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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배아 상태에서의 유전자 조작 기술 활용에 관한 토론
1.1. 배경 및 문제제기
우리는 많은 발전으로 변화하는 사회 가운데 살고 있다. 인간게놈프로젝트 이후 인간의 염기서열을 빠른 시간 내에 적은 비용으로 분석할 수 있게 되었고 유전자 가위 기술의 발전으로 원하는 부위의 DNA를 정교하게 잘라내어 유전자를 편집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발전으로 인하여 많은 유전적 질병을 원천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이처럼 미래 시대에는 식품을 넘어 인간의 유전자까지 조작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다. 그러나 인간 유전자 조작은 윤리적, 기술적인 문제로 사회와 학회에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에 배아 상태의 아이의 유전자를 조작하는 것에 대해 찬성과 반대로 나누어 토론을 해보고자 한다.
1.2. 찬성 측의 주장
1.2.1. 유전적 질환 예방
배아 상태에서의 유전자 조작 기술을 통한 유전적 질환 예방이 가능하다. 유전자 조작을 통해 아이의 유전적 질환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실제로 인간 배아 단계에서 유전병의 유전자를 유전자 가위로 교정하는 연구들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2017년 우리나라 유전체 교정연구단이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학의 미탈리포프 교수 연구팀 등과 함께 진행한 연구를 들 수 있다. 이 연구에서는 인간배아에서 비후성 심근증의 원인이 되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통해 성공적으로 교정하여, 비후성 심근증 변이 유전자가 자녀에게 유전될 확률을 50%에서 72.4%로 높일 수 있었다.
이와 같이 유전적 질환의 유전 확률을 낮추고 더 나아가 질병 자체를 제거할 수 있다면, 유전적 질환의 예방이 가능해질 것이다. 이를 통해 다음과 같은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첫째, 태아의 생명권 보장이다. 임신중단의 주요 이유 중 하나가 태아의 건강문제인 만큼, 유전적 질환 예방을 통해 이에 따른 중절을 막아 태아의 생명권을 보장할 수 있다.
둘째, 비용 측면에서의 이득이다. 희귀 유전적 질환자들이 평생 장기적으로 치료받는 비용보다 유전자 조작을 통해 질병을 예방하는 비용이 더 저렴하다. 실제로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의 등장 이후 유전자 편집 비용이 기존 수만 달러에서 30달러 수준으로 큰 폭으로 낮아졌다.
셋째, 행복추구권 보장이다. 유전적 질환으로 인한 신체적·심리적 고통을 예방할 수 있게 되면, 아이가 안락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추구할 수 있게 되어 행복추구권이 보장될 것이다.
이처럼 배아 상태에서의 유전자 조작 기술을 통해 유전적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은 찬성 측 주장의 핵심 논거라 할 수 있다.
1.2.2. 유전자 조작 기술의 소유권 선점
유전자 조작 기술의 소유권 선점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찬성 측에 따르면, 인간 배아 유전자 교정 기술의 소유권을 우리나라가 선점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인다. 우리나라 연구진의 연구 능력은 충분하며, 특히 2017년 한미 공동 연구진이 인간 배아 유전자 교정에 성공한 것은 큰 성과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바이오 벤처기업 툴젠이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의 다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제3세대 기술인 aRGEN 개발을 통해 유전자 편집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유전자 가위 기술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맞춤아기를 허용한다면 이 분야의 소유권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글로벌 유전자편집 시장현황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유전자 편집 기술은 생식세포에서의 연구를 통해 더욱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맞춤아기를 허용하여 생식세포 연구를 활성화한다면, 우리나라의 유전자 조작 기술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고 이를 토대로 배아 유전자 교정 기술의 소유권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우리나라가 유전자 조작 기술의 소유권을 선점할 수 있다는 점은 찬성 측의 중요한 논거가 된다. 이를 통해 선진국 수준의 유전자 교정 치료제 개발, 동물 복제 및 형질전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3. 반대 측의 주장
1.3.1. 안전성 문제
유전자 조작 기술은 안전성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이다. 2015년 4월, 중국 광저우에 있는 중산대학교 황진주 연구팀의 연구에서 86개의 배아 중 의도한대로 유전자 편집이 일어난 배아는 고작 4개에 불과했다. 2017년 9월, 황진주 연구팀은 정상 인간 배아를 편집하였는데 23퍼센트 이상의 배아가 의도한 대로 편집되었지만 여전히 모자이크 현상이 존재하였다.
2018년 11월 중국의 허젠쿠이는 세계 최초로 맞춤아기를 탄생시켰다고 하였지만, 이는 불법적으로 일어난 일이며 유전자 조작이 성공적으로 일어났는지도 정확하지 않다. 국제 정상회의 조직위원들의 인간 유전자 편집에 관한 2015년 국제정상선언문에서도 인류가 경험하는 광범위한 환경에서 유전적 변화가 가져올 수 있는 다른 변종, 환경과의 상호작용 등을 모든 해로운 영향을 예측하기 어려움을 지적하였다. 또한 유전적 변형을 수행할 개인과 미래 세대에 대한 영향을 고려해야 할 의무와 인간에게 소개된 유전적 변형의 제거와 유지의 어려움을 언급하였다.
2005년 11월 10일 네이처에 따르면, 돌연변이가 아주 빠른 속도로 유전자 발현 변화를 유발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자연적인 돌연변이가 축적되도록 하여 200세대가 지나게 되면,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