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작별하지않는다"에 대한 내용입니다.
목차
1. 들려지지 않는 것을 듣기 - 한강
1.1. 어떤 제주행
1.2. 작은 새를 살리기 위하여
1.3. 언제나 너무 늦은 도착, 학살을 기억하고 애도한다는 것
1.4. 작별하지 않는다
2.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 줄거리 및 독후감
3. 한강의 섬세하고 차가운 표현, 불친절한 글쓰기
4. 참고 문헌
본문내용
1. 들려지지 않는 것을 듣기 - 한강
1.1. 어떤 제주행
언젠가 뉴스에서 김포-제주 구간이 세계에서 가장 바쁜 비행 항로 중 하나라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그 부산한 항로에 나도 몸을 실었을 것이다. 나도 여느 사람들처럼 제주에 '여행'을 간다. 청량한 자연, 어딘가 이국적인 정취, 혹은 그저 섬으로 떠나온다는 느낌만으로 기분전환이 되고 '힐링'이 된다. 나 역시 유채꽃을 보러, 올레길을 걸으러 무슨 해물라면이 맛집이란 소문에 제주에 가곤 했다. 그 중 한 번의 제주행이 기억에 남는다. 우울증으로 고생하던 때였는데, 그 무렵 나의 습벽은 다른 고장의 낯선 길을 끝도 없이 걷다 돌아오는 것이었다. 한라산을 정상까지 등반하는 데 왕복 열 시간 즈음 아무 생각 없이 걸을 수 있다는 말에 충동적으로 길을 나섰다. 아무리 급히 차비를 했다지만, 그때의 제주행은 내가 그동안 생각해왔던 제주와 너무 달라서 기억에 남는다. 설 명절 즈음이었는데 동네에 몇 없는 식당은 물론 구멍가게도 문을 열지 않아 졸지에 굶어야 했다. 원래는 식사를 제공하지 않는 민박집에 부탁해 겨우 끼니를 때웠다. 등반로까지 가는 해안 일주버스는 좀체 오지 않았다. 그나마 기상이 좋다는 걸 확인하고 갔지만 막상 산을 오르니 해발마다 기후가 급격히 바뀌었다. 해가 쨍쨍 났다가 돌연 비바람이 몰아치더니 조금 더 오르자 눈이 펑펑 쏟아졌다. 그늘이 진 곳은 눈얼음이 아직 녹지 않아 아이젠이 없는 맨 운동화로 미끄러져 부상을 당할 뻔했다. 그때 제주의 '낯선' 모습을 처음 느꼈다. 어쩌면 평화롭고 안온한 힐링의 공간은 여행지의 낭만화가 만들어낸 환상이 아닐까. 낯선 타자성, 그것이 제주의 본 모습은 아닐까. 제주는 정말 무엇일까.
1.2. 작은 새를 살리기 위하여
경하는 갑작스레 인선의 전화를 받는다. 평소 알고 지내던 인선이 공방에서 전기톱 사고로 손가락 두 개가 절단되어 긴급 수술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인선의 부탁으로, 경하는 인선의 제주도 집에 있는 반려 앵무새 '아마'를 돌보기 위해 서둘러 제주로 향한다. 인선은 자신이 피를 흘리며 입원해 있는 동안 집에 있는 새에게 물과 먹이를 주기를 간곡히 요청한다. 이는 결코 간단한 부탁이 아니다. 경하는 당신이 새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인선의 부탁에 응답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경하의 여정은 순탄하지 않다. 강풍과 폭설로 인해 제주행 항공편이 지연되고, 인선의 외진 마을로 가는 대중교통마저 운행이 중단되어 고군분투하며 산길을 헤매게 된다. 경하는 연신 깊어지는 두통과 피로감에 시달리면서도 새 아마를 살리기 위해 집요하게 노력한다. 눈보라를 헤치며 겨우 인선의 집에 도착했지만, 안타깝게도 이미 새 아마가 죽어 있는 모습을 발견한다.
이처럼 경하가 새 아마를 살리기 위해 애쓰는 과정은, 단순히 새 한 마리의 생명을 구하려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는 새를 살려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위험한 여정을 견딘다. 이는 경하가 누군가를 도와야 한다는 책임감과 연대의식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욱이 새를 살리려는 경하의 노력은 단순한 동물에 대한 관심이 아닌, 역사적 학살의 피해자들에...
참고 자료
<<작별하지 않는다>> 한강 지음, 문학동네, 2021
<<작별하지 않는다>> 한강 지음, 문학동네, 2021