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특수교육 교육과정의 역사적 변천
1.1. 광복 이전의 특수교육 교육과정
1.1.1. 일제 강점기의 특수교육 교육과정
일제 강점기의 특수교육 교육과정은 한국 최초의 '공립 특수교육기관'이었던 제생원 맹아부에서 시작되었다. 제생원 맹아부는 조선총독부에 속해 있었으며, 고아의 양육과 맹·농아자의 교육을 담당하였다. 이 시기 특수교육은 일본의 식민지 정책에 따라 단기, 속성교육을 차별적으로 실시하였으며, '초등 보통교육'과 실생활을 위한 '직업교육'만을 제공하였다. 이는 일본 제국주의적 교육 정책의 일환으로, 한국인들에게는 단순하고 실용적인 교육만을 허용하였다. 따라서 일제 강점기의 특수교육 교육과정은 식민지적 특성과 차별적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1.1.2. 미군정기의 특수교육 교육과정
미군정기의 특수교육 교육과정은 광복 이후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며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였다. 1945년 8월 15일 광복과 더불어 미 군정하에 '일반명령 제4호'가 공포되어 "교수용어를 조선어로 하며, 조선의 이익에 반하는 교과목은 일체 교수함을 금함"으로 규정하였다. 이는 '교육에 대한 긴급조치기'의 특징으로, 첫째, 제국주의적 색채가 강한 수신과를 없애고, 둘째, 새로운 민주시민 양성을 위한 공민과를 신설하였다. 또한 셋째, 우리말로 수업이 이루어지게 되었고, 넷째, 일본 역사를 폐지하고 우리 국사를 교과목에 포함시켰다. 이어 '교수요목기'에는 '교수요목제정위원회'를 조직하여 교과편제와 교수요목을 정하고 교과서를 편찬하였다. 특히 미군정기의 제생원 맹아부는 '국립맹아학교'로 개칭되어 미군정청 보건후생부 관할 하에 학급의 재편성, 학제의 개혁 등을 강화하였고, 일반학생과 같은 교육내용과 수준을 적용하며 '6년제 초등교육'을 실시하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광복 이후 새로운 민주시민 양성이라는 교육 이념을 구현하고자 한 노력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1.2. 정부 수립 이후의 특수교육 교육과정
1.2.1. 제1차~제4차 교육과정 시기
제1차~제4차 교육과정 시기의 특수교육 교육과정은 다음과 같다.
행정모형기의 특수교육 교육과정이라고 할 수 있는 제1차~제4차 교육과정은 지속적으로 일반 국민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준하여 특수학교의 교육과정을 운영하였다. 이 시기의 특수학교 교육과정은 장애 유형별로 분리되어 운영되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제1차 특수학교 교육과정은 1967년 4월 15일 문교부령 제181호로 처음 제정·공포되었다. 이는 맹학교와 농학교 교육과정이 최초로 제정된 것으로, 일반성과 특수성의 조화, 전인성 강조, 자기실현 강조, 자주성 강조, 유용성과 생산성 강조 등을 교육과정 구성 방침으로 삼았다. 이 시기의 특수교육 교육과정은 생활경험 중심의 교육과정으로, 장애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강조하고 일반학교 교육과정의 취지를 반영하고자 하였다.
제2차 특수학교 교육과정은 1974년 1월 31일 문교부령 제334호로 고시된 '정신박약학교 초등부 교육과정'이다. 이는 처음으로 정신지체 학생을 위한 교육과정이 제정된 것이었지만, 그 대상이 '교육 가능급'의 정신박약아동에 한정되었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 교육과정은 일반학교 교육과정에 준하여 실시될 것을 강조하면서도 장애 특성을 고려한 생활 중심의 교육과정 구성을 표방하였다.
제3차 특수학교 교육과정은 1977년 2월 28일 문교부령 제404호로 고시된 '맹학교 교육과정'이다. 이 교육과정은 국민교육헌장의 이념과 유신이념의 구현을 기본 방향으로 하여, 시각장애 학생들이 장애를 극복하고 국민으로서의 자질을 함양하여 사회에 기여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그러나 실제로는 일반학교 교육과정의 정신을 반영하는 수준에 그쳐 시각장애 학생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4차 특수학교 교육과정은 1979년 3월 1일 문교부고시 제424호로 고시되었는데, 기존의 맹학교, 농학교, 정신박약학교 교육과정을 통합하여 고시한 것이 특징이다. 다만 농학교 교육과정만 부분적으로 수정·보완되었을 뿐, 다른 장애 영역의 교육과정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이처럼 제1차~제4차 교육과정 시기의 특수학교 교육과정은 일반학교 교육과정을 준용하는 수준에 그쳤으며, 장애 유형별로 분리된 교육과정을 운영하였다. 이에 따라 특수교육의 고유한 특성과 목적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1.2.2. 제5차~제7차 교육과정 시기
제5차~제7차 교육과정 시기는 연구·개발 모형기라 할 수 있다. 이 시기에는 특수교육 교육과정이 주기적으로 연구 개발되어 왔다.
먼저 제5차 특수학교 교육과정은 1983년 12월 31일 문교부 고시 제83-13호로 고시되었다. 이때 맹학교, 농학교, 정신박약학교, 지체부자유학교 등의 교육과정이 개정되었고, 지체부자유학교 교육과정이 처음으로 제정되었다. 특히 정신박약학교 교육과정이 '교육가능'과 '훈련가능'으로 이분화되었다. 제5차 특수학교 교육과정은 장애 특성에 따른 교육 내용의 수준과 양을 조절하였으며, 직업 및 적성 교육을 강조하였다."제6차 특수학교 교육과정은 1989년 12월 29일 문교부 고시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