둥이 자매인 엄마와 이모의 극단적으로 대조적인 삶을 대비시켜 보여줌으로써, 모순이 인간 존재의 근본적 속성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둘째, 이 소설은 결혼과 여성의 삶이라는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룬다. 결혼을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는 기회로 삼고자 하는 주인공의 고민과 선택을 통해, 당시 사회적 현실 속에서 여성의 삶이 어떻게 규정되고 구속되는지를 보여준다. 나영규와 김장우라는 두 남성 인물을 대비하여 여성의 결혼선택이 내포하고 있는 모순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셋째, 이 소설은 안진진을 통해 인생관과 삶의 태도에 대한 성찰을 이끌어낸다. 안진진은 자신의 삶에 대한 성찰을 통해 인생을 탐구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탐구하게 된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이를 통해 작품은 인간 존재의 근본적 한계와 실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삶의 자세의 중요성을 제시한다.
종합하면, 이 소설은 삶의 모순성, 결혼과 여성의 삶, 인생관과 삶의 태도라는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당대 한국 사회의 단면을 섬세하게 분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1.3. 연구 방법 및 구성
"연구 방법 및 구성은 다음과 같다. 먼저 작품 소개와 연구 배경을 살펴보고, 연구의 목적과 의의를 제시한다. 그 다음으로 작품의 등장인물들을 분석하여 주요 특징을 파악한다. 안진진의 모순적인 삶, 어머니와 이모의 대조적인 삶, 아버지와 동생 안진모의 역할, 그리고 나영규와 김장우의 특성 비교 등을 통해 인물들의 성격과 행동 양상을 심도 있게 탐구한다.
이어서 플롯의 전개와 주제 분석을 진행한다. 안진진의 새로운 삶에 대한 다짐, 어머니와 이모의 결혼생활 비교, 안진진의 연애와 결혼 갈등, 가족사의 숨겨진 진실, 이모의 자살과 진진의 선택 등의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룰 것이다.
마지막으로 작품의 상징성과 모순성을 고찰한다. 행복의 기준에 대한 문제제기, 결혼과 여성의 삶에 대한 고찰, 인생관과 삶의 태도에 대한 성찰 등의 주제로 깊이 있는 분석을 시도할 것이다.
결론에서는 연구 내용을 요약하고 정리하며, 작품의 의의와 시사점을 도출할 것이다. 아울러 본 연구의 한계와 향후 과제를 제시하여 후속 연구의 방향을 제안할 것이다."
2. 본론
2.1. 등장인물 분석
2.1.1. 안진진의 모순적인 삶
안진진의 모순적인 삶은 그녀가 스스로 자신의 존재나 삶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데서 시작한다. 안진진은 "스물다섯 휴학생"으로 소개되는데, 이는 대학을 다니면서도 지속적으로 휴학을 하며 뚜렷한 진로를 설정하지 않은 채 방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녀는 자신의 삶을 "겨자씨 한 알 심을 만한 깊이도 없다"고 자조적으로 표현하며, 자신의 삶이 "빈약"함을 자각한다.
특히 그녀의 이름조차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아버지의 즉흥적인 선택으로 지어졌다는 점은 그녀의 삶이 자신의 주도권 아래 있지 않음을 드러낸다. 그녀는 평생 자신의 이름을 "부정"하며 살아가야 했던 것이다. 이처럼 안진진의 삶은 그녀 스스로가 통제할 수 없는 모순적인 상황 속에 놓여 있다.
또한 그녀는 자신의 연애와 결혼을 통해 삶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자 한다. 그러나 그녀가 두 명의 남성을 놓고 갈등하는 모습에서 알 수 있듯이, 그녀의 선택 또한 온전히 자신의 의지에 따른 것이 아니다. 그녀는 현실적으로 안정적인 삶을 제공할 것 같은 나영규와 감성적으로 빠져들 수 있는 김장우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며, 결국 나영규와의 결혼을 선택한다.
이처럼 안진진의 삶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이루어진 이름 선택에서부터 시작하여, 결혼이라는 중요한 선택에 이르기까지 모순적인 양상을 띤다. 그녀는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고자 노력하지만, 결국 자신의 의지를 완전히 구현하지 못한 채 타인의 영향 아래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진다.
2.1.2. 어머니와 이모의 대조적인 삶
어머니와 이모는 한날 한시에 태어난 일란성 쌍둥이 자매이다. 그러나 결혼이라는 단 한 번의 선택으로 인해 180도 달라진 삶을 살게 된다. 어머니는 주정뱅이이자 건달인 아버지의 학대와 폭력에 시달리며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하는 고된 삶을 살아간다. 반면 이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