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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필리핀의 문화코드와 그 특성
1.1. 동성애에 대한 수용적 문화코드
필리핀에는 동성애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문화코드가 있다. 필리핀 인구 중 약 15%가 동성애자라고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초등학교, 중학교에도 동성애자가 많고 필리핀 연예인 중에도 동성애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회적으로 동성애자를 이상하게 여기지 않기 때문에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취업에 불이익을 받는 경우도 없다고 한다. 이처럼 필리핀에서는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매우 관용적이며, 동성애자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드러내고 살아갈 수 있는 문화환경이 조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1.2. 식민지 문화코드로 인한 특성
필리핀은 약 400년간 스페인의 지배를 받았고, 약 100년간 미국과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았다. 이로 인해 필리핀 사람들에게는 강한 사람에게는 약하고, 약한 사람에게는 강한 비굴한 모습이 나타난다. 또한 외국인, 특히 선진국 국민을 동경하고 우대하는 문화가 형성되었다. 필리핀 사람들은 자신의 직장상사 혹은 자신보다 상위층이라 여겨지는 사람에게 'sir, mom'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이는 상대방에 대한 존중표시이지만 그 내면에는 식민지 문화코드가 자리 잡고 있다고 할 수 있다."
1.3. 미국문화의 주류화
필리핀에서는 미국문화가 이미 주류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필리핀은 아시아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영어가 공영어이며, 필리핀 사람들의 모든 식문화가 미국화되어 있다. 미국의 주요 방송이 실시간으로 필리핀 현지에서 방영되고 있으며, 미국의 주요 방송은 따갈로그(필리핀 현지 원어) 자막 없이 영어 원음대로 필리핀에서 방영되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을 우대하는 문화가 있을 뿐만 아니라 길거리 표시판과 음식점 메뉴판도 영어로 기재된 경우가 많다. 또한 필리핀의 음식문화도 이미 미국화가 되어 있으며, 코카콜라와 파워레이드 등과 같은 미국산 음료가 필리핀의 대중적 음료이다. 이처럼 필리핀은 미국 문화가 주류문화로 자리 잡고 있으며, 필리핀 사람들의 생활 전반에 걸쳐 미국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 서편제의 문화적 내용
2.1. 영화 배경의 문화적 공간
영화 서편제의 배경은 1930년대 말엽부터 광복 후 1960년대 초엽까지의 전라남도 지역이다". 이 시기와 공간은 영화에서 다양한 문화적 요소들을 보여주고 있다.
첫째, 청산도를 배경으로 등장한다. 전남 완도군 청산면에 위치한 청산도는 섬 전체가 높이 300m 내외의 산들로 이루어진 곳으로, 선산도라고도 불리었다. 이 섬은 과거 왜구의 약탈로 수난을 겪었지만, 현재는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문화유적들이 남아있어 관광지로 유명하다. 영화에서는 유봉과 송화, 동호가 약장수들과 싸우고 여정을 이어가는 장면이 청산도 선창과 당리마을 일대에서 촬영되었다".
둘째, 영광군 백수읍 지산리의 당산나무가 등장한다. 이 당산나무는 정월대보름 날 지역 주민들이 당제를 지내는 장소로, 영화에서는 소리에 소질이 없고 가난에 지쳐 도망친 동호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송화의 한을 표현하는 공간이다".
셋째, 해남군의 대둔사와 고천암 간척지가 나온다. 대둔사는 조선후기 유명 스님들이 머물렀던 절로, 영화에서 유봉이 술에 취해 북을 치며 소리 준비를 하는 장면이 촬영되었다. 또한 세 주인공이 해안을 따라 걸어가는 장면은 고천암 간척지의 넓은 갈대밭에서 촬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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