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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1. 서론'
양극성 장애는 기분의 심한 요동을 특징으로 하는 정신 질환으로, 우울증 상태와 조증 상태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우울 증상에서 과도한 활동과 흥분, 과대망상 등의 조증 증상으로 바뀌거나, 그 반대로 우울증 상태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흔히 조증은 자신감 넘치고 행복하며 활동적인 상태로 나타나지만, 실제로는 현실 판단력과 행동 조절 능력이 저하되어 위험한 행동을 하게 될 수 있다. 반면 우울증 상태에서는 절망감, 무기력감, 슬픔 등의 증상을 보인다. 양극성 장애는 우울증과 구별되는 특징으로, 우울과 조증의 반복적인 삽화를 경험하게 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따라서 양극성 장애 환자의 관리에 있어서는 기분 증상의 조절과 함께 자해, 자살, 폭력적 행동 등 위험 행동에 대한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2. 임상사례 개요
2.1. 일반적 정보
대상자는 19세의 여자 고등학생으로,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며 부모와 함께 거주하고 있다. 경제적 상태는 중 수준이며, 부모님의 월 평균 수입은 400만원이고, 대상자의 한 달 용돈은 20만원이다. 종교는 기독교이다. 이전부터 신앙심이 깊은 편이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2.2. 현재 병력
현재 병력은 다음과 같다.
대상자는 약 4년 전 중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성적이 떨어지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당시 사설 상담을 받았고, 모든 문제를 모친에게 투사하며 폭력적인 행동을 보였다. 이후 2017년부터 local NP를 다니며 bipolar disorder를 진단받고 진료와 투약을 유지하였다. 증상 호전되어 1년 전부터 자의로 약물 중단하였고, 특별한 문제없이 지냈다.
입원 한 달 전부터 식사량이 줄며, 대부분의 시간을 피아노를 치며 보냈다. 하나님의 소리가 들린다고 말하였으나, 평소 음악을 좋아하고 신앙심이 깊어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 2주일 전부터는 늦은 밤이나 새벽에도 찬송가를 연주하고, 부친에게 전화하여 부친이 사고 당하는 꿈을 꿨다고 하며 하루 종일 불안해하고 전화를 자주 하였다. 이 시기부터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하나님의 계시를 받은 사람이다. 남자친구가 생겼다. 엄마는 가짜 엄마고 나는 입양아다." 등의 망상적 사고를 표현하였다.
입원 2일 전 하나님의 계시를 받았다며 사람들을 구해야 한다고 말한 뒤 집을 나갔다. 밤새 돌아오지 않아 경찰에 실종 신고 후 대상자를 발견하였고, 부모와 함께 귀가하였다. 당시 "사직 구장에서 일이 발생한다. 밤새 기도를 했다. 하나님이 나를 불러 사람들을 구하라고 하셨다."라는 망상적 사고를 보였다. 귀가 후 밥도 먹지 않고 방에서만 지내던 대상자는 갑자기 모친이 하나님에 대해 부정된 발언을 하였다며, 욕설 및 팔뚝을 물고 발로 차는 등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치료 및 행동 조절을 위해 보호입원 조치되었다.
2.3. 발달력
대상자의 발달력은 다음과 같다.
영아 및 초기 아동기에 대상자는 'wanted baby'로 40주에 정상적인 언어 사용과 발육을 보였다. 학령전기에는 부모의 경제활동으로 어린이집을 다녔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적었지만 부모가 대상자에게 많은 사랑을 주며 키웠다. 주로 20분 거리에 거주하는 이모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
학령기에는 밝고 활발한 성격이었지만, 외로움을 많이 느끼고 표현하는 편이었다. 모친이 미용실 가게를 오픈하며 업무 시간이 늘어나면서 대상자는 가게 안쪽 방에서 혼자 게임을 하며 지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친구들과 잘 어울리며 성적도 우수했지만, 고학년으로 갈수록 성적 문제로 힘들어했다.
청소년기에는 중학교 입학 후 친한 친구가 5~6명 정도로 가장 많았으며, 학교생활도 열심히 하였다. 그러나 중학교 2학년 말부터 성적이 떨어지고, 친구들과의 생각 차이로 따돌림을 당했다. 이때부터 짜증이 늘고 우울감을 호소하여 사설 상담을 받기 시작하였다.
2.4. 가족력
부친은 농사짓는 집안에서 2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고등학교 졸업 후 일용직을 하다 도배 일을 시작하여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깐깐하고 꼼꼼하게 따지는 성격이다. 외동인 대상자에게 애정을 많이 쏟으며 키우고 싶었지만, 일을 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내지는 못하였다. 대상자가 중학교 때 따돌림을 당한 이후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기 위해 노력하여, 전보다 친근해졌다고 한다. 이후 학업문제나 교우 관계 등의 고민 상담을 부친에게 많이 하였고, 부친도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고 조언해주었다. 대상자는 부친을 좋은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모친은 1남 3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다정한 가족 분위기는 아니었고, 모친이 고집을 많이 부려 부모가 자주 싸우는 모습을 보고 자랐다. 고등학교 졸업 후 미용을 배워, 10년 전 미용실을 차렸다. 다소 불규칙적인 수입으로 불안감을 갖고 있으며, 할 수 있을 때 조금이라도 덜 벌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대상자 보다는 일을 하며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대상자가 따돌림을 당하였을 때 사춘기의 성장과정이라 생각하고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대상자의 사설 상담 및 local NP 진료를 거부하였으나, 부친의 설득으로 허락하게 됐다. 대상자가 모든 문제를 자신에게 투사하는 것에 다소 지친 상태이다. 대상자는 모친을 차갑고 말을 험하게 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가족력을 살펴보면, 대상자의 첫째 이모가 MDD로 치료 받던 중 2015년 자살로 사망하였다.
2.5. 정신상태 검진
정신상태 검진에 따르면, 대상자는 위생상태가 양호하지 않고 간단한 정돈조차 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외모와 기저 착장한 옷가지도 계절에 맞지 않는 등 단정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면담자에 대한 태도는 비교적 호의적이었고, 관심을 보이며 공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때로는 갑작스럽게 돌변하여 모친이 아니라며 화를 내는 등 기분변화가 심했다. 말의 양도 매우 많고, 사고의 비약이 관찰되는 등 사고과정의 장애가 있었다. 또한 행동면에서도 분주하게 병동을 왔다갔다하며 조직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지각장애로는 환청이 있었고, 감정반응은 들뜬 기분과 부적절한 정동을 나타냈다. 인지기능에서는 기억력, 추상적 사고, 판단력 등의 손상이 관찰되었으며, 병식은 결여된 상태였다.
3. 건강 사정
3.1. 신체 상태
대상자의 신체 상태는 다음과 같다.
체온은 36.7℃로 정상 범위에 있다. 맥박은 103회/분으로 상승되어 있다. 호흡수는 22회/분으로 증가되어 있다. 신장은 163cm, 체중은 53.3kg으로 과거에 비해 살이 빠져 보인다. 알러지 증상이나 기저질환은 없다. 현재 음주와 흡연은 하지 않고 있다. 시력은 좌안 1.2, 우안 1.2로 정상이다. 식사는 규칙적으로 하고 있으며, 치아 상태도 양호한 편이다. 배설 기능은 정상이다. 그러나 수면 상태가 불규칙하여 하루 약 6시간 정도만 자고 있으며, 2-3일에 한 번씩 전혀 주무시지 않은 채 복도에 나와 혼잣말을 하는 모습을 보인다.
전반적인 신체 상태는 대체로 양호한 편이지만, 불규칙한 수면 양상이 관찰되며 체중 감소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불규칙한 수면은 대상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와 증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면밀한 관찰과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3.2. 사회·경제적 기능
대상자의 사회·경제적 기능은 다음과 같다.
대상자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당시 성적 저하와 따돌림을 당하면서 우울감과 공격성이 나타났고, 이에 사설 상담을 받았다. 이후 2017년부터 지역 정신건강의학과 병원에서 양극성 장애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으나 1년 전부터 자의로 약물 복용을 중단했다. 대상자는 이후에도 별다른 문제없이 지냈으나, 약 1개월 전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