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고향
'1. 고향'은 1인칭 관찰자 시점의 액자소설로,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기차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룬다. 화자 '나'는 마주앉은 남자를 관찰하며 그의 신세타령을 듣게 된다.
그 남자의 고향은 대구에서 멀지 않은 K군 H라는 외딴 동리였다. 그곳에서 그는 평화롭게 살았으나, 일제 강점기 때 그 땅은 모두 동양 척식 회사의 소유가 되었다. 살기 힘들어진 동네 사람들이 떠나며 그의 집안도 서간도로 이사를 갔지만 황무지가 되어버린 고향에서 생활하기란 쉽지 않았다. 부모님마저 돌아가시자 그는 신의주, 안동 현으로 품을 팔다 일본으로 건너갔다가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이미 사라져버린 고향의 모습에 실망하게 된다.
'나'는 그의 참혹한 삶의 이야기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그런 그의 신세한탄을 듣고서 '나'는 일제 강점기 치하에서 고통받던 우리 민족의 비참한 현실을 되새기게 된다. 이 작품은 일제 시대 한국민의 비참했던 삶을 다루고 있으며, 화자 '나'가 전하는 그의 이야기를 통해 그 시대의 아픔을 전달하고자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2. 강
'강'이라는 작품은 여러 등장인물들이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특별한 사건이나 이야기 거리가 없이 잔잔하게 전개되지만, 등장인물들의 대화와 행동을 통해 당대의 사회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은 김씨, 이씨, 박씨, 그리고 익명의 한 여자이다. 이들은 같은 목적지인 군하리로 향하는 여행객들이다. 각자의 성격과 처지가 다른 이들이 어울리면서 펼쳐지는 모습은 당시 사회의 모습을 잘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먼저 김씨는 가난하고 늙은 대학생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는 여관에서 만난 공부 잘하는 소년을 보면서 "아, 이건 뻔뻔스럽구나, 못생기고 남루한 옷을 입은 주제에."라며 속으로 비난한다. 이를 통해 그의 열등감과 소외감이 드러난다. 한편 박씨는 국민학교 교사이며, 이씨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며 그를 "속물"이라 말한다. 이들은 모두 자신의 처지에 대한 열등감과 불만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이 서로에 대한 감정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작품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여행객들 중 한 여자의 존재이다. 이 여자는 버스에서 세 남자를 만난 후 그들과 술자리까지 가게 된다. 그녀는 "대학생"이라는 말에 귀가 번쩍 뜨이며, 이씨의 요구에 따라 대학생을 깨우러 밖으로 나오게 된다. 이 장면에서 그녀는 짧은 순간 "신부가 좋겠네. 첫날밤에 눈이 쌓이면 부자가 된다는데. 복두 많지."라고 말한다. 여기서 그녀가 평범하고 행복한 신부의 모습을 부러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녀 역시 대학생과 함께 방에 들어가면서 누나가 되고 어머니가 된다. 즉, 그녀도 자신이 꿈꾸던 신부와 같은 삶을 이루지 못한 채 방황하는 존재인 것이다.
이처럼 이 작품 속 등장인물들은 모두 나름의 열등감과 좌절감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감정들이 서로 교차하며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 이는 곧 당시 사회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작품 말미에 "밖에서는 눈이 소복소복 쌓이고 있다. 그녀가 남겨놓은 발자국을 하얗게 지우면서."라는 구절은 이러한 인물들의 좌절과 외로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결국 이 작품 '강'은 당대의 사회상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등장인물들이 겪는 열등감과 소외감, 그리고 좌절감은 곧 당시 사회가 안고 있던 문제들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작가는 당시 사회 구성원들의 내면 심리를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3. 꺼삐딴 리
꺼삐딴 리는 인국이라는 인물을 통해 일제 강점기와 해방 이후 시기의 한국 사회를 풍자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인국은 때에 따라 일본에 충성하고, 소련에 붙고, 마지막에는 미국에 기대는 기회주의자이다. 이는 당시의 혼란스럽고 절대적인 권력에 쉽게 굴복하는 한국 사회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작가 이청준은 인국을 통해 친일파였던 인물이 해방 후에도 상황에 따라 계속해서 권력에 편승하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인국은 일제 강점기에 충성스러운 친일파였지만, 해방 이후 소련군이 내려오자 이에 맞춰 친소 성향을 보인다. 이후에는 미국으로 진로를 바꾸는데, 이는 당시 한국 사회의 부패와 기회주의적 모습을 단적으로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인국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어떤 체제에도 굴복하는 인물이다. 그는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말만을 구사하며 일본 초등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등 적극적인 친일 행위를 하다가, 해방 후에는 소련군 간부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하여 풀려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미국 유학길에 오르는 등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변모한다. 이러한 인국의 모습은 절대적인 권력에 끊임없이 기회주의적으로 편승하는 한국 사회의 단면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작가는 인국의 이름 '꺼삐딴 리'를 통해 그의 성격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꺼삐딴'은 러시아어 '캡틴'에서 유래한 것으로, 북한에서 '우두머리' 혹은 '최고'를 뜻하는 말이다. 이를 통해 작가는 인국이 자신의 출세만을 바라며 앞장서는 기회주의자의 일인자임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작가는 인국을 단순히 비난하기보다는 당시의 상황과 맥락에서 이해하고자 한다. 인국은 식민지 백성이었기에 "날구 뛴들 소용이 있었느냐 말이야. 어느 놈은 일본 놈한테 아첨을 안 했어. 주는 떡을 안 먹은 놈이 바보지."라며 변명한다. 이는 식민지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권력에 편승할 수밖에 없었던 인국의 처지를 보여준다.
결국 인국은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기회주의자이지만, 작가는 그를 통해 당시의 혼란스러운 시대 상황과 이에 적응해야 했던 약자들의 모습을 드러내고자 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작가가 인국을 단순히 비난하기보다는 이해의 폭을 넓혀 바라보고자 했음을 보여준다.
4. 낙동강
낙동강은 일제 식민지 하의 수탈당하는 농촌과 혁명가의 비극적인 삶, 한 혁명가의 민중을 위한 투쟁의 삶과 장렬한 죽음을 그린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작품의 제목인 '낙동강'은 낙동강과 더불어 파란만장한 애환의 삶을 살아온 우리의 역사를 고스란히 안고 흐르는 것으로 상징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이 소설을 내용이 아니라 형식적으로 본다면 결함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박 성운의 행적이 작품의 핵심인데, 그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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