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혈액계의 구조와 기능
1.1. 혈액의 구성
혈액은 체액의 일부를 구성하는 일종의 결합조직으로, 심장과 혈관을 통해 전신을 순환하며 혈장과 혈구로 구성되어 있다.
혈장은 혈액에서 혈구 성분을 제거한 액체 부분으로, 전체 혈액의 약 55%를 차지한다. 혈장은 주로 물(92%)과 단백질(7%)로 이루어져 있으며, 간에서 생성되는 알부민은 혈장 콜로이드 삼투압을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또한 다양한 호르몬, 영양분, 응고인자 등이 포함되어 있다.
혈구는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으로 구성되어 있다. 적혈구(red blood cell, RBC)는 세포막(5%)과 혈색소(95%)로 이루어져 있으며, 혈색소의 철분과 포르피린이 결합하여 산소운반 기능을 담당한다. 백혈구(white blood cell, WBC)는 면역기능을 수행하는 세포로, 무과립구(림프구, 단핵구)와 과립구(호중구, 호산구, 호염기구)로 나뉜다. 혈소판(platelet)은 혈액 응고에 필요한 작은 세포 조각이다.
이처럼 혈액은 다양한 성분들로 구성되어 있어, 체내 항상성 유지, 조직으로의 물질 운반, 면역 기능 등 필수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1.2. 지혈과 혈액응고
혈액의 지혈과 응고기전은 인체의 방어기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손상된 혈관의 출혈을 신속히 멈추고 혈전의 형성을 통해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지혈과 응고의 주요 기능이다. 이를 위해서는 혈관, 혈소판, 응고인자들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이 필요하다.
지혈기전의 3대 요소는 혈관, 혈소판, 응고인자이다. 손상된 혈관 부위에서는 혈관이 수축하여 출혈을 줄이고, 혈소판이 부착되어 혈소판 플러그를 형성한다. 이후 응고인자들의 복잡한 연쇄반응을 통해 피브린 섬유가 생성되어 혈액응고가 이루어지면서 출혈이 멈추게 된다. 이러한 지혈과정은 초기의 혈관 수축반응, 혈소판 응집, 혈액응고 순으로 진행된다.
혈관 수축반응은 손상된 혈관 부위에서 혈관 평활근이 수축하여 혈관경을 좁혀 출혈을 줄이는 것이다.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면 노르에피네프린이 분비되어 혈관 수축을 유발한다. 또한 프로스타글란딘 등의 화학 매개물질도 혈관 수축에 관여한다.
혈소판 응집은 혈관 내피세포의 손상으로 노출된 기저막 성분들에 혈소판이 부착되어 응집하는 과정이다. 혈소판은 혈관 손상 부위에 모여들어 응집하면서 일차적인 혈소판 플러그를 형성한다. 혈소판은 생물학적 활성 물질을 분비하여 다른 혈소판의 응집을 촉진하는데, ADP, 트롬복산 A2, 세로토닌 등이 대표적이다.
마지막으로 혈액응고는 손상된 혈관 부위에서 프로트롬빈이 트롬빈으로 전환되고, 트롬빈이 피브리노겐을 피브린 단백질로 전환시키는 일련의 연쇄반응이다. 이렇게 생성된 피브린 섬유가 엉겨붙어 혈액응고를 완성한다. 혈액응고에는 12종의 응고인자들이 관여하며, 이들의 상호작용에 의해 응고 과정이 진행된다.
이와 같이 지혈과 응고 과정은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정상적인 기능은 인체의 항상성 유지에 필수적이다. 그러나 병리적 상황에서는 과도한 응고나 출혈이 발생할 수 있어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1.3. 골수와 비장의 기능
골수는 실제적인 혈구세포의 생산(조혈, hematopoiesis)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골수는 적골수(red bone marrow)와 황골수(yellow bone marrow)로 구분되는데, 적골수는 생명력 있는 조혈기능을 하는 반면 황골수는 주로 지방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다. 적골수는 장골의 말단 부위, 골반뼈, 척추뼈, 천골, 흉골, 늑골, 납작한 두개골, 견갑골 등에 위치한다. 골수 내 줄기세포(stem cell)에서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이 생성된다""
비장은 태아기 동안 적혈구를 생산하는 조혈기능을 하며, 성인이 되면 이러한 기능이 감소한다. 하지만 비장은 성인에서도 중요한 여러 가지 기능을 담당한다. 첫째, 혈액을 여과하는 기능을 하여 결함이 있거나 노쇠한 적혈구를 파괴하고, 파괴된 혈색소로부터 유리된 혈색소를 포획하여 골수로 되돌려줌으로써 철분의 재이용을 가능하게 한다. 둘째, 면역기능을 하여 림프구, 단핵구, 혈장세포, 항체를 생성한다. 셋째, 적혈구와 혈소판의 주요 저장소 역할을 하며,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저장된 혈구를 배출한다""
2. 혈액계의 주요 질환
2.1. 적혈구 장애
2.1.1. 빈혈
빈혈은 적혈구 수, 혈색소 수준, 적혈구용적률(Hct)이 정상보다 낮은 상태를 의미한다. 빈혈은 골수기능이 부적절하거나 적혈구가 과도하게 상실될 때 발생할 수 있다. 적혈구 상실은 출혈이나 용혈(적혈구 파괴)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빈혈은 혈액의 산소운반 능력을 저하시켜 조직의 산소결핍을 초래한다. 빈혈의 증상은 저산소증(hypoxia)이며, 빈혈의 중증도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진단은 적혈구 수, 혈색소 수준, 적혈구 용적률을 측정하며, 골수검사, 말초혈액 도말검사, 적혈구 지표, 적혈구 파괴속도 측정 등을 통해 이루어진다. 빈혈 환자의 치료 및 간호에는 안정, 피부 간호, 적절한 식이, 수혈 등이 포함된다. 수혈은 갑작스러운 혈액 손실로 인한 빈혈, 다른 치료에 효과가 없는 심한 만성빈혈일 경우 적용된다. 수혈 시 심장과 폐의 과잉부담을 막기 위해 수혈 속도를 느리게 하고, 빈맥을 확인하기 위해 15분마다 맥박을 측정한다.빈혈에는 여러 유형이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은 출혈로 인한 빈혈, 영양결핍성 빈혈, 골수부전성 빈혈, 용혈성 빈혈 등이다.
급성 출혈로 인한 빈혈은 단기간 내 다량의 실혈로 많은 양의 적혈구가 소실되어 발생한다. 주요 원인으로는 심각한 외상, 수술 후 합병증, 출혈장애, 동맥류 파열 등이 있다. 치료는 출혈 중지, 쇼크 치료, 신속한 혈액 보충, 정맥 내 수액 공급, 철분 보충 등이 필요하다.
만성 출혈로 인한 빈혈은 철분 저장량 고갈로 인해 발생하며, 철결핍성 빈혈과 유사한 특징을 보인다. 즉, 빈혈 시 적혈구의 크기가 작고 혈색소 농도가 낮은 소구성의 저색소성 혈구 양상을 띤다. 치료는 출혈 중지, 철분 보충 식이, 황산철 등의 철분제 투여 등이 필요하다.
영양결핍성 빈혈에는 철분결핍성 빈혈, 비타민 B12 결핍성 빈혈, 엽산 결핍성 빈혈 등이 포함된다. 철분결핍성 빈혈은 혈색소 합성에 필요한 철분의 불충분한 흡수나 과잉 손실로 인해 발생한다. 증상으로는 창백, 심계항진, 현기증, 연하곤란, 구내염, 위축성 설염 등이 나타난다. 치료는 희석한 액체형 철분제 섭취, 산성 환경 유지, 고섬유소 식이, 완하제 등이 필요하다. 비타민 B12 결핍성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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